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전남광주특별시장 초대 공천장 경쟁 점화

입력 2026.04.20. 19:51 박찬 기자
이정현 '30% 혁명' vs 안태욱 '토박이 행정'
경선 여부·일정은 미정…지도부 결정에 촉각
국민의힘 광주시당

국민의힘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공천을 둘러싼 경쟁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앞서 지난 9일 특별시장 공천을 동시에 신청하며 주목받은 이정현, 안태욱 두 후보가 잇띠라 각자의 비전과 강점을 내세워 ‘메시지 경쟁’에 불을 지피면서다.

2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두 후보는 연일 보도자료 등을 통해 통합특별시의 변화와 발전을 강조하고 있다. 다만 접근 방식과 전략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인다.

이정현 후보는 ‘광주·전남 30% 혁명’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 구조의 변화를 핵심 해법으로 제시했다. 그는 수도권과 타 권역에 비해 기업 투자 규모가 현저히 낮은 현실을 지적하며, 그 원인으로 “38년간 이어진 견제 없는 정치, 경쟁 없는 정치”를 꼽았다. 정치에 긴장과 경쟁이 사라지면서 산업 발전도 뒤처졌다는 주장이다. 이 후보는 “적어도 30%의 선택지가 존재해야 중앙정치와 기업이 광주·전남을 다르게 보기 시작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정치 지형 변화’를 선결 과제로 설정한 점이 특징이다. 반도체, 이차전지, AI 등 미래 산업 유치 가능성을 언급하면서도, 이를 실현하기 위한 전제 조건으로 정치 경쟁 회복과 협상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에 맞서 안태욱 후보는 ‘찐 토박이’를 내세우며 구체적인 행정 실행력과 제도 설계에 초점을 맞췄다. 그는 ‘소통·윤리·책임’의 3대 약속과 함께 통합완성, 민간투자 유치, 균형발전, 인구소멸 대응, 국비 감시 등 5대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안 후보는 “민주당이 설계한 판을 지역이 검증한 보수가 완성한다”는 표현을 통해 정권 견제론을 강조했다. 또 통합행정 TF 설치, AI 행정 자동화, 호남투자청 신설, 예산 집행 공개 시스템 구축 등 실행 가능한 정책 과제들도 내놨다. 벌금 100만원 이상 1심 선고 시 사퇴, 주민소환제 적극 수용 등 강도 높은 윤리 기준도 제시하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두 후보 간 차이는 민간투자와 균형발전 해법에서도 드러난다. 이 후보가 정치 경쟁 회복을 통해 기업 투자를 유도하겠다는 ‘구조적 접근’을 택했다면, 안 후보는 인허가 간소화, 예타 면제 활용, 투자 전담기구 설치 등 ‘행정 중심 해법’을 강조했다.

지역 정가에서는 두 후보의 이 같은 메시지 경쟁이 공천 심사 과정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장동혁 대표가 방미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하면서, 그간 지연된 통합특별시장 경선 여부나 공천 관련 세부 일정이 곧 구체화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아직 두 후보 간 경선 진행 여부와 면접 일정도 확정되지 않았다. 내부적으로 조율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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