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3단계→2단계로…‘복합화’ 안전고리 설정
신세계가 복합화를 추진하는 광천터미널(광주종합버스터미널) 부지가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됐다. 다만, 신세계가 계획한 3단계 개발을 2단계로 줄여 백화점 확장 사업과 복합화 사업을 동시 추진할 수 있도록 단서가 달렸다.
29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천터미널 복합화를 위한 도시계획·건축 공동위원회(공동위) 자문회의를 열고 광천터미널 부지를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했다.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은 민간 개발을 위해 도시계획 변경이 필요할 경우 지자체와 민간 업체가 개발 방향을 공동으로 논의하고, 개발 이익을 적정하게 환수하도록 협상하는 제도다.
앞서 신세계는 현 유스퀘어 문화관에 백화점을 신축해 확장하고, 버스터미널 부지에 특급호텔과 지상 공원 등 문화·상업·업무시설을 짓는 복합화 계획을 광주시에 제출했다.
신세계가 광주시에 제출한 개발 계획안에 따르면, 1단계로 2028년까지 현 유스퀘어 문화관 부지에 백화점(아트 앤 컬처)을 신축하고, 2단계로 2033년까지 터미널을 지하화하고 상부를 개발한다. 또 3단계로 2037년까지 주거복합시설을 신축한다.
이날 공동위는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하는 대신 총 3단계 개발을 2단계로 줄여 백화점 확장 사업과 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동시에 진행하도록 조건을 달았다. 광주시가 필요로 하는 터미널 복합화 사업을 신세계가 충실히 이행하도록 '안전장치'를 단 셈이다.
광주시로서는 이른바 '먹튀'를 방지할 수 있고, 신세계로서는 사업 기간을 단축해 전반적으로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광주시는 30일까지 사전협상 대상지 선정 결과를 신세계 측에 전달한다. 신세계가 결과를 수용할 경우 내부 논의를 거쳐 사업계획서를 광주시에 제출한다. 이르면 올해 말까지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본협상이 본격 시작된다.
이후 공공기여 규모 산정을 위한 감정평가가 시행되고 이후 ▲지구단위계획안 제출 ▲도시계획건축공동위원회 심의 ▲도시관리계획 결정 고시 순으로 진행된다.
광주시 관계자는 "공동위의 요구는 신세계가 지역사회에 신뢰를 주고, 사업을 연속적으로 이행할 수 있도록 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 "저 분인가"···광주 CCTV 관제요원에 포착된 실종 노인 지난해 100억원을 투입해 현대식 시설을 갖춘 광주시CCTV통합관제센터 모습. /광주시 "실종된 치매노인을 찾아야 합니다."지난 21일 오후 7시 30분께.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졌을 무렵 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에 다급한 실종 신고가 들어왔다. 북구 각화동 한 마트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70대 노인이 갑자기 없어졌다는 신고였다. 경찰의 협조 요청을 받은 관제센터는 즉시 실종자 찾기에 나섰다.관제요원들의 손과 눈이 바쁘게 움직였다. 실종자의 얼굴과 인상 착의를 전달받고 집중 관제에 들어갔다. 화면 속에는 북구 일대를 비추는 수백 대의 CCTV가 빠르게 전환됐다. 전문 관제요원들은 실종자가 지나갔을 법한 경로를 추적하며 화면 하나하나에 눈을 고정했다. 실종 당시 인상착의와 행적을 토대로 노인의 동선을 추적했지만 CCTV 사각지대가 존재하다 보니 쉽사리 찾을 수가 없었다.2022년 7월 1일 강기정 광주시장이 광주시CCTV관제센터를 방문해 현장 격려를 하는 모습. /광주시시간만 하염없이 흐르던 자정이 지난 오전 2시께 한 요원의 손길이 화면에서 멈췄다. 각화동에서 도보로 2~3시간이나 걸리는 북구 용강마을의 한 골목을 비추던 모니터 속에 어두운 골목길을 느릿느릿 걷는 노인의 모습이 잡혔다.새벽 시간대 골목을 걷는 걸 수상찮게 여기던 차 실종 신고된 노인의 인상착의를 숙지했던 관제요원이 곧바로 즉시 경찰에 상황과 위치를 전달했다. 현장으로 출동한 경찰은 실종자인 걸 확인하고 가족 품으로 돌려보냈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약 8시간 만의 일이었다.광주시 CCTV통합관제센터가 또다시 시민 안전 지킴이 역할을 입증한 순간이다. 특히 CCTV통합관제센터의 상황 공유와 함께 관제요원의 눈썰미가 빛났다.지난 22일 오전 2시 광주CCTV통합관제센터에서 발견한 실종자. /광주시광주CCTV통합관제센터 측은 "실종 신고는 아무래도 정확히 몇 시 몇분에 실종됐는지를 모르고, 모든 곳에 CCTV가 있는 게 아니다 보니 CCTV 추적을 통해 찾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면서도 "다행히 북구 쪽 담당 관제요원들이 실종자 인상 착의를 숙지하고 집중 관제를 통해 찾아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광주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에도 7명의 실종자를 찾아 가족 품에 돌려보냈다. 또 지난 19일에는 서구의 한 편의점에서 강도행각을 벌인 용의자를 검거하는 데도 결정적 역할을 했다.광주시에 따르면, 2024년 12월 말 기준 광주 전역에 범죄 취약지역과 어린이보호구역 등을 중심으로 3천955곳에 1만1천652대의 CCTV를 설치했다. 전문관제요원은 82명에 달한다.지난 2013년 문을 연 광주CCTV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100억원을 투입해 첨단기술을 도입하고 노후화한 시스템을 교체했다.이삼섭기자 seobi@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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