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시장 ‘한 곳과 단독 추진’ 최후 카드 만지작

전남권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 제출을 코 앞에 두고도 목포대와 순천대의 의대 소재지 합의가 또 다시 불발됐다. 대학교 통합을 전제로 한 의대 정원 배정인 탓에 자칫 두 대학 모두 의대 신설이 무산될 것이란 위기가 나온다. 이에 따라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지자체 권한을 활용해 한 곳의 대학교와 손잡고 신청하는 이른바 ‘최후의 카드’를 사용할 지 주목된다.
17일 광주특별시 등에 따르면, 지난 목포대와 순천대는 지난 14일 민 시장 주재로 3자 회동을 가졌지만 합의하는 데 실패했다. 민 시장은 취임 직후 ‘목포 의대(서부권)·순천 대학병원(동부권)’ 중재안을 제시했으나 순천대가 거부하면서 무산된 바 있다. 두 대학은 지난달 20일과 27일, 이달 2일·6일 등 잇따라 협상 테이블에 나섰지만 별다른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섰다.
이에 광주특별시는 교육부 등에 당초 지난달 말로 예정됐던 대학 통합 신청서 기한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달 10일까지 연장됐음에도 두 대학은 합의하지 못한 셈이다. 결국 정부는 오는 20일까지 국립의과대학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통보했다. 두 대학의 평행선으로 국립의대 신설이 무산될 위기에 놓였다. 정부는 2030년 개교를 목표로 의과대학이 없는 지역에 한해 신설 의대 정원(100명)을 배정하기로 했다. 당초 옛 전남이 유력했지만 경북이 경쟁에 뛰어들면서 판도가 뒤바꼈다. 정부 또한 두 대학의 통합을 전제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했다. 두 대학이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전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의대 신설이 무산될 수 가능성이 높다.

특히 국립의대 합의를 두고 대학 간 갈등이 동부권과 서부권의 갈등으로 확산됨에 따라 쉽사리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악순환에 빠진 상태다. 이에 따라 광주특별시가 개입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교육부는 지자체와 공동으로 국립의대 신설 추진계획서를 제출하라고 공문을 보냈다. 달리 말해 두 대학이 각각 신청을 하고 싶더라도 지자체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민 시장은 지난 13일 무등일보 인터뷰에서 “양 대학이 계속 결단을 내리지 않는다면 평가를 통해 한 개 대학과 추진하는 상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각각 대학이 신청할 경우 정부는 지역 간 갈등이 부담돼 두 곳 모두 선택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서다. 민 시장은 “끝내 양 대학이 합의를 못하게 되면 각각 제출하게 될 것”이라며 “통합이 안 돼도 의대를 확보하려면 그 카드(한 곳만 선택)를 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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