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광주 버스,'중앙전용차선'으로 교통 체증 없이 달리나

입력 2025.05.07. 17:36 이삼섭 기자
광주권 BRT 개발계획 수립 용역 착수 보고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승객 편의성·정의성 향상
도시철도 1·2호선, 광천상무선 등 연계할 계획
남북 효천·일곡지구, 동서 동천·각화 등 추가 발굴
광주권 간선급행버스체계 개발계획 수립용역 착수보고회가 8일 광주시청 3층 소회의실에서 열렸다.

#. 2028년 1월 오후 6시 30분 백운광장 농성역 방면 BRT(간선급행버스체계) 정류장.

퇴근길에 오른 차들이 일시에 몰리면서 꼼짝 못 하고 늘어서 있는 가운데 중앙버스전용차로를 따라 간선급행버스가 전용신호를 받으며 도착했다. 일을 끝내고 임동 '더현대 광주'에서 친구를 만나기로 한 김지수(가명) 씨도 버스에 올라탔다. 김 씨를 태운 버스는 정체 속에 갇힌 차량을 뒤로한 채 왕복 8차선의 대남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시원하게 내달리며 10분 만에 광천버스터미널 정류장에 도착했다.

예전 가로변 버스전용차선에서는 잦은 차선 변경으로 인한 답답한 데다 불법주정차 차량이나 진출입 차들로 사실상 있으나 마나 했다. 하지만 버스전용차로가 중앙으로 옮겨간 뒤에는 김 씨는 훨씬 쾌적하고 신속해졌음을 체감했다. '더현대 광주'에서 약속 자리를 마친 김 씨는 재차 BRT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오치동 자택까지는 1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버스로 편하게 집으로 이동하던 김 씨는 문득 BRT가 생기기 전에는 자동차가 없이는 다닐 수 없었다는 점을 상기하면서 새삼 변화된 일상을 느꼈다.

서울 천호대로 중앙버스전용차로(BRT). 뉴시스

광주시가 대중교통을 혁신하기 위한 방안으로 추진 중인 백운-매곡 BRT 사업이 본궤도에 오른다. 특히 승객 수요가 많은 광천권역(버스터미널 등)을 가로지르는 BRT 사업은 중앙버스전용차로로 추진됨에 따라 승객 편의성과 정시성이 크게 향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7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천권 간선급행버스체계 개발계획 수립 착수보고회가 7일 시청에서 열렸다. 해당 노선은 광주 남구 옛 대동고와 농성역, 광천사거리, 경신여고, 북구 광주공고 앞까지 남북을 잇는 총 8.67㎞ 구간이다. 총 정거장은 8곳을 검토한다.

광주시는 이번 용역을 시작으로 2026년 기본·실시설계, 2027년 개통을 목표로 한다. 특히 이번 사업은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 '제1차 간선급행버스체계(BRT) 종합계획 수정계획'에 포함됨에 따라 국비 지원(총 사업비 50%)을 받을 수 있어 광주시로서도 부담을 덜 수 있다.

제주 BRT 시스템 모습. 뉴시스

또 백운-매곡 BRT는 도시철도 1·2호선에 더해 현재 광주시가 추진 중인 동서 횡단 도심철도(광천상무선)와 연계해 시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인다. 이를 통해 도심 남북을 잇는 '지상 위 도시철도'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설치해 버스의 정시성과 통행속도를 높이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백운-매곡 BRT 노선에는 대남대로와 죽봉대로 일부에 버스전용차로가 있지만 가로변(양 끝 차로 이용)을 활용한 버스전용노선인 탓에 문제점이 컸다. 불법주정차와 진출입 차량 등으로 버스 주행성이 낮아지는 것은 물론, 잦은 차로 변경과 전용 신호가 없어 혼잡 시간대에도 제 기능을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또한 기존 시내버스와 전용 BRT 버스가 함께 운영하는 혼용 BRT를 유력하게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더해 환승 효율을 높이기 위해 정류장 개선, 교통신호 우선권 부여, 스마트 교통 시스템 도입 등도 검토한다.

기존 버스정류장은 인도와 혼용돼 대기공간이 협소하고 보행환경이 열악한 문제가 있었다. 광주시는 BRT 도입과 함께 정류장과 주변 보행환경을 크게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시는 또 백운광장-매곡 BRT를 중심으로 새로운 BRT 노선도 발굴한다. 신규 BRT 노선은 편도 3차로, 연장 3㎞ 이상을 우선 대상으로 삼고 이용 수요와, 통행 속도, 주요 전철역이나 BRT 정류장 등 연계 교통 체계를 점검해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백운광장-매곡 BRT를 남북으로 일곡지구와 효천지구까지 확대하는 것을 포함해 서쪽으로는 운암·하남·동천지구, 동쪽으로는 두암·각화·계림지구 등을 고려할 방침이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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