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국 의존 벗어나 독자적 모델 개발 가능
유치 시 'AI 중심도시 위상' 더해 파급력 상당
광주 유치위원회 출범 등 지역사회 역량 결집

"국가와 기업의 인공지능 경쟁력을 결정짓는 국가 전략 자원이자 척도다."
광주가 유치에 사활을 거는 국가AI컴퓨팅센터에 대한 정부의 한 줄 정리다. 'AI 혁명'이라는 전세계적인 대전환 속에서 대한민국과 대표 기업들의 AI 경쟁력을 좌우할 민·관 핵심 전략 인프라라는 의미다.
◆'AI 소버린' 위한 주춧돌
그 간 국내 기업과 연구자들은 미국의 오픈AI나 구글과 같은 빅테크 기업에 의존해야 했다. 방대한 국내 데이터 유출을 불렀다. 국가 안보나 국민 정보 보호에 취약한 구조가 이어진 배경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는 말 그대로 국가 차원에서 구축하는 초대형 AI 연산 시설이다. 최소 수만장의 GPU(그래픽처리장치)를 집적해 AI 모델을 개발하고, 반도체를 비롯한 자율주행, 헬스케어 등 AI를 활용한 차세대 산업 연구를 뒷받침할 수 있다. 센터가 들어서면 더 저렴한 비용으로 안정적으로 GPU 자원을 활용할 수 있다. 산업화 시기, 제조업 근간인 철강 등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을 국가가 직접 설립한 것에 비유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센터는 대한민국이 미국·중국 등에 기술적으로 종속되지 않고 AI 모델을 키우는, 이른바 소버린 AI(AI 주권)를 향한 핵심 전략으로 여겨진다. 지난해 9월 정부는 AI센터 구축 계획을 발표하고, 국가AI위원회 산하에 AI컴퓨팅기반시설 특별위원회를 신설했다. 5월과 6월 공모를 했지만, 민간에 불리한 공모 조건 논란 속에서 유찰됐다. 정부는 이달께 3번째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유치 땐 비교할 수 없는 우위
AI센터가 들어서는 도시는 명실상부 국가 AI 거점 위상을 거머쥐게 된다. 여기에 관련 기업·연구소가 몰려들 수밖에 없다. 자연스럽게 AI 생태계가 조성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광주는 일찌감치 'AI 중심도시'를 표방하며 2020년부터 AI집적단지 1단계 사업을 통해 국가AI데이터센터를 구축했다. 엔비디아 2H100 2천장 확보에 따라 엔비디아 GPU 대란 속에서도 국내 기업과 연구소에 AI 칩 활용 기회를 제공했다. 지난해에만 873곳의 기업과 연구소가 국가AI데이터센터를 이용했다. 자연스럽게 AI 관련 기업들이 광주시에 사무소를 두거나 협약을 맺으면서 생태계 조성이 이뤄지는 중이다.
그러나 AI컴퓨팅센터에 비하면 현 센터의 규모나 파급력은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까지는 광주가 우호적 환경을 갖췄다. 이재명 대통령은 후보 시절 광주에 국가AI컴퓨팅센터를 건립하겠다고 약속한 데 이어 국정과제에도 'AI 시범도시'가 반영됐다. 또 최근 6천억 규모의 AI집적단지 2단계(실증 밸리)가 예타 면제를 확정 지었다. 광주는 2027년 개교 예정인 AI영재고를 비롯해 지역에서 운영 중인 AI융합대학, AI대학원, AI사관학교 등을 통해 연 4천명의 AI 인재를 양성 중이다.
지역사회에서 거는 기대 또한 크다. 강기정 시장은 "초거대 AI 모델 학습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기존 인프라에 더해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를 통한 집적화가 필요하다"며 "국가AI컴퓨팅센터 유치는 명실상부한 'AI 중심도시'의 마지막 퍼즐이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국회에서 '국가AI컴퓨팅센터 광주 유치위원회 출범식'을 연 데 이어 '범시민 서명 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국적으로 유치 열기를 확산하겠다는 목표다. 지난 11일에는 광주 첨단3지구 인공지능집적단지에서 '모두의 AI 광주' 비전 선포식도 개최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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