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에 국제선" 애타는 절규…전남도는 "어렵다"

입력 2025.02.06. 14:52 이삼섭 기자
호소문 내고 광주공항 국제선 한시적 개항 촉구
전남도 반대에 "무안국제공항 포기하자는 것 아냐"
"죽을 만큼 힘든 상황…모두가 손 맞잡고 해결해야"
전남도 "현실적으로 어려워…8월 재개항 노력 중"
광주관광공사가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광주관광산업 안정화를 위한 간담회'를 지난달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최했다. 광주관광공사 제공

'올해 10월께로 예상되는 무안국제공항 재개까지 광주공항에서 국제선을 운영해달라는 여론이 높다'는 본보(6일 자 1면) 보도와 관련, 광주지역 관광업계가 6일 호소문을 발표했다. 특히 전남도가 광주공항 국제선 운항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나타낸데 대해 업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전향적으로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반면 전남도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광주공항 국제선 부정기편 취항의 실익이 없다며 반대의 뜻을 굽히지 않았다. 오히려 광주시가 불필요한 논쟁이 진행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강조했다.

광주관광협회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이날 호소문을 통해 "광주시 여행업계는 지금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다"며 "우리가 버티면서 다시 무안공항을 활성화하기 위한 한줄기 희망은 오직 광주공항 국제선 개항이 답"이라고 밝혔다.

비대위는 "무안공항을 포기하자는 것이 아니라, 한시적으로라도 광주공항을 이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줘야 우리가 버텨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전남도가 광주공항 국제선 개설에 부정적 태도를 내비친 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대위는 광주공항 국제선을 통해 광주·전남지역 관광업계가 살아 남아야 추후 운영이 재개되는 무안공항 의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가 '광주 방문의 해'라는 점, 광주에서 열리는 2025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참여를 위해 외국인들의 방문이 많다는 점 등을 들면서 무안공항 재개까지 손 놓고 기다릴 수 없다고 강조했다.

비대위는 특히 "유가족의 아픔이 가장 먼저고, 고통을 함께하기 위해 한 걸음 물러서 있었다"면서 "이제는 우리도 죽을 만큼 힘든 상황에 처해 있어 조심스럽게 부탁드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안 되는 방법만 반복할 시간이 없다"며 실질적 해결책을 위해 모두가 손을 맞잡아 달라고 촉구했다.

광주공항 전경. /뉴시스

앞서 김영록 전남지사는 지난 2일 언론 인터뷰를 통해 오는 10월까지 무안공항을 재개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광주시는 광주공항에서 한시적으로 국제선을 띄우게 해달라고 국토교통부에 건의할 것을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전남도의 협조를 선결 과제로 요구하고 있지만 전남도는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 방해될 수 있다는 점에서 부정적 태도를 나타냈다.

전남도는 이날 오후 건설교통국장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고 오는 8월 재개항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광주공항 임시 국제선 운영은 지역 발전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고 현실적으로도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인기 국장은 "무안공항 활주로 공사와 기본적인 안전시설 확보를 오는 7월까지 마치고 8월 재개항을 목표로 준비 중"이라며 "10월은 모든 안전시설과 성능을 완비하게 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문 국장은 이어 "광주공항도 상반기까지 안전 보강을 해야 하고 국제선 관제와 출입국·검역 등 체계를 갖추는데만 올해를 넘길 수도 있어 현실적이지 않고 무안공항이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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