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조 반도체’ 광주 군공항 이전 속도 낸다

입력 2026.07.08. 08:08 이정민 기자
‘800조 반도체’ 광주 군공항 이전 속도 낸다
김산 무안군수 “군공항 이전부지 선정 회의 참석”
“반도체 클러스터 단지 조성 적극 협력”
용수·전력 공급 체계 구축에도 속도
김성환 기후부 장관 “영광원전 추가 건설 검토”
[서울=뉴시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가 광주 군공항 부지에 조성된다 .광주 군공항 지역은 250만평 규모의 부지 확보가 가능하고 공항 특성상 이미 평탄화가 완료돼 있다. 현재 광주 군공항 이전은 무안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 숙원 사업이었던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가 800조원 규모의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본격 추진하면서 부지로 광주 군공항을 확정하면서다. 무안군이 군공항 이전 절차에 적극 협력하겠다는 뜻을 밝힌 데 이어, 정부도 반도체 산업의 핵심 인프라인 전력 공급 확대를 위해 영광 한빛원전 추가 건설 가능성을 공식 언급하면서 사업 추진 여건이 빠르게 갖춰지고 있다. 다만 무안군이 요구하는 군공항 이전의 전제 조건인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先) 이전과 정부의 지원 방안이 차질 없이 이행돼야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도 본궤도에 오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산 무안군수는 7일 입장문을 내고 “정부가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 부지로 광주 군공항 부지를 결정한 것을 크게 환영한다”며 “반도체 산업은 대한민국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전략산업으로, 국가 균형발전을 위한 의미 있는 프로젝트인 만큼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김 군수는 “광주 군공항 부지를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 생태계가 조성되면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물론 서남권 전체의 산업 경쟁력이 높아지고 양질의 일자리와 미래 성장동력이 확보될 것”이라며 “무안국제공항과 광역교통망, 물류 인프라를 연계한 새로운 발전축이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앞서 불참했던 이전부지 선정위원회에 참석하겠다며 입장을 선회하면서 중단됐던 군공항 이전 절차가 다시 정상 궤도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30일 국방부와 광주특별시 등이 참여하는 이전부지 선정위원회 회의에 불참해 회의를 무산시킨 무안군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先) 이전과 1조원 규모 지원, 국가 차원의 인센티브 등 이른바 ‘3대 선결 조건’이 이행되지 않을 경우 군공항 이전을 재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논란을 야기했었다.

하지만 이번 입장문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과 군공항 이전을 연계한 상생 방안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따라 국방부와 광주특별시, 무안군은 조만간 이전부지 선정위원회를 다시 열어 예비 이전 후보지 선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후 주민 의견 수렴과 주민투표 등을 거쳐 무안군이 군공항 유치를 신청하면 올해 안에 최종 이전 부지 확정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필수적인 전력 공급망 구축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최근 방송 인터뷰에서 “영광 한빛원전 부지와 울산 새울원전 부지에 각각 원전 2기를 추가로 건설할 수 있는 부지가 있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기존 원전 부지를 활용한 신규 원전 건설 가능성을 언급했다.

정부는 대규모 반도체 팹이 24시간 안정적인 전력을 필요로 하는 만큼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와 함께 원전을 안정적인 기저전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빛원전은 6기를 운영 중이며 추가 원전 2기를 건설할 수 있는 부지도 확보된 상태다. 기존 원전 부지를 활용할 경우 신규 입지 조성에 비해 사업 추진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거론된다.

다만 신규 원전 건설이 현실화하려면 주민 수용성 확보가 최대 과제로 꼽힌다. 사용후핵연료 저장시설과 온배수 문제, 주민 보상 등 기존 현안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장세일 영광군수도 “계속 운전과 온배수, 주민 보상 문제가 해결되는 것이 전제돼야 주민들도 신규 원전 건설을 납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정부는 앞서 반도체 클러스터의 안정적인 산업용수 확보를 위해 전력에 이어 용수 공급 체계 점검에도 착수한 상태다. 광주특별시도 한국전력과 한국수자원공사 등 관계기관과 함께 전력망과 산업용수 공급 능력을 잇따라 점검하며 반도체 메가 프로젝트 기반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역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의 성공 여부가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과 군공항 이전을 얼마나 속도감 있게 추진하느냐에 달렸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안군이 요구해온 3대 선결 조건 가운데서도 민간공항 이전은 군공항 이전 절차를 시작하기 위한 핵심 전제인 만큼 정부와 특별시가 보다 구체적인 이행 계획을 제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 경제계 관계자는 “반도체 클러스터와 군공항 이전은 사실상 하나의 국가 프로젝트”라며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선 이전을 비롯해 부지 확보, 전력·용수 공급 등 핵심 과제를 함께 해결해야 사업이 계획대로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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