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버스전용차로로 승객 편의성·정의성 향상
도시철도 1·2호선, 광천상무선 등 연계할 계획
남북 효천·일곡지구, 동서 동천·각화 등 추가 발굴

#. 2028년 1월 오후 6시 30분 백운광장 농성역 방면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퇴근길에 오른 차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꼼짝 못 하고 늘어서 있는 가운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따라 간선급행버스가 전용신호를 받으며 도착했다. 일을 끝내고 임동 '더현대 광주'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김지수(가명) 씨도 버스에 올라탔다. 김 씨를 태운 버스는 정체 속에 갇힌 차량을 뒤로한 채 왕복 8차선의 대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원하게 내달리며 10분 만에 광천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도착했다.
예전 가로변 버스전용차선에서는 잦은 차선 변경으로 인한 답답한 데다 불법주정차 차량이나 진출입 차들로 사실상 있으나 마나 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옮겨간 뒤에는 김 씨는 훨씬 쾌적하고 신속해졌음을 체감했다. '더현대 광주'에서 약속 자리를 마친 김 씨는 재차 BRT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오치동 자택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버스로 편하게 집으로 이동하던 김 씨는 문득 BRT가 생기기 전에는 자동차가 없이는 다닐 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새삼 변화된 일상을 느꼈다.

광주시가 대중교통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 중인 백운-매곡 BRT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승객 수요가 많은 광천권역(버스터미널 등)을 가로지르는 BRT 사업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추진됨에 따라 승객 편의성과 정시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천권 간선급행버스체계 개발계획 수립 착수보고회가 7일 시청에서 열렸다. 해당 노선은 광주 남구 옛 대동고와 농성역, 광천사거리, 경신여고, 북구 광주공고 앞까지 남북을 잇는 총 8.67㎞ 구간이다. 총 정거장은 8곳을 검토한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을 시작으로 2026년 기본·실시설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제1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 수정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국비 지원(총 사업비 50%)을 받을 수 있어 광주시로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백운-매곡 BRT는 도시철도 1·2호선에 더해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동서 횡단 도심철도(광천상무선)와 연계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도심 남북을 잇는 '지상 위 도시철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정시성과 통행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백운-매곡 BRT 노선에는 대남대로와 죽봉대로 일부에 버스전용차로가 있지만 가로변(양 끝 차로 이용)을 활용한 버스전용노선인 탓에 문제점이 컸다. 불법주정차와 진출입 차량 등으로 버스 주행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잦은 차로 변경과 전용 신호가 없어 혼잡 시간대에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기존 시내버스와 전용 BRT 버스가 함께 운영하는 혼용 BRT를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환승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류장 개선, 교통신호 우선권 부여,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 등도 검토한다.
기존 버스정류장은 인도와 혼용돼 대기공간이 협소하고 보행환경이 열악한 문제가 있었다. 광주시는 BRT 도입과 함께 정류장과 주변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또 백운광장-매곡 BRT를 중심으로 새로운 BRT 노선도 발굴한다. 신규 BRT 노선은 편도 3차로, 연장 3㎞ 이상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이용 수요와, 통행 속도, 주요 전철역이나 BRT 정류장 등 연계 교통 체계를 점검해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백운광장-매곡 BRT를 남북으로 일곡지구와 효천지구까지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서쪽으로는 운암·하남·동천지구, 동쪽으로는 두암·각화·계림지구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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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이재명표' 사이다···광주민·군공항 '무안 이전' 기대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7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뉴시스"무안군에는 (군)공항 절대 못 온다고 MBC에 광고하고 있다고 그러길래 제가 (김산 무안군수에) 전화해서 하지 말라고 했어요. 근데 다행히도 제 말을 들어준 것 같아요. 요새 그 광고 안 하는 모양이더라고요."지난 17일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 야외광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유세 현장. 이재명 후보가 광주민·군공항 이전 문제로 속앓이하는 지역민들을 향해 "대통령에 당선돼 깔끔하게 문제를 정리하겠다"고 밝힌 '사이다 연설'로 박수받았다.특히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하기 보다 반대 여론 형성에만 집중한 무안군에 따끔한 일침을 날리는 한편 국가가 지원해 소음 피해 지역민에게는 합리적 보상을 마련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이날 현장에서 "광주공항 때문에 머리 아프시죠?"라고 운을 뗀 이 후보는 광주군공항 이전을 돕기 위한 '특별법'을 자신이 직접 지시해 만들었다고 밝혔다.이 후보는 이어 "근거법은 만들었는데 진짜로 지원해서 옮겨야 할 거 아닙니까?"라고 반문하면서 "일단 옮기는데 어디로 갈라 그랬더니 못 오게 한다면서요?"라고 지지부진한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을 보여줬다.특히 이 후보는 최근 김산 무안군수에 전화해 언론사 등에 '반대 광고'를 중단하라고 요청한 점을 언급, "무안군수 입장도 제가 이해한다. 민간항공기는 소음이 적은데 군용기는 시끄럽다. (그래서) 민간항공기만 들어오고 군용기는 안 된다고 하는 모양이다"고 말했다.그러면서도 이 후보는 "피해를 줄이고 동네주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면 되지 않겠느냐. 비행기 소음이 뭐 20㎞씩 가는 것도 아닌데 가까운 지역 실제 피해자들에게 충분하게 보상하고 '아이고 이 정도면 됐어' 이렇게 생각할 만큼 합리적으로 지원하면 되지 않겠느냐"고 김 군수에게 전한 메시지를 밝혔다.이 후보의 발언은 군이 앞장서 반대하기보다는 합리적으로 주민들을 설득해야 한다는 취지로 읽힌다. 무안군은 그동안 광주민·군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 이전하는 데 반대하고, 공모 방식을 통해 다른 지자체로 옮겨야 한다고 주장해왔다.특히 소음 문제를 두고서는 '가까운 지역 실제 피해자'라고 언급한 부분에서 그간 무안군이 소음 피해를 과도하게 부풀려 반대하고 있다는 인식을 드러냈다는 분석도 나온다.광주군공항 무안공항 이전 시 예상되는 소음 피해 지역(빨간색 원). 광주시실제 광주연구원 분석 결과, 무안국제공항에 군공항이 들어서게 되더라도 소음 영향권은 근거리에 있는 무안 운남·망운·현경 등 19㎢, 무안 전체 면적의 4.2%에 불과하다. 이 후보의 발언은 소음과 관계없는 지역민들의 '찬반 의견'이 아닌, 실제 피해 지역 주민들을 향한 충분한 보상과 설득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실제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소음 피해가 예상되는 망운·운남·현경면 지역이 아닌, 무안읍 내지는 목포에 가까운 삼향읍 등에서 반대 여론이 큰 것으로 나오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광주공항 이전 과정에서 정부의 재정 투입 가능성도 열어뒀다.이 후보는 "(광주공항을) 충분히 대화하고 방법을 찾고 이해관계를 조정해서 신속하게 옮기고 돈이 부족하면 정부에서 많이는 아니고, 조금 지원해서 반드시 옮기고 새로운 활로를 찾도록 하겠다"면서 "저를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면 직접 관리해 정리를 깔끔하게 하도록 하겠다"고 확언했다.종전부지에 대해서도 이 후보는 "광주시민들이 먹고 살 수 있는 터로 만들겠다"며 기업, 연구·교육시설이 들어서야 한다고도 밝혔다.광주시와 전남도는 광주민간공항과 군공항을 모두 무안공항으로 옮기기로 하고, 무안 이전을 추진해왔지만 김 군수를 비롯한 무안지역 정치권의 반대에 막혀 답보 상태다.그러나 유력한 대선 후보인 이 후보가 무안 이전을 전제로 광주민·군공항 이전을 약속한만큼 무안군과 무안 정치권의 전향적 입장 변화 가능성도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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