집었다 놓았다···가공식품도 치솟는 물가

입력 2025.05.08. 09:57 강승희 기자
광주 식품물가지수 1년 전보다 3.2% ↑
최근 과자, 라면 등 가격 줄줄이 인상
과자·당류 5.1%, 빵·곡물 5.2% 등 상승률
광주 서구에 위치한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선식품은 물론이고 라면 등 가공식품도 많이 비싸져서 '원플러스 원 행사'가 아니면 살 엄두가 안 나요."

광주에서 자취를 시작한지 6년째인 정지민(27)씨는 장 볼 때마다 물가 상승을 체감한다. 1kg당 3만원대였던 연어는 이제 같은 가격에 500g 밖에 살 수 없는 등 생선류는 5년새 2배가량 올랐다고 했다. 특히 자취생이 많이 소비하는 냉동식품과 가공식품 가격도 많이 올랐다. 정씨는 "예전에는 1만원 아래로 살 수 있는 냉동 만두가 많았는데, 요즘은 1만원을 넘긴다. 1개당 1천500원에서 2천원 하던 닭가슴살 소시지는 2, 3년새 두배가량 올라 3천원에서 4천원"이라며 "상품 구매 시 추가 증정행사 등이 아니면 구매가 망설여진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광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1.9%로 둔화된 흐름을 유지했지만, 신선식품과 가공식품류 등의 물가는 가파르게 치솟아 지역민들의 가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이 지난 2일 발표한 '2025년 4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지난달에 이어 1.9%를 기록했다.

반면 식품물가지수는 1년 전보다 3.2% 상승했다.

같은 기간 신선어개(고등어, 갈치, 명태 등)는 9.2%, 신선채소 3.9%, 신선과일 6.3% 각각 올랐다. 품목별 물가지수는 배추 41%, 오징어 30.7%, 고등어 14% 등이다.

가공식품물가지수 상승률도 가팔랐다. 생수·청량음료·과일주스·채소주스는 5.7%, 커피·차·코코아 5.4%, 빵·곡물은 5.2%, 과자·빙과류·당류 5.1%, 우유·치즈·계란 2.7% 등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정부의 '물가 상승 억제' 정책으로 인해 지난 2~3년간 가격을 동결해 왔던 식품업체들이 원가·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을 인상에 나서고 있다. 라면은 농심이 지난 3월 출고가를 4~5%가량, 오뚜기는 평균 7.5% 등 각각 인상했다. 롯데웰푸드는 국제 코코아 가격 상승 등으로 지난 2월 빼빼로 가격을 평균 9.5% 올리기도 했다.

이에 장 보러 나선 시민들에게는 물가 상승이 더욱 크게 와닿고 있다.

이날 광주 서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만난 최모(43)씨도 "4인 가구 월 식비를 7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하는데 지난달에도 마이너스였다"며 "가격이 같더라도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온 식구가 먹을 양을 준비하다 보면, 예산이 항상 넘어가게 돼 오른 물가가 체감된다"고 하소연했다.

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3
후속기사 원해요
2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