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당 “자격 논란·함량미달 후보 내놓고 선거 변질”
10·16 영광·곡성군수 재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조국혁신당 영광군수 후보를 고발한 것과 관련 조국혁신당도 민주당측 인사를 고발하며 맞불을 놓는 등 구태 정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를 두고 진보당이 "두 당의 이전투구는 정권교체에 도움이 안된다"며 양측 모두를 지적하고 나섰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2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겸 전남도당 위원장인 주철현 의원을 공직선거법 허위사실 공표와 형법상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에 따르면 주 의원은 지난달 30일 최고위원회 발언 도중 혁신당 장현 후보에 대해 '단 한 푼의 임차권 조차 신고하지 않았다', '이례적 월세 계약 또는 무상제공을 통한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이 있다', '자기 명의의 쪽방 조차 마련하지 않았다'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조국혁신당 전남도당은 고발장을 통해 "주 의원은 과거 장현 후보가 제출한 더불어민주당 공천 서류를 통해 사실관계를 파악할 수 있으면서도, 낙선을 목적으로 일방적인 허위사실을 유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 의원은 선거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기 위해, 후보자에 대한 허위사실을 공개적으로 발언하며 유권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의도적으로 제공하고 있다"며 "주 의원은 검사장 출신의 법률 전문가인 만큼 선거기간 허위사실 공표 등의 행위에 대해 누구보다도 철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7일 민주당 전남도당은 "당헌·당규를 토대로 절차를 준수해 장세일 영광군수 후보를 공천했음에도, 장현 후보는 민주당이 자신을 강제 사퇴시킨 것처럼 주장하고, 경선 과정에 문제가 있는 것처럼 발언해 민주당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장현 조국혁신당 후보를 경찰에 고발한 바 있다.
이처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서로간 고발전을 펼치자 영광군수 재선거에서 이석하 후보를 내세우며 '3강 구도'를 구축한 진보당 측은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모두 싸잡아 비판하고 나섰다.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는 이날 전남도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혁신당이 자격 논란 후보를 놓고 이전 투구를 벌이고 있다"며 "이는 정권교체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군수를 뽑는 선거가 전국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대선의 전초전처럼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며 "호남의 터줏대감이라고 하는 민주당과 지난 총선에서 호남의 상당한 지지를 받은 조국혁신당의 인사들이 총출동해 지역패권을 놓고 경쟁하며 군수선거를 대선판으로 변질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호남에서 지난 총선 때 조국혁신당에 지지를 보내주신 것은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길 바라는 열망 때문이었는데 반년도 지나지 않아 호남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영광 재선거에 올인하는 조국 대표의 모습이 총선에서 확인한 민의에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며 "조국 대표가 있어야 할 자리는 호남 패권을 두고 다투는 이전투구의 장이 아니라 윤석열 퇴진을 요구하며 국민의힘과 한판 겨루는 자리여야 하지 않느냐"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민주당도 함량 미달의 후보를 내세우고 막대기만 꽂아도 당선될 거라는 생각은 호남 민심은 말할 것도 없고 정권교체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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