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42%로 오차범위 밖 선두…김, 30%로 추격
결선 발표 직후 조사 ‘탈락자 지지층 표류’ 분석
경선 50% 반영 권리당원 결집이 승패 좌우 전망


더불어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경선이 민형배 후보와 김영록 후보의 맞대결로 압축된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 후보가 오차범위 밖 우위를 보였다. 민주당 핵심으로 분류되는 4050세대에서 탄탄한 지지세를 확보한 덕분이다. 다만, 이번 여론조사에서 과반 지지를 얻은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탈락 후보 지지층의 이동과 조직 결집, 4년 뒤 특별시장 선거 등 결선 구도가 다층적 복합 구조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단순히 특정 후보의 우세로 단정 짓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무등일보가 지난 6~7일 이틀간 광주·전남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민 후보 42%, 김 후보 30%로 각각 나타났다. 오는 12~14일 진행되는 결선투표를 앞두고 민 후보가 김 후보를 상대로 오차범위(±3.1) 밖에서 우세를 보인 것이다. ‘없음’은 19%, ‘결정 못함·모름·무응답’은 10%다. 지지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이 29%에 달한 것이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민 후보는 30대부터 60대까지 비교적 고른 우위를 보였다. 특히 민주당 핵심 지지 연령대로 볼 수 있는 40·50대에서 강한 결집력을 보였다. 50대와 40대에서 53%, 46%를 각각 기록했다. 60대(45%)와 30대(41%)에서도 평균보다 높았다. 반면 70세 이상(38%)과 18~29세(24%)에서는 상대적으로 낮은 지지를 보였다. 김 후보는 고령층에서 상대적 우위를 확보했다. 특히 70세 이상(42%)에서 민 후보를 유일하게 앞섰다. 구체적으로 60대(39%), 40대(30%), 50대(26%), 30대(22%), 18세~29세(13%) 순으로 집계됐다.
18~29세의 경우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는 응답이 53%, 결정 못함·모름·무응답이 11%에 달한 점도 눈에 띈다. 청년층에서는 특정 후보 지지보다 유보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본선이 아닌 당내 경선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청년층 표심을 어느 쪽도 흡수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으로, 두 후보 모두에게 고민 지점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권역별 조사에서도 흐름은 일정하게 나타났다. 민 후보와 김 후보가 각각 광주와 전남에 정치적 기반이 있다는 점에서 지역 간 대결 구도가 예상됐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이진 않았다. 민 후보는 광주는 물론 전남 모든 지역에서 민 후보에 상대적 우위를 보였다. 구체적으로 민 후보는 광주 광산구(50%)와 동구(48%)에서 높은 지지도를 얻은 가운데 남구(42%)와 북구(40%), 서구(39%)에서는 평균에 근접한 수치를 보였다. 또 전남 1권역(중부권)과 전남 2권역(동부권), 전남 3권역(서부권)에서 나란히 40%, 41%, 40%라는 고른 분포를 나타냈다.
김 후보는 전남에서 비교적 선전했지만, 민 후보만큼 기반 지역에서 압도적 우세를 만들지는 못했다. 김 후보는 전남 1권역(35%)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받은 가운데 전남 3권역과 전남 2권역에서도 각각 33%, 30%를 기록했다. 광주에서는 남구·동구(30%), 서구(28%), 북구(27%), 광산구(20%) 순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지지층으로 좁혀보면, 민 후보가 46%를 얻어 김 후보(32%)를 14%p 차로 앞섰다. 당 결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두 자릿수 우위를 점한 셈이다. 조국혁신당 지지층에서는 민 후보 42%·김 후보 32%,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민 후보 35%·김 후보 19%로 각각 나타났다.
진보층에서도 민 후보는 51%를 기록해 김 후보(28%)보다 높은 지지를 보였다. 반면 보수층에서는 민 후보 35%, 김 후보 32%로 비슷하게 조사됐다. 중도층에서도 36% 대 31%로 격차가 크지 않았다. 투표 참여 의향별로 보면 적극적 투표층에서 민 후보 46%·김 후보 33%, 소극적 투표층에서는 민 후보 28%·김 후보 17%로 나타났다.
다만, 여론조사 흐름이 결선투표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다. 민주당 본경선 결과(5일)가 발표된 직후, 진행되면서 탈락 후보 지지층의 향방이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서다. 이른바 태도 유보층이 29%에 달하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들 부동층이 어디로 이동하느냐에 따라 결과는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 때문에 3인 본경선에서 탈락한 신정훈 후보, 신 후보와 단일화 과정에서 사퇴한 강기정 광주시장의 지지 여부가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된다.
또 하나는 권리당원의 결집 여부다. 국민참여경선 방식인 경선은 여론조사 50%, 권리당원 50%로 결정된다. 경선에서는 조직력과 권리당원 표심이 중요 변수로 작동한다. 각 후보가 가진 조직력에 더해 탈락한 후보들과의 연대 여부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경우 여론조사와 권리당원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광주전남취재본부, 광주MBC 등과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에 의뢰해 지난 4월 6~7일 이틀간 광주시·전남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천1명(응답률 19.0%)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휴대폰 가상번호를 이용한 무선전화면접 100%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2026년 3월 말 행정안전부 발표 주민등록 인구 기준으로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셀가중)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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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통합···예산 공백 속 ‘반쪽 출범’ 현실화
광주시청-전남도청 전경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통합의 완성도 보다 속도전에 치우친 ‘미완의 출범’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통합을 위한 마중물 예산이 최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다. ‘퍼스트 펭귄’이라는 시·도 통합의 상징성, 기대 효과와는 달리 출범 초기 필수적인 재정 지원이 빠지면서 행정·시설 전반에 걸쳐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 추경안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준비 예산 576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행정 시스템 통합이지만, 관련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남도는 최소 160억~170억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부 지원이 불투명해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통합 과정에서는 행정 전산 시스템 뿐만 아니라 공인(도장) 교체, 각종 공부(公簿) 정비, 안내 표지판 교체, 청사 재배치 등 전방위적인 정비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특히 청사 재배치의 경우 조직 개편과 맞물린 핵심 과제로 꼽힌다. 통합 이후 광주와 전남 조직이 물리적으로 분산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하는 만큼, 부서 이동과 사무실 재정비, 이사 비용 등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구체적인 조직 배치는 6월 지방선거 이후 통합시장 당선자의 조직 개편 방향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어서, 준비 기간은 더욱 촉박한 상황이다.문제는 이 같은 필수 정비 작업 상당수가 출범 이전에 완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안내 표지판 교체나 시설물 정비는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통합 상징물인 CI(상징물)조차 새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공모와 용역 절차까지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통합특별시는 ‘간판만 바꾼 채 출범’한 뒤, 실제 통합 작업은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부에서는 주요 행정 서비스와 주민 접점이 큰 시스템부터 우선 정비하고, 나머지 시설물과 인프라는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따라 통합 작업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이 이뤄질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당장 통합 초기에는 행정 시스템 혼선, 시설 이용 불편, 민원 처리 지연 등 일상적인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와 공공시설 안내 체계가 제때 정비되지 않을 경우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남도는 예비비 투입과 자체 추경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규모와 시기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 특별교부세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당초 요구했던 수백억 원 규모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전국 최초 광역 단위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과 정책 실험의 의미를 감안할 때, 초기 안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필요한 시점에 예산이 빠지면서 지방정부에 부담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통합은 결국 시스템이 먼저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며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한 것부터 임시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전남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전남광주 통합 추진상황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행정안전부, 교육부, 기획예산처,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장관, 전남·광주 부단체장과 교육감 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기관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남도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통합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과 지속 발전을 위해 필요한 ▲행정통합 비용 573억원 정부 지원 ▲정부 재정 지원 인센티브 사용 자율성 보장 ▲공모사업, 교부세 배분 등 정부 재정지원 불이익 방지 ▲포괄적 권한이양과 인력·예산 지원 등을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건의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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