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정치지형탓 8명 출사표 경쟁
국힘 공모 '0명'·혁신당도 난항

오는 6월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를 앞둔 야권이 인물 수혈에 진통을 겪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선 다수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며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제2·3당은 단 한 명의 후보도 내지 못하면서다.
10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은 통합특별시장 후보 공모를 진행했지만 신청자가 나오지 않았다. 당초 광주시당·전남도당 위원장 등 7명이 후보군으로 거론됐지만 실제 공모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 광주시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후보 신청 접수 결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해 광주시민과 전남도민께 송구하다”며 “국민의힘 간판으로 선거에 나서는 현실적 장벽이 여전히 높다는 점을 실감했다”고 밝혔다.
그간 ‘보수정당의 험지’라고 불린 지역이지만, 이처럼 인물난이 극심한 데는 12·3 비상계엄,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지난해 대선 패배 등 국민의힘을 둘러싼 정치구도 변화가 출마를 더 주저하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조국혁신당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조국 대표가 광주에서 염두에 둔 인물이 있다고 밝힌 바 있지만 현재까지 통합특별시장 후보는 확정되지 않았다. 당은 인재영입위원회를 중심으로 후보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혁신당은 민주당과의 ‘합당 무산’과 ‘연대 답도’ 상황이 이어지며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모양새다. 당내 ‘국힘제로연합추진위’ 출범, 독자 출마 전략을 투트랙으로 구성하며 여전히 민주당과의 연대와 자체경쟁력 강화를 추진하지만, 뚜렷한 성과로 나타나진 않고 있다.
민주당은 당내 경선에 총 8명이 등록하며 본격적인 경쟁 구도를 형성했다.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를 비롯해 민형배·신정훈·이개호·정준호·주철현 의원 등 현역 국회의원 5명, 이병훈 전 의원 등이 경선 후보로 등록했다. 민주당은 오는 19~20일 예비경선(당원경선), 4월3~5일 본경선(국민참여경선), 12~14일 결선투표로 이어지는 3단계 절차를 통해 최종 후보를 확정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야권의 후보 공백이 이어질 경우 초대 전남광주특별시장 선거가 민주당 중심의 구도로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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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 안 된 통합···예산 공백 속 ‘반쪽 출범’ 현실화
광주시청-전남도청 전경
오는 7월 1일 공식 출범하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통합의 완성도 보다 속도전에 치우친 ‘미완의 출범’이란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통합을 위한 마중물 예산이 최근 국회 추가경정예산안 심의 과정에서 전액 삭감되면서다. ‘퍼스트 펭귄’이라는 시·도 통합의 상징성, 기대 효과와는 달리 출범 초기 필수적인 재정 지원이 빠지면서 행정·시설 전반에 걸쳐 시민 불편이 불가피할 전망이다.21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정부 추경안에서 광주·전남 행정통합 준비 예산 576억원이 전액 삭감됐다.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는 행정 시스템 통합이지만, 관련 예산 확보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사업 추진에도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남도는 최소 160억~170억원 규모의 재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지만, 정부 지원이 불투명해 자체 재원으로 충당해야 하는 상황이다.통합 과정에서는 행정 전산 시스템 뿐만 아니라 공인(도장) 교체, 각종 공부(公簿) 정비, 안내 표지판 교체, 청사 재배치 등 전방위적인 정비가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특히 청사 재배치의 경우 조직 개편과 맞물린 핵심 과제로 꼽힌다. 통합 이후 광주와 전남 조직이 물리적으로 분산된 청사를 균형 있게 활용해야 하는 만큼, 부서 이동과 사무실 재정비, 이사 비용 등이 대규모로 발생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구체적인 조직 배치는 6월 지방선거 이후 통합시장 당선자의 조직 개편 방향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어서, 준비 기간은 더욱 촉박한 상황이다.문제는 이 같은 필수 정비 작업 상당수가 출범 이전에 완료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안내 표지판 교체나 시설물 정비는 단기간에 끝날 수 있는 작업이 아니며, 통합 상징물인 CI(상징물)조차 새로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디자인 공모와 용역 절차까지 거쳐야 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결국 통합특별시는 ‘간판만 바꾼 채 출범’한 뒤, 실제 통합 작업은 이후에도 장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내부에서는 주요 행정 서비스와 주민 접점이 큰 시스템부터 우선 정비하고, 나머지 시설물과 인프라는 단계적으로 추진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이에 따라 통합 작업은 올해를 넘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이처럼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출범이 이뤄질 경우, 그 부담은 고스란히 시민들에게 전가될 수밖에 없다. 당장 통합 초기에는 행정 시스템 혼선, 시설 이용 불편, 민원 처리 지연 등 일상적인 불편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주요 간선도로와 공공시설 안내 체계가 제때 정비되지 않을 경우 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재정 공백을 메우기 위해 전남도는 예비비 투입과 자체 추경 등을 검토하고 있지만, 규모와 시기 모두 불확실성이 크다. 정부 특별교부세 지원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당초 요구했던 수백억 원 규모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일각에서는 정부의 책임론도 제기된다. 전국 최초 광역 단위 행정통합이라는 상징성과 정책 실험의 의미를 감안할 때, 초기 안정화를 위한 재정 지원은 필수적이라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작 가장 필요한 시점에 예산이 빠지면서 지방정부에 부담만 떠넘긴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통합은 결국 시스템이 먼저 작동해야 의미가 있다”며 “예산 지원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급한 것부터 임시로 처리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도민들이 체감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단계적으로 정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한편, 전남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출범 준비상황 점검회의에 참석해 전남광주 통합 추진상황을 공유하며 성공적인 출범을 위한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을 건의했다. 국무조정실 주관으로 열린 이날 회의는 행정안전부, 교육부, 기획예산처, 국무조정실 등 관계부처 장관, 전남·광주 부단체장과 교육감 권한대행 등이 참석해 통합특별시 출범을 위한 기관별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남은 기간 보완해야 할 과제를 심도 있게 논의했다. 전남도는 광주시와 공동으로 통합 추진상황을 발표하고, 통합특별시의 성공적 출범과 지속 발전을 위해 필요한 ▲행정통합 비용 573억원 정부 지원 ▲정부 재정 지원 인센티브 사용 자율성 보장 ▲공모사업, 교부세 배분 등 정부 재정지원 불이익 방지 ▲포괄적 권한이양과 인력·예산 지원 등을 김민석 국무총리에게 건의했다.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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