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청사 문제 공론화 기구 통해 결정
통합으로 광주는 더욱 확대되는 개념
시민배심원제보다 토론이 검증 효과
20조중 4조는 사회안전망·인재육성에

2026년 병오년은 지방선거의 해다. 지방 주권·분권 차원에서 지방선거는 총선보다 중요하다. 우리 삶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인물을 뽑는 선거란 의미에서다. 단체장들은 우리가 내는 세금을 집행하고, 공무원 인사권과 예산 편성권, 인허가권 등을 가지고 있다. 특히 6·3 지방선거는 광주·전남지역에 남 다른 의미로 다가온다. 전국 첫 광역단체간 통합에 따라 320만 명 규모의 전남광주특별시 행정 총 책임자를 선출하기 때문이다.
초대 통합시장의 역할은 기존 시장·지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재명 정부의 ‘5극 3특’ 지역균형 정책과 연계, 낙후된 광주·전남 발전은 물론 수도권 집중 완화와 지방 소멸 대응 등을 위한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지역 특성상 선거전은 더불어민주당의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하다. 전남광주특별시장에는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국회의원, 이병훈 호남특위 수석부위원장 등 8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무등일보는 사랑방미디어와 공동으로 이들 8명의 출마예정자를 대상으로 릴레이 인터뷰를 한다. 지역 유권자들에게 이들의 정책과 공약 및 정치철학, 지역 현안·이슈 대응 방안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서다. 인터뷰 내용은 무등일보 지면과 온라인, 유튜브 동영상으로 보도된다. 특히 사랑방미디어그룹 만의 특화된 플랫폼인 엘리베이터TV에도 업로드된다. 인터뷰는 무순이다. 편집자 주
-행정통합 과정에서 주청사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주청사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과 적합한 위치에 대한 생각은? 또 7월1일 첫 출근 장소를 상상해 본 적이 있는지.
▲아직 어디로 출근할지 생각해 보지는 않았다. 취임식도 하지 않을 생각이고 인수위원회도 꾸리지 않을 계획이다. ‘인수위’보다는 ‘출범기획단’과 같은 개념을 구상 중이고 첫 출근도 ‘출범식장’이 될 것이다. 출범식 장소는 선거 후 시민 의견을 듣겠다. 다만 이것이 곧바로 주청사 위치와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주청사는 상당히 관념적인 개념이라고 본다.
통합특별시의 미래 방향에 비하면 주청사 문제는 상대적으로 작은 문제다. 부시장 중 한 명은 행정부시장으로, 나머지 세 명은 권역별 책임 부시장으로 운영하려 한다. 동부권은 산업경제, 서부권은 AI·에너지, 광주는 문화 등 기능 중심으로 시정을 운영하는 방식이다. 특별시장은 세 권역을 순회하며 근무하게 될 것이다.
통합 이후 약 6개월 정도 운영해 본 뒤 가장 효율적인 위치가 어디인지 판단해 주청사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본다. 선거가 끝나면 시민 공론화 기구를 만들어 주청사 문제를 논의하겠다.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이전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단순 구상인지,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지.
▲국가균형발전 논의가 있을 때마다 전남에는 농림수산 분야, 광주에는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이전해야 한다고 꾸준히 이야기해왔다.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기관이 한 곳에 만 모여있는 경우는 드물다. 최근 해양수산부가 이전한 것만 보도라도 다른 지역에도 충분히 이전할 수 있다. 부처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디에 있을 때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애초에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행정수도를 세종으로 추진하지 않았나. 그 철학에 맞게 정부 부처도 제 기능을 잘할 수 있는 지역에 배치해야 한다.
-특별법에는 4년 이후 재정 특례가 빠졌다. 4년 뒤 자생력 확보 방안과 기업 유치에 대한 방안은.
▲20조원을 단순 보조금 형태로 사용하면 한 번 쓰고 끝나는 돈이 된다. 그래서 ‘광주·전남 통합 투자자 모델’을 구상하고 있다. 20조원을 8대 1대 1 비율로 활용하는 방식인데 여기서 8은 ‘초첨단’산업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에 쓰는 것이다. 나머지 2는 산업 인재 육성과 사회 안전망 구축에 쓴다.
대기업들이 5년간 지방에 300조원을 투자할 계획을 밝혔는데 이런 투자 과정에 우리도 참여하는 것이다. 재정인센티브 20조원 중 일부를 단순히 기업을 지원하고 일자리를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투자 자금으로 활용해 사라지지 않는 종잣돈으로 만드는 것이다. 투자를 통해 이 20조원이 향후 320조원 규모의 효과를 보도록 만들어야 한다.
-행정통합으로 ‘광주광역시’라는 명칭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우려도 있다. 광주시를 보통시나 특례시 형태로 유지할 생각은.
▲처음에는 단계적 통합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당시에는 전남이 흡수된다는 반발이나 광주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시민이 “광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전남까지 확대되는 것”이라고 말해준 것이 인상 깊었다. 광주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더 커지는 것이라고 본다. 굳이 광주를 보통시나 특례시로 만들어 오히려 규모가 줄어든 듯한 인상을 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당초 절차적 정당성과 단계적 통합을 강조했는데, 앞으로 발생할 갈등 상황에서도 그 입장이 유효한가.
▲당시에는 바람직한 접근이었다고 생각한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는 상황의 긴박성이 있었다. 지금 통합을 추진하지 않으면 언제 다시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웠다. 그래서 시민들께 양해를 구하고 싶다. 형식적인 통합은 정치인들이 만들었지만 진짜 통합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선거 이후 7월1일부터 내용이 채워질 것이다. 그 과정에서는 반드시 시민들의 의견과 지혜를 모으겠다.
-산업용 전기요금을 100원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경제·산업·일자리 정책과 맞닿아 있는 공약인데, 이번 선거의 승부도 이 부분에서 갈릴 것으로 보나.
▲대통령께서도 이번이 호남에 있어 마지막 기회일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계신 것으로 보인다. 60~70년 동안 이어져 온 차별과 소외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지역을 성장시킬 기회라는 의미다. 결국 돈과 사람, 인프라가 지역으로 들어와야 한다. 국정 운영 흐름을 보면 수도권 1극 체제의 성장 모델이 한계에 다다른 상황이고 지방 소멸 위기도 심각하다.
그래서 균형발전이 중요한 과제가 됐다. 대통령 역시 호남에 대해 큰 관심을 두고 있다. 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전력 문제가 핵심이라고 본다. AI 시대에는 전기가 모든 경제 활동의 출발점이다. 전력 확보가 되지 않으면 첨단 기업이 올 수 없다. 값싸고 안정적인 전기를 공급할 수 있다면 기업 유치와 산업 성장의 기반이 될 것이다.
-권역, 연령, 지역 이슈 등을 고려할 때 민주당 경선의 승부처는 어디라고 보나.
▲이번 선거는 솔직히 전략을 세우기가 매우 어렵다. 특정 지역이나 계층을 겨냥한 선거 전략을 세우기보다 통합특별시가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지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합의 의미를 설명할 때도 결국 돈과 사람, 인프라, 제도적 혜택이라는 기회가 우리에게 올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정책 우선순위는 첫번째도 성장에 두고 있다. 경제적 파이가 커지지 않으면 다른 논의도 의미가 없다. 그래서 전력 확보 방안과 성장 전략을 진정성 있게 설명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통합특별시는 지금까지 가보지 않은 길이다. 어떤 전략이 가장 효과적일지 누구도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광주시장 선거 때와 마찬가지로 통합특별시장 출마 선언 이후 전남에서도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고정 지지층이 형성된 이유와 결선 전략은.
▲사실 예상하지 못했던 부분이다. 저는 선거에서 전략적 계산을 빠르게 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오히려 직관적으로 판단하는 편이다.
예를 들어 이재명 대통령이 경기지사에 도전했을 때도 일찍 지지 선언을 했는데, 전략적 판단이라기보다 성남시장 시절부터 살펴본 정책 방향에 공감했기 때문이다. 결선 전략을 어떻게 가져갈지는 깊이 생각해보지 못했지만 특별시의 장기적 비전 제시가 정치적 연대나 구도보다 더 큰 설득력을 가질 수 있다고 본다.
-광주와 전남 모두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으나 30%대를 넘지못해 박스권에 갇혔다는 지적도 있다. 결선 과정에서 확장성이 중요해질 듯한데 이에 대한 방안이 있나.
▲박스권이 일정한 지지율에서 더 이상 확장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그렇지 않다고 본다. 지금은 여러 후보가 있기 때문에 지지층이 분산돼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시민들이 적합한 후보를 선택할 것이라고 본다. 물론 중도 확장 전략이나 정책 보완 전략은 있을 수 있다. 다만 지금처럼 후보가 8명이나 되는 상황에서 벌써 결선 전략이나 확장성 문제를 이야기하는 것은 이르다.
-민주당 경선 룰이 바뀌었다. 당초 시민배심원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낸 이유는 무엇인가.
▲과거 광주시장 경선에서도 비슷한 방식이 있었는데, 각 캠프에서 누가 배심원으로 들어가는지 찾으려고 노력하고 연줄을 대려는 움직임이 있었다. 그래서 ‘손이 탄다’는 표현을 쓴 것이다. 특정한 의도가 개입될 가능성을 우려한 의미였다.
시민배심원제가 시민들의 의견을 더 반영할 수 있다는 평가도 있었으나 논리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시민 9만명을 선정한 뒤 그중 3천명에게 의견을 묻는 방식인데, 시민 의견을 가장 잘 반영하는 방법은 결국 투표다. 후보 검증과 정보제공 차원에서도 TV 토론을 자주 열고 생중계하는 것이 배심원제보다 더 효과적이다. 선수들이 경기 규칙 자체를 문제 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룰 자체에 지나치게 의미 부여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RE100 산단, 반도체 클러스터 등 최첨단 산업 유치를 두고 지역 간 경쟁이 치열하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최근 발표한 ‘산업용 전기 100원’ 공약과 밀접하게 연결된 사안이다. 클러스터는 만들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반드시 추진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반도체 칩 수요는 사실상 무한대로 확대되는 흐름이다. 향후 글로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서도 새로운 생산 기반이 필요하다. 현재 시설만으로는 수요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고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 구체적인 입지는 행정이 정하기보다 기업이 결정할 문제다. 중요한 것은 충분한 전력 공급이 가능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대규모 산업단지는 막대한 전력을 필요로 한다. 반도체를 포함해 전력 소비가 많은 산업을 고려하면 최소 두 개의 핵심 산업단지가 필요하다고 본다. 하나는 반도체 생산 중심의 팹 산업단지이고, 다른 하나는 RE100 기반 산업단지다. 계획대로라면 2028년부터 재생에너지를 대량 공급할 수 있다. 그 시점부터 새로운 산업단지를 조성할 수 있지만 동시에 기존 산업단지를 RE100 체제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
-20조 재정 활용 계획 중 사회안전망과 인재 육성 각각 2조 규모로 제시했는데.
▲먼저 인재 육성 분야에서는 미국의 ‘미드 칼리지(Mid College)’ 모델을 참고하고 있다. 산업 현장이 있는 지역에 교육기관이 함께 들어와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전남 동부권에는 조선, 신소재, 배터리 산업이 크게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산업에 필요한 교육과 훈련을 지역 대학이 담당하는 구조다. 고등학교 단계부터 해당 산업 분야로 진로를 안내하고, 대학과 연계해 현장 중심 교육을 진행하는 모델이다. 사회 안전망에 대해서는 두 가지 원칙이 있다. 하나는 ‘최저 보장 원칙’이다. 누구도 일정 수준 이하로 떨어지지 않도록 기본적인 안전망을 구축하는 것이다. 또 하나는 ‘불이익 배제 원칙’이다. 통합 과정에서 특정 지역 주민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광주에는 청년수당이 있고 전남에는 농민수당이 있다. 통합 이후 광주의 제도를 없애는 방식이 아니라 전남에도 확대하고, 전남의 농민수당 역시 광주 농민들에게 적용하는 식으로 제도를 확장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광주 군공항과 민간공항 문제도 통합특별시의 장기 발전과 연결된 현안이다.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 개항, 무안공항 재개항, 여수공항 국제선 확대에 대한 생각은.
▲개인적으로는 광주, 무안, 여수 모두 국제공항 기능을 갖추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앞으로 교통 문제를 바라볼 때는 특정 지역 중심의 사고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광주, 무안, 동부권의 이해관계로 접근하기보다는 통합특별시 전체의 발전 전략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
어느 지역에 국제공항 기능을 두는 것이 전체 성장에 가장 도움이 되는지를 기준으로 판단해야 한다. 광주 입장에서는 대도시기 때문에 국제공항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러나 이미 무안에 국제공항이 있고 서남권 관문공항 역할을 맡고 있다. 동부권의 경우 여수·순천·광양 일대 인구가 상당한 규모지만 국제공항 기능은 제한적이다. 이 부분은 국토교통부와 함께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할 사안이다. 광주 국제공항을 통해 양쪽 지역 수요를 동시에 해결하는 방식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에 대해서도 아직 명확한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 이 문제는 앞으로 더 깊이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
정리=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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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잇슈] “이대로 통합 되겠나”…경선 끝난 광주·전남, 갈등 여진?
'무잇슈'란?: 무등일보가 정리하는 '오늘의 잇슈' 입니다.정치·경제·문화·사회 등 광주 전남 지역에서 화제 된 주요 뉴스를 클리핑하여 제공합니다.◆요약 및 포인트는?기사링크: https://www.mdilbo.com/detail/0kIA7d/754837▶ 전남광주특별시장 경선이 끝났지만 후보 간 갈등과 후유증이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깜깜이 경선’ 속 네거티브와 고소·고발까지 이어지며 내홍이 깊어졌습니다.▶ 7월 통합특별시 출범을 앞두고 지역 분열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치권에서는 이제 ‘원팀’으로 통합 리더십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포인트: 진짜 과제는 지금부터…‘통합의 정치’ 시험대박현기자 pls2140@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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