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낮엔 경제, 밤엔 정치···시장·지사 분주한 움직임

입력 2025.03.11. 16:21 이삼섭 기자
광주·전남 광역단체장, 대·내외 악재 대응
강 "지역 핵심 기업 지켜야 우리 일자리 보호"
김, 투자 유치 행보…"헌재 결단 필요" 촉구도
강기정 광주시장이 11일 오전 시청에서 출입기자 차담회를 갖고 현안에 대해 질의응답했다. 광주시 제공

강기정 광주시장과 김영록 전남지사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 전쟁과 윤석열 탄핵 정국이라는 대내외적 악재에 적극 대응하는 움직임을 보여 눈길을 끈다.

강 시장은 광주지역 산업 현장 점검을 통해 기업들의 어려움을 해소에 힘을 기울이고, 김 지사 또한 미국 순방을 통해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지역 경제 회복에 분주하다. 그러면서도 두 단체장 모두 윤 대통령 파면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진행하며 정치적 행보 또한 고삐를 놓지 않는 모습이다.

◆강 시장 "주경야정의 시간"

강 시장은 11일 오전 시청에서 진행된 출입기자 차담회에서 "저는 요즘 주경야정(晝經夜政)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며 "낮에는 경제, 밤에는 정치에 시간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우선 강 시장은 최근 지역에 사업장을 둔 삼성전자와 기아차, 금호타이어 등 산업 현장을 점검한 점을 언급, "어디로 튈지 모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앞에선 우리 산업과 경제를 지키는 것은 큰 일"이라며 "다행히 광주의 주요 대기업들이 트럼프 관세 파고를 막아줄 방파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고 기업들을 격려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4조 5천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올해 5조원을 목표로 삼았다. 기아차 광주공장 역시 2년 연속 50만대 이상 생산을 이어가며 올해도 같은 목표를 설정했다. 삼성전자 광주사업장은 2016년 2조원이었던 매출을 지난해 5조원까지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다.

특히 강 시장은 지난해 삼성전자 광주사업장 일부 라인을 멕시코로 이전하기로 했던 계획이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점을 언급하며, "오히려 프리미엄급 물량을 늘리는 문제까지도 고민하고 있다는 걸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지역 핵심 기업들을 지키는 것은 우리의 일자리를 지키는 일이라는 점 때문에 우리 시에서도 할 일이 뭐가 있을까, 또 도울 일이 있을까 계속 고민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강 시장은 다른 한편으로 퇴근 후와 출근 전에는 윤 대통령 파면을 요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국민과 광주시민 대부분이 현재의 상황을 국가 존망의 위기로 느끼며 극도의 불안과 혼란을 겪고 있다"며 "시장으로서 시민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영록 전남지사가 11일 오전 무안군 삼향읍 전남도청 앞 사거리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1인 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 지사, 15조원 투자 유치 성과

대권 도전을 선언한 김영록 전남지사도 최근 미국 순방길에 올라 15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유치하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촉구 등 국가 위기 상황에서 다양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6일 미국을 방문해 15조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해 세계 최대 규모인 3GW 이상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프로젝트를 위한 첫발을 내디뎠다.

이를 위해 해남군, 퍼힐스(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주)과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관련 4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전남도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허브로 발돋움하는 첫걸음을 내딛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또 스탠퍼드대, 한국에너지공대, 스톡 팜 로드(SFR)와 함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구축'에 참여하는 내용의 투자의향서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스탠퍼드대는 글로벌 AI 및 슈퍼클러스터 분야의 최신 기술 자문을 하고, 한국에너지공대는 전력망 최적화 연구와 기술개발을 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권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 중 유일한 '호남 주자'인 김 지사는 이날부터 윤석열 대통령 즉시 파면을 촉구하는 출근길 1인 시위도 시작했다.

김 지사는 이날 오전 8시부터 무안군 삼향읍 도청 앞 사거리에서 '내란 수괴(우두머리) 즉시 파면'이라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출근길 시민들에게 일일이 인사하며 1시간 가량 1인 시위를 벌였다.

김 지사는 "구속 취소 후 윤석열이 사과 한 마디 없이 영웅이나 된 것처럼 걸어나오는 모습에 많은 국민들이 분노했고 혹여 헌재 판결에 영향을 주지 않을지 전전긍긍 잠 못 이루는 국민들이 많아졌다"며 "이제 헌법수호의 최후 보루인 헌재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지사는 헌재 파면 결정이 나올 때까지 출·퇴근길 1인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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