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호 청사진 공개···반도체 '전폭 지원', 대형 교통 SOC엔 '신중 모드'

입력 2026.07.21. 14:11 이삼섭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인수위, 백서 발간하고 정책 권고
삼성·SK 전공정 팹 유치 계기 자족형 반도체 도시 완성
AI반도체연구원 중심 서부·동부권 잇는 클러스터 구축
광천상무선·호남고속도 확장 등 대안별 비용효과 분석
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20일 무안청사 왕인실에서 열린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 해단 및 활동성과 공유회’에서 정은승 위원장으로부터 기획위원회 활동백서를 전달받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광주특별시 제공

이재명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포함한 3대(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인 가운데 이달 출범한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이 공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공정 팹(Fab)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연합공대·계약학과 개설 등으로 기업 집적을 가속한다는 거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AI반도체 완결형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백서를 수립해 제안했다. 인수위 백서는 일종의 시정 4년간의 ‘지침서’ 역할로, 광주특별시는 백서에서 제안한 과제를 토대로 시정을 추진한다. 우선, 광주특별시는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로 확정된 전공정 팹을 구심점 삼아 2031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한 생산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대학,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피닉스(TSMC)와 중국 시안(삼성) 모델을 벤치마킹해 ‘사람과 기업이 함께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팹을 유치하고서 정작 핵심인재와 실증·R&D 인프라·전후방 기업 생태계가 없으면 효과가 역외로 유출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또한 산업 생태계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AI반도체연구원(GIANTS)’을 신설키로 했다. 대전 나노팹을 벤치마킹한 공용 실증·R&D 센터이자, 벨기에 IMEC 형태의 ‘담장 없는 연구소(Open Innovation)’로 운영하면서 기업 간 공동 R&D와 첨단 패키징(후공정) 사전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AI반도체연구원을 구심으로 인재·실증·전후방을 묶고, 첨단패키징(후공정)·소재·전력반도체 등은 전공정 팹 활성화에 따라 자연 확장되도록 인프라·인재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반도체연구원를 주축으로 ‘반도체 생태계 추진단’을 운영, 전력·용수·인허가 등 원스톱 창구를 구축해 전공정 팹이 조기에 가동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반도체 전주기 인재 양성 시스템도 가동된다. GIST, 전남대, KENTECH, 순천대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연합공대’와 ARM 스쿨을 통해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연 400명 이상 배출키로 한 것이다. 또한 ARM 아카데미(5년간 1천400명)와 마이스터고·폴리텍 연계를 통해 현장 실무 인력을 대거 양성한다. 이와 함께 채용연계형 장학금과 정주 패키지를 제공해 청년 유출을 막는다는 복안이다.

지역별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전체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대한다. 광주권(전공정·설계·연구), 서부권(나주 에너지밸리 중심 전력반도체), 동부권(여수·광양 석유화학 중심 고순도 소재·부품)을 하나로 묶는 ‘권역별 반도체 트라이앵글 클러스터’를 통해서다.

그 간 추진됐던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은 원점에서 재점검하기로 했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사업비 증가와 지방비 부담, 장래 이용 수요 불확실성 등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해서 현 계획이 적절한 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광천상무선,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현재 추진·검토 중인 사업이 대상이다. 특히 광주도시철도 3호선인 광천상무선의 경우 도시철도 방식 추진의 적절성을 따져보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트램, 버스전용차로 등 대안 수단을 함께 비교 분석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 역시 도심 단절과 생활환경 영향, 우회축 조성, 지하화 대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특별시는 오는 7월 중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에 초단기 검토를 의뢰해 대안별 비용효과를 분석한다. 이어 2026년 하반기 예산과 중앙정부 협의, 사업계획 조정에 최종 반영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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