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산공항, 사업비 4천억여원 추가···타당성 재조사

입력 2025.04.15. 16:25 이정민 기자
항공기·활주로 규모 변경 등으로 총사업비 3배 늘어
신안 흑산공항을 건설하기 위한 환경영향평가가 마무리되고 실시설계도 막바지에 이르러 총사업비 증액만 확정되면 착공할 것으로 보인다. 전남도는 연내 착공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사진은 흑산공항 조감도.

내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던 신안 흑산공항이 올해도 첫 삽을 뜨기 어렵게 됐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으로 안전 문제가 불거지면서 기존 계획보다 사업 규모가 늘어나 기획재정부가 타당성 재조사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15일 전남도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2월부터 흑산공항 건설사업 타당성 재조사에 착수했다. 국가재정법에 의해 총사업비가 1천억원 이상일 때 15% 이상 늘어나면 타당성 재조사를 받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당초 흑산공항은 1천833억원을 투입해 오는 2027년 개항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이었다.

흑산공항은 신안군 흑산면 예리 산 11번지 일원 68만3천㎡ 부지에 활주로, 계류장, 터미널 등을 갖출 예정이다.

지난해 실시 설계를 마친 흑산공항은 국립공원위원회 심의과정에서 환경성·경제성·안전성 문제에 대한 위원 간 이견으로 지난 2017년 12월 후 중단됐다가 재개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실시설계 결과 80인승 비행기 운항으로 수정돼 활주로(길이 1천200m·폭 30m)를 만들고 종단안전구역과 착륙대를 넓히도록 했다.

흑산공항은 50인승 경비행기 운항을 계획했지만, 세계적으로 50인승 생산이 중단된데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라 80인승 운항으로 계획을 수정했다.이에 사업비도 1천833억원에서 6천411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13년 흑산공항 건설 예비타당성조사 당시 비용 대비 편익(B/C) 값은 4.38로 사업성 기준인 1.0을 넘겼다. 하지만 이번 재조사에서 사업비가 3배 가량 증가하면서 재조사를 통과하지 못할 경우 자칫 사업 자체가 좌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타당성 재조사는 9개월 이내로 규정하고 있어 전남도는 올 연말 착공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기존 타당성 조사에서 통과한 만큼 이번에도 통과될 것으로 본다.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등 안전에 대한 중요성이 커진 만큼 사업 규모 확대는 불가피 했다"며 "9개월을 조사기간으로 본다면 연말에는 착공에 들어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흑산공항 개항시 서울에서 흑산도까지 6시간 이상 걸리던 소요 시간이 1시간대로 줄어드는 등 교통 편의가 증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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