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특별법 특례 담았다가 정부 반대로 빠져
서울·부산 등 타 자치구 형평성 문제 불거져
자치구들 "명백한 차별…재정 자율성 약화"

광주와 전남을 통합한 320만 특별지자체 출범을 4달여 앞두고 ‘보통교부세 직접 교부’ 문제가 불거지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과 달리 광주 5개 자치구는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받지 못함에 따라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면서다. 정부 또한 타 특·광역시 자치구와 ‘형평성’에 맞지 않다는 이유로, 직접 교부에 반대하고 있어 통합특별시의 재정 권한 범위를 둘러싼 논쟁이 커질 전망이다.
3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일 국회를 통과한 광주전남통합특별법안에 ‘자치구 보통교부세 특례’가 제외됐다. 지난달 더불어민주당 당론으로 발의된 특별법에는 특별시(상위 지자체)를 거치지 않고 자치구에 직접 교부받을 수 있도록 한 특례가 담겼다. 그러나 행안위와 법사위 등을 거치면서 특별법에서 제외됐다.
정부는 자체 재정(지방세)이 부족한 지자체에 용도를 제한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보통교부세’를 교부한다. 지자체로서는 규모도 큰 데다 자유롭게 쓸 수 있는 핵심 재원인 셈이다. 현행법에서는 행정안전부가 광역자치단체와 시·군에게는 직접 교부하지만, 자치구에는 배분하지 않는다. 대신 광역자치단체가 ‘조정교부금’ 형태로 자치구에 보통교부세를 나눠주는 식이다.
광주 5개 자치구와 지역 정치권에서는 특별법에 보통교부세 직접 교부가 빠진 데 대해 반발하고 있다. 전남 22개 시·군과 형평성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재정과 자치권이 악화할 수 있다는 게 요지다.
통합특별시 출범 후 22개 시·군과 유사한 지위와 역할을 부여받는 반면 재정에 있어서는 특별시에 종속되는 형태가 될 것이라는 목소리가 강하다. 예컨대, 42만명의 북구는 보통교부세를 직접 교부받지 못하지만 6만명인 화순은 직접 교부를 받는다. 자연스럽게 북구의 자치권은 약회될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자치구의 재정 상태가 열악한 상황에서 갈수록 늘어나는 행정 비용으로 재정 건전성도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실제 광주 5개구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14.4%로 전국 6대 광역시 중 최하위 수준이다.
이 때문에 5개 자치구는 통합특별법 검토 당시 특례에 반영해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강하게 난색을 표했다. 보통교부세 취지에도 맞지 않을뿐더러 타 특·광역시 자치구와 형평성에도 맞지 않다는 논리가 작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보통교부세는 지역의 균형발전을 위한 재원인데, 사실상 자치구는 상위 자치단체(특·광역시)가 도시 단위에서 그 기능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서울이나 부산과 같은 특·광역시 자치구와 형평성 논란이 불거질 수도 있다. 교부세 총액이 한정된 상황에서 특정 지역 자치구에만 예외를 두는 것은 전국 단위 재정 배분 원칙을 흔들 수 있다는 논리다.
반면 광주 자치구들은 통합특별시라는 새로운 행정체계가 출범하는 만큼 기존 광역시 틀과 동일선상에서만 볼 사안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전남 시·군과 동일한 광역 단위 안에서 행정 권한과 역할을 수행하게 되는 만큼 재정 구조 또한 이에 걸맞게 설계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정아도 북구 기획예산과 기획팀장은 “중앙정부의 권한이 특별시에 많이 이양되는 만큼 자치구에서 맡게 되는 사무와 권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광주 5개 자치구가 공동으로 대응해 법 개정을 실현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광주 5개 구청장들의 대응이 상대적으로 미흡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통합특별시 주청사 위치, 의회 구성, 명칭 문제 등 굵직한 쟁점에 가려 자치구 재정 구조 개편 논의가 후순위로 밀렸다는 지적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7월 1일 특별시 출범에 맞춰 특별법 개정이나 후속 입법을 통해서라도 명문화 노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구민들이 보통교부세 직접 교부가 왜 중요한지, 생활 속에서 어떤 변화로 이어지는지에 대한 설명과 공론화가 부족했다”고 말했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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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인터뷰] 민형배, 통합 인센티브 활용 구상 첫 공개···"320조 투자 효과 내겠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전남광주통합시장 선거 출마를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국회의원(광주 광산구을)이 광주·전남 행정통합에 따른 4년간 최대 20조원 규모의 정부 재정 지원금 활용 방안을 최초 공개했다. ‘8대 1대 1’ 원칙에 따라 16조원을 ‘초첨단 산업’ 기업 유치를 위한 투자에 쓰되, 이에 따른 인력 양성에 2조원, 필수 사회 안전망 확대에 2조원을 각각 쓰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재생에너지와 인공지능(AI) 인프라가 갖춰진 광주·전남에 200조원대의 투자 유치를 이끌어 내 지역 청년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만들고, ‘통합’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비전도 제시했다.민 의원은 10일 6·3지방선거를 석달여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 인터뷰’에서 “20조원을 보조금이나 지원금으로 주고 끝내는 게 아니라, 광주·전남 통합 이후에도 성장할 수 있는 종잣돈(시드머니)이 되도록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0조를 종잣돈 삼아 320조 투자효과를 보는 식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그러면서 8대 1 대 1(8:1:1) 원칙을 설명했다. 16조원은 초첨단 산업 기업 유치, 2조원은 첨단 산업 인력 양성, 2조원은 사회 필수 안전망에 투자하겠다는 구상이다.우선, 초첨단 산업 기업 유치와 관련한 펀드 조성 계획을 밝혔다. 각 사업 별로 조성한 1조원대의 펀드를 매칭해 기업이 20조 투자를 유치하게 될 경우 모두 320조원 규모의 효과가 발생할 것이란 게 그의 전략이다. 인력 양성 방안으로는 고등학교와 대학을 결합한 미국의 ‘미드 칼리지(Mid-College)’ 개념을 제시했다. 지역 산업에 맞는 인재를 현장에서 맞춤형으로 육성하겠다는 거다.민 의원은 단순히 기업에 혜택을 주고 끝내는 방식이 아닌 통합특별시가 직접 투자자로 참여해 수익을 확대 재생산하는 ‘투자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투자자로 참여해야 기업 활동을 통해 얻은 수익을 가지고 성장에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는 취지다. 그러면서 광주도시철도 건설이나 광주군공항 이전 등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인프라 사업은 국비 사업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그래야 20조원의 인센티브를 온전히 광주·전남 발전을 위한 종잣돈으로 지킬 수 있다는 거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특히 AI(인공지능) 시대의 핵심 원료인 신재생에너지의 충분한 생산을 위해 ‘전남광주전력공사’를 설립해 산업용 전기를 1kWh당 ‘100원’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전국 각 지역이 최첨단 산업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무한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과 관련, 민 의원은 통합특별시의 경쟁력은 저렴하고 풍부한 ‘산업용 전기’에 있다고 내다봤다. 재생에너지가 풍부한 호남의 이점을 살려 저렴한 양질의 전기를 공급함으로써 AI, 모빌리티, 반도체 등 최첨단 기업을 끌어들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서는 산업용 전기를 1kWh당 100원대로 공급해야 하고, 이를 위해 전력투자공사를 설립하겠다는 거다. 그는 “이른바 AI 시대에는 전기가 모든 경제의 시작이다. 전기가 확보되지 않으면 최첨단 기업이 오지 못한다”며 “(그런 점에서) 이재명 대통령도 재생에너지가 60∼70년 동안 호남이 당해온 차별과 소외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을 기회라고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전남광주통합특별시’(약칭 광주특별시) 출범 과정에서 최대 쟁점으로 떠오른 주청사 소재지를 두고는 특별법대로 ‘분산’, ‘분권’ 청사 개념을 쓸 생각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행정부시장 역할을 할 한 명을 제외하고 나머지 3명의 부시장을 ‘지역 책임제’로 운영하겠다는 복안을 내놨다. 동부권은 산업경제부시장, 서부권은 AI·에너지부시장, 광주권은 문화부시장을 둠으로써 관련된 시정을 해당 청사에서 운영하는 거다. 그는 “부시장이 각 지역 특화 산업을 현장에서 책임지고 시장은 각 청사를 순회 근무하는 형태가 될 것”이라며 “이렇게 6개월 정도 운영해 본 뒤 가장 효율적인 곳을 주청사로 결정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주청사는 시민공론화위원회를 통해 합리적인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했다. 통합특별시의회 청사 소재지는 “성격상 한 곳에 통합청사를 둘 수밖에 없을 것 같다”면서도 “시장이 아닌 의회 몫으로 남겨둬야 한다”고 말했다.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전남광주통합시장 경선을 앞두고 무등일보와 사랑방미디어 공동으로 진행한 파워인터뷰가 열린 북구 중흥동 SRB미디어그룹 내 스튜디오에서 견해를 밝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민 의원이 행정통합 과정에서 ‘주민 투표’ 등 절차적 정당성을 제기한 것에 대해서는 “당시에는 (그 생각이) 바람직한 것은 맞지만, 상황의 긴박성 때문에 이 시점에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생각에 주민들에게도 양해를 구했다”며 “형식을 갖추는 데는 정치인들이 앞장섰지만 진짜 통합은 7월 1일 이후부터인 만큼 내용을 채울 때는 시민들의 의견과 지혜를 얻겠다”고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등 지역에 맞는 정부 부처를 통합특별시로 이전해야 한다는 제안도 했다. 그는 “세계 어느 나라든 국가기관이 한 곳에 만 모여있는 경우는 드물고, 최근 해양수산부가 부산으로 이전한 것만 보더라도 다른 지역에도 충분히 이전할 수 있다”며 “부처가 어디에 있느냐보다, 어디에 있을 때 국가균형발전에 기여할 수 있느냐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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