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 전공정 팹 유치 계기 자족형 반도체 도시 완성
AI반도체연구원 중심 서부·동부권 잇는 클러스터 구축
광천상무선·호남고속도 확장 등 대안별 비용효과 분석

이재명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산업단지 조성을 포함한 3대(반도체·AI데이터센터·피지컬AI) 메가 프로젝트를 본격 추진 중인 가운데 이달 출범한 초대 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의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이 공개됐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전공정 팹(Fab) 지원체계를 가동하는 것은 물론 인공지능(AI) 반도체연구원을 중심으로 한 반도체 연합공대·계약학과 개설 등으로 기업 집적을 가속한다는 거다. 이를 통해 2031년까지 ‘AI반도체 완결형 생태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민형배 광주특별시장 인수위원회인 전남광주대전환기획위원회는 2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백서를 수립해 제안했다. 인수위 백서는 일종의 시정 4년간의 ‘지침서’ 역할로, 광주특별시는 백서에서 제안한 과제를 토대로 시정을 추진한다. 우선, 광주특별시는 정부 ‘3대 메가프로젝트’로 확정된 전공정 팹을 구심점 삼아 2031년까지 단계별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특히 단순한 생산 공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앵커기업과 협력기업, 대학, 연구소가 유기적으로 성장하는 미국 피닉스(TSMC)와 중국 시안(삼성) 모델을 벤치마킹해 ‘사람과 기업이 함께 모이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팹을 유치하고서 정작 핵심인재와 실증·R&D 인프라·전후방 기업 생태계가 없으면 효과가 역외로 유출된다는 문제의식에서다.
또한 산업 생태계를 이끌 핵심 거점으로 ‘AI반도체연구원(GIANTS)’을 신설키로 했다. 대전 나노팹을 벤치마킹한 공용 실증·R&D 센터이자, 벨기에 IMEC 형태의 ‘담장 없는 연구소(Open Innovation)’로 운영하면서 기업 간 공동 R&D와 첨단 패키징(후공정) 사전 인프라를 제공할 예정이다. AI반도체연구원을 구심으로 인재·실증·전후방을 묶고, 첨단패키징(후공정)·소재·전력반도체 등은 전공정 팹 활성화에 따라 자연 확장되도록 인프라·인재를 미리 준비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AI반도체연구원를 주축으로 ‘반도체 생태계 추진단’을 운영, 전력·용수·인허가 등 원스톱 창구를 구축해 전공정 팹이 조기에 가동하고 안착할 수 있도록 지원키로 했다.
반도체 전주기 인재 양성 시스템도 가동된다. GIST, 전남대, KENTECH, 순천대 등이 참여하는 ‘반도체 연합공대’와 ARM 스쿨을 통해 석·박사급 고급 인재를 연 400명 이상 배출키로 한 것이다. 또한 ARM 아카데미(5년간 1천400명)와 마이스터고·폴리텍 연계를 통해 현장 실무 인력을 대거 양성한다. 이와 함께 채용연계형 장학금과 정주 패키지를 제공해 청년 유출을 막는다는 복안이다.
지역별 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지역 전체를 반도체 클러스터로 확대한다. 광주권(전공정·설계·연구), 서부권(나주 에너지밸리 중심 전력반도체), 동부권(여수·광양 석유화학 중심 고순도 소재·부품)을 하나로 묶는 ‘권역별 반도체 트라이앵글 클러스터’를 통해서다.
그 간 추진됐던 대형 교통 인프라 사업은 원점에서 재점검하기로 했다. 막대한 재정이 투입되는 상황에서 사업비 증가와 지방비 부담, 장래 이용 수요 불확실성 등을 객관적으로 재평가해서 현 계획이 적절한 지 들여다보기 위해서다. 도시철도 2호선과 광천상무선, 호남고속도로 확장 등 현재 추진·검토 중인 사업이 대상이다. 특히 광주도시철도 3호선인 광천상무선의 경우 도시철도 방식 추진의 적절성을 따져보고 BRT(간선급행버스체계), 트램, 버스전용차로 등 대안 수단을 함께 비교 분석한다. 호남고속도로 확장 사업 역시 도심 단절과 생활환경 영향, 우회축 조성, 지하화 대안 등도 검토할 계획이다. 광주특별시는 오는 7월 중 국내외 전문 연구기관에 초단기 검토를 의뢰해 대안별 비용효과를 분석한다. 이어 2026년 하반기 예산과 중앙정부 협의, 사업계획 조정에 최종 반영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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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광주, 반도체 업무 집중···4실·8본부·27국 조직개편 윤곽
3청사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800조원 규모의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행정력을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3개 청사에 부시장별 전담 기능을 나눠 배치하는 한편, 시장 직속으로 반도체실을 신설는 첫 조직개편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다. 이번 조직개편은 통합특별시 출범 이후 광주·무안·동부 등 3개 청사의 기능을 어떻게 배분하고 통합 행정체계를 안착시킬지를 결정하는 첫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린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14일 오전 무안청사 초의실에서 열린 시의회와의 현안 간담회에서 통합 이후 첫 조직개편안을 공유했다.이번 개편안은 통합 출범 이후 한 달여 동안 시 내부 검토와 공무원 노조 협의를 거쳐 마련한 것으로, 향후 입법예고와 시의회 심의·의결을 거쳐 최종 확정된다.본청은 4실·8본부·27국·144개 과·담당관 체제로 재편된다. 실장은 1급, 본부장은 2급, 국장은 3급이다. 통합 직후 한시적으로 운영했던 조직과 비교하면 1본부, 3국, 5개 과·담당관이 증가한다.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시장 직속 반도체실 신설이다.반도체실은 1급 실장이 지휘하고 산하에 반도체산업정책관을 두는 형태다. 현재 3급 국장급인 반도체산업지원단을 확대·격상해 시장이 직접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챙기는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AI와 에너지 등으로 분산돼 있던 산업 분야의 역량을 반도체를 중심으로 결집해 광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앞당기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또 다른 핵심은 4명의 부시장이 기능을 나눠 맡고 이를 3개 청사에 연계 배치하는 방식이다.국가직 2명과 지방직 2명 등 4명의 부시장 직위는 현재 가칭으로 행정안전부시장, 균형발전부시장, 기본사회부시장, 산업경제부시장으로 구분된다.행정안전부시장은 광주청사에 근무하면서 기획을 중심으로 AI·반도체, 안전, 문화·체육, 민주, 환경, 도시·건축, 교통 등을 총괄한다.무안청사에는 균형발전부시장과 기본사회부시장이 배치된다. 균형발전부시장은 재정과 관광, 자치행정, 광역SOC, 에너지, 농·축산, 해양수산 등을 맡고 기본사회부시장은 시민주권과 청년·교육, 복지·건강, 인권, 여성·가족 등을 담당한다.동부청사는 산업경제부시장이 이끌며 산업과 노동, 투자, 경제를 비롯해 산림·정원 분야를 총괄한다.이에 따라 3개 청사는 기능별 색깔도 뚜렷해진다. 광주청사는 기획·AI·반도체, 무안청사는 재정·균형발전·농수산·기본사회, 동부청사는 산업·투자·경제 기능이 중심이 된다.청사별 과 단위 조직은 광주청사 67개, 무안청사 56개, 동부청사 21개로 구성된다. 광주와 무안은 기존보다 각각 2개 과가 줄어드는 반면 동부청사는 9개 과가 늘어난다.부시장별 기능을 중심으로 청사를 나누면서도 시민들이 각 지역에서 기본적인 행정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부 기능은 병렬 배치한다.광주청사에는 행정재무국 산하 총무과를 두고, 무안청사에는 자치행정국 산하 행정지원과를 배치해 유사한 총무·행정지원 기능을 나눠 맡는 방식이다.복지 분야 역시 기본사회부시장 산하 무안청사의 돌봄복지국이 주축이 되지만 광주청사에는 광역행정본부 복지건강과를 둬 일부 복지정책과 사업을 담당하도록 했다.기존 직속기관과 사업소 등은 큰 틀에서 현행 체계를 유지한다. 상수도사업본부, 해양수산과학원, 종합건설본부, 도시철도건설본부, 보건환경연구원, 농업기술원, 경제자유구역청 등이 대표적이다.시는 조직개편안이 담긴 기구·정원 관련 조례안을 시의회에 제출하기 위해 이달 중 임시회 개최를 요청했다. 다음 주 입법예고를 시작으로 공무원과 의회 등의 의견을 수렴한 뒤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예정이다.다만 의회 심의·의결 과정에서 일부 조직과 기능의 조정 가능성은 남아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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