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창단 데뷔...2023-2024시즌 앞두고 방출
평일엔 개인 운동·주말엔 유소년 배구단 지도
“선수 마음 잘 헤아리는 훌륭한 트레이너 될 것”
"지나간 일은 잊고 선수들을 가르치는 훌륭한 트레이너가 되고 싶습니다."
이은지는 치평초-광주체중-광주체고를 졸업한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의 창단멤버다. 동시에 AI페퍼스 1호 광주 출신 선수다.
그는 2021-2022시즌 데뷔해 30경기에 모습을 드러냈다. 2022-2023시즌에도 14경기에서 얼굴을 보이며 프로 무대를 경험했다.
하지만 AI페퍼스가 올 시즌을 앞두고 박정아, 채선아 등 FA선수를 영입해 전력보강을 단행하며 엔트리에 빈자리가 필요했고 결국 방출의 아픔을 맞아야 했다.
16일 무등일보와 만난 이은지는 "재계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며 담담하게 당시를 설명했다. 그는 "구단과 면담을 통해 통보를 받고 라커룸에 들어갔는데 입단 동기인 (박)사랑이와 (박)은서가 옆에서 울었다. 나도 처음엔 덤덤했는데 막상 옆에서 둘이 울어버리니 덩달아 눈물이 났다"고 떠올렸다.
이어서 "치평초등학교 4학년 시절 언니를 따라 배구를 시작했다"며 배구와 인연을 소개했다. 이은지는 "5학년 때 무릎에 부상을 당해 잠시 배구를 쉬다가 체육중학교 3학년부터 다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광주)체고에 다니고 있을 때 AI페퍼스가 광주에 생긴다는 말을 들었을 때도 입단은 생각도 못해 드래프트도 신청하지 않으려 했다"며 "그런데도 운이 좋게 입단하게 됐다. 막상 입단하니 광주출신 1호 선수라는 점으로 주목을 많이 받았다. 연고지 출신 선수가 저 하나라서 팬들이 많이 사랑해주지 않으셨나 싶다. 훈련은 힘들었지만 좋은 팀 동료들 코치님들 덕분에 버티고 할 수 있었다"고 웃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는 데뷔전 첫 득점의 순간을 떠올렸다. 그의 데뷔전은 2021-2022시즌 AI페퍼스의 첫 경기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이었다. 그 경기에서 이은지는 2세트에서 서브에이스를 성공시키며 데뷔 첫 득점을 기록했다.
이은지는 "경기에 못 뛸 줄 알았는데 교체로 투입됐다"며 "너무 긴장해 몸이 잘 움직이지 않았다. 서브 할 차례가 돼 시도 했는데 운이 좋게 아무도 없는 곳에 공이 떨어져 기뻤다"고 말했다.
치열했던 프로 생활을 정리한 이은지는 현재는 경험을 살려 유소년들에게 배구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금은 AI페퍼스 유소년 선수단 광주팀과 순천팀에서 아이들을 지도하고 있다"고 근황을 설명했다. 또 "토요일에는 광주, 일요일에는 순천에서 이들을 가르치고 있는데 가르치다보니 코치선생님들의 힘듦을 이제 조금은 알 것도 같다"고 웃었다.
코트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그는 "코트에 서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며 "지금은 아이들을 가르치고 장기적으로는 선수들을 가르치는 선수트레이너가 되고 싶다"고 희망을 밝혔다.
이은지는 "AI페퍼스에 입단해서부터 트레이너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면서 "'은퇴를 하게 된다면 트레이너가 되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시냐'하고 물으니 '너는 너무 잘 할 것 같다. 운동경력도 있고 선수들의 마음을 잘 알 수 있을 것 같다. 하면 잘 할 것 같다'고 해주셔서 그때 마음을 먹었다"고 말했다.
트레이너가 되기로 결심한 그는 하루 두 차례 헬스장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유산소 운동을 소화하고 있다. 그는 "선수생활을 할 때도 지금도 운동이 가장 힘들다"며 "우선 바디프로필 사진 촬영에 도전하고 있다. 앞으로 훌륭한 트레이너가 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광주시체육회,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지원 공모 선정 광주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2024년도 하계종목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지원 공모에 선정돼 3년간 2억 7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18일 밝혔다. 사진은 광주시체육회 산악팀 소속 김자인. 광주시체육회 제공. 광주시체육회가 대한체육회에서 시행하는 2024년도 하계종목 직장운동경기부 창단지원 공모에 선정돼 3년간 2억 7천만원을 지원받게 됐다고 18일 밝혔다.이번 사업은 전국 직장운동경기부 운영 단체를 대상으로 직장운동경기부 활성화 및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대한체육회의 공모사업이다. 신규 창단 및 예정인 하계종목 직장운동경기부팀에 3년간 금액을 균등분할해 지급하며 팀의 안정적인 운영을 도모한다.광주시체육회는 이번 사업 공모로 지원받은 금액을 광주시산악연맹 팀 운영에 필요한 훈련장비 구입과 대회출전, 전지훈련비 등으로 사용할 예정이다.전갑수 광주시체육회장은 "직장운동경기부 예산확보 및 운영 개선 등을 통해 광주 대표선수들이 보다 좋은 환경에서 훈련 할 수 있도록 더욱 힘쓰겠다"며 "다양한 공모사업 추진으로 지역 운동선수들이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발벗고 나서겠다"고 전했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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