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이 민원에 밀렸나?” 강기정 시장, 도시철도 2호선 수완 노선 의문 제기

입력 2026.04.21. 16:26 이삼섭 기자
2018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노선 결정에 ‘의구심’
5차 자문회의까지 풍영정천 유력…6차서 뒤바껴
"합당한 이유 못 찾아…대안 노선에 주민 공감대"
21일 광주시청에서 진행된 기자차담회. 광주시

강기정 광주시장이 ‘노선 변경 논란’에 휩싸인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수완지하차도 일대)에 대해 과거 기본계획 결정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다고 주장했다. 수차례의 자문회의를 거치며 전문가들이 ‘반대’ 입장을 밝혔음에도 석연치 않은 이유로 현재 노선이 결정됐다는 지적이다.

강 시장은 21일 오전 광주시청에서 열린 기자차담회에서 도시철도 2호선 2단계 13공구 공사 중단과 관련해 “2018년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전문가와 시공사 모두 도저히 지금 노선이 될 수 없다고 판단했다”면서 현 노선으로 결정된 데 의문을 제기했다. 광산구 수완우미린2차와 운남교차로를 잇는 총연장 2.63㎞ 인 13공구는 2024년 12월 착공됐지만 1년만인 2025년 12월 13일 공사가 중지됐다. 수완지하차도와 인접한 2.1㎞가량이 각종 지장물로 인해 ‘저심도 공법’으로는 시공이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광주시는 노선을 풍영정천 쪽으로 변경하는 것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문제는 현 노선으로 결정된 배경이다. 강 시장은 “2018년 기본계획 수립 당시 자문위원회를 다섯 차례나 거치면서 전문가들은 현재의 노선이 ‘불가하다’는 의견을 일관되게 냈다”며 “그런데 6차 회의 때 갑자기 지금의 노선으로 결정되어 버렸다”고 폭로했다. 이어 “당시 관계자들의 진술과 자료를 1년 전부터 검토해 봤지만, 합당한 이유를 찾을 수 없었다”며 “1~5차까지는 지금 노선이 아닌 대안으로 생각하는 풍영정천 쪽 노선”이라고 부연했다.

강 시장은 이 과정을 두고 “과학이 민원을 이겼나?”라는 표현을 던졌다. 2018년 당시 과학적·기술적 판단보다는 목소리 큰 민원에 떠밀려 무리하게 노선이 결정된 게 아니냐는 의심이다.

현재 검토 중인 대안에 대한 시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됐다고도 밝혔다. 강 시장은 “(노선 변경이 아닌 현 노선에서) 대심도로 갈 경우 지하 35~45m까지 내려가야 하는데, 여러가지 면에서 어렵다는 것이 공사 관계자들의 의견이고, 풍영정천 쪽으로 갈 경우 공중이나 지하를 통해 접근로를 확보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데 시민들의 공감대가 모아졌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 문제는 결코 어려운 문제가 아니지만, 단지 ‘도대체 왜 (현 노선으로 갑자기 변경) 그랬을까’라는 문제가 안 풀렸던 것”이라며 해당 사안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살펴보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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