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설립’ 마지막 기회···“목포대·순천대, 결과 승복해야”

입력 2026.08.26. 18:37 이정민 기자
교육부, 30일까지 후보대학 1곳 추천 요구
전남연구원 심사 거쳐 통합시 최종 결정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11일 오전 서울의 한 의과대학이 보이고 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10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의사인력 양성 규모 관련 브리핑을 열고 제7차 보건의료정책심의위원회(보정심)에서 2027~2031학년도 의사인력 양성 규모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의대 증원 계획을 보면 2027학년도 490명을 시작으로 2028~2029년 613명, 2030~2031년 813명 등 5년간 3342명의 정원을 늘린다. 2026.02.11. 20hwan@newsis.com

전남지역 국립 의과대학 신설의 불씨가 다시 살아났다. 교육부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단일 대학을 선정해 의대 추진 계획서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다. 목포대학교와 순천대학교가 그 간 갈등을 이어간다면 어렵게 되살아난 국립의대 설립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특별시는 양 대학의 승복 확약을 받기로 했다.

26일 광주특별시에 따르면 교육부는 오는 30일까지 국립의과대학 신설 후보대학 1곳을 선정해 추천해 달라고 특별시에 요청했다. 이에 따라 특별시는 전남연구원에 후보대학 선정 절차를 위탁하고, 목포대와 순천대로부터 각각 신청서를 받아 평가를 진행할 방침이다. 전남연구원은 외부 전문가 5∼9명으로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서류와 발표 심사, 현장 방문 등을 거쳐 최종 후보대학을 선정할 예정이다. 평가는 교육부가 제시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와 평가기준 등을 토대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통합시는 이번 심사 과정에서 두 대학으로부터 심사 결과에 승복하겠다는 확약서를 받기로 했다. 이번만큼은 ‘결과 불복’으로 또다시 지역 갈등이 재연되는 일을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어느 한 대학이 탈락하더라도 선정 결과를 수용하고 국립의대 설립이라는 공동 목표를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취지다. 앞서 전남지역 국립의대 설립 논의는 그동안 두 대학의 갈등으로 좀처럼 출구를 찾지 못했다. 정부는 국정과제인 ‘의과대학 없는 지역에 의과대학 신설 추진’에 따라 전남광주와 경북을 국립의대 신설 후보지로 선정, 2030년 개교를 목표로 계획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신설 정원은 모두 100명이다. 이 과정에서 경북은 국립경국대를 단일 후보로 정해 계획서를 제출했다. 반면, 전남광주는 목포대와 순천대가 의대 소재지, 대학병원 위치 등을 놓고 대학 통합에 실패하면서 지난 20일까지 완성된 계획서를 제출하지 못했다. 결국 시는 총 9개 항목 중 의대 신설의 필요성과 지역 의료 여건 등 3개 항목만 담은 계획서를 교육부에 제출하는 데 그쳤고, 한 때 전남광주의 국립의대 신설은 사실상 무산 수순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하지만 경북이 의대 정원 100명이 아닌 50명을 신청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황이 다시 바뀌었다. 교육부가 정한 기한은 30일까지로, 며칠 남지 않았다. 시는 그 안에 심사를 거쳐 후보대학 한 곳을 결정해야 한다. 민형배 시장은 “정부 요청에 따라 후보대학 선정 절차에 착수하겠다”며 “시민의 생명과 건강이 걸린 일로 어렵게 얻은 기회를 반드시 살리겠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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