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 스포츠 불모지인 장흥 토박이 9년차의 베테랑
국가대표 선수 생활 이어 이번 대회 코치 맡아 영광
감독·선수간 가교 역할 충실… 메달 3개 이상 목표
![](https://www.mdilbo.com/lib/thumb.html?type=md&w=500&src=gisaimg/201802/06_546835.jpg)
"봅슬레이가 국민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비인기종목이지만 선수들 마음만은 세계 최강을 꿈꿉니다. 우리선수들이 이번 경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달성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응원 부탁드립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오는 9일 개막하는 가운데 동계 스포츠의 볼모지라고 할 수 있는 전남, 그것도 장흥군 출신의 '숨은 조력자'는 봅슬레이를 향한 국민적 관심과 격려를 당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 봅슬레이 국가대표를 이끌고 있는 김식(34) 코치가 그 주인공.
2014소치동계올림픽 당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유니폼을 벗고 지도자로서 메달 사냥에 나서게 됐다. 봅슬레이 국가대표 선수에서 국가대표팀 코치로. 그것도 자국에서 열리는 동계올림픽의 중심에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김식 코치는 가슴이 벅차오른다고 했다.
그는 본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가대표팀 코치가 돼 영광스럽다"는 그는 "대한 체육회, 봅슬레이연맹, 스폰서, 코칭 스탭 등 많은 지원과 이용 감독님이 있어서 지금까지 성장해 왔다. 선수로 뛰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부족했던 점을 고려해 선수들을 지원해 선수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장흥에서 태어나 장흥초, 장흥중, 장흥고를 졸업한 김식 코치는 학창시절에는 봅슬레이와 인연을 맺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에게 동계스포츠는 TV에서 나오는 경기 중계를 보는 것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더욱이 운동을 좋아하기는 했지만 전문적인 선수 활동을 하지 않았던 탓도 컸다.
그랬던 그의 인생은 경기도 안양시에 위치한 성결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하면서 180도 달라졌다. 봅슬레이 국가대표를 모집한다는 공고를 우연히 접하고 호기롭게 도전했지만 결과는 실패.
"오기가 생기더라. 그때부터 국가대표만 보고 달렸다. 남들보다 늦은 만큼 더 혹독하게 몸 만들기에 집중했다. 사실 봅슬레이 속도감이 주는 묘한 매력 덕분에 힘든줄도 모르고 훈련했다".
그렇게 1년여의 혹독한 준비 끝에 김식 코치는 지난 2010년, 꿈에 그리던 봅슬레이 국가대표팀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김 코치는 국가대표 선수 시절 세계선수권에서 17위를, 아메리카컵 시즌 오버롤에서는 3등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림픽도 치렀다. 평창 올림픽에 앞서 열린 소치 올림픽 때는 세계 26위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국제 경험을 쌓았다.
하지만 국제대회는 만만치 않았다. 한국 썰매 역사가 짧다보니 노하우 역시 부족했다.
김 코치는 "장비 구성과 트랙 공략 등 노하우 쌓는 과정이 힘들었다"며 "봅슬레이는 많이 탈수록 더 잘 할 수밖에 없는 종목인 만큼 후발주자인 우리나라 선수들에게는 불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체력적인 부분도 발목을 잡았다. 서양 선수들과는 선천적으로 타고난 신체조건부터 다르다 보니 항상 스타트에서 뒤쳐졌다.
김 코치는 "선수시절 서양인들의 월등한 스타트 능력을 보며 '아시아인은 안 될 거야' 자책도 많이 했다. 하지만 답은 연습에 있다고 생각했다. 선수시절은 물론 지금도 체력적인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많은 연구 중이다"고 설명했다.
현재 그는 그동안 쌓아온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선수들을 돕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이용 감독과 함께 김동현, 서영우, 원윤종, 전정린, 김유란, 김민성 등 선수들을 이끌고 있다.
그의 주 업무는 평창 트랙 레코드 라인 찾기, 트랙에 맞는 장비 테스트, 체력 훈련지도 등이다.
김 코치는 "개인적으로 참가 선수 모두가 메달을 따면 좋겠다.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메달 3개 정도 입상을 전망하고 있다"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고 있으니 지켜봐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봅슬레이를 응원하는 팬들에게도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했다.
김 코치는 "홈에서 열리는 올림픽이다. 많은 응원이 선수들에게 힘이 된다"며 "성적으로 보답하겠다. 그리고 올림픽 이후에도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 봅슬레이 경기는 오는 18일 남자 2인승 1차 주행부터 시작해 25일 오픈 4인승 4차 주행까지 펼쳐진다.
한경국기자 hankk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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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가을에 폭염주의보? 역대 가장 더운 9월 중순 무등일보 DB. 최근 광주·전남지역에 늦더위가 기승을 부려 9월 최고 기온을 갈아치우는 등 11년 만에 가을폭염이 관측됐다.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지난 16일 광주와 담양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이튿날인 17일에는 폭염주의보가 나주와 화순까지 확대됐다.폭염주의보 첫날인 16일 광주 낮 최고기온은 31.3도로 평년 기온(26.9도)보다 4.4도 높았다.이튿날인 17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3.5까지 높아져 평년 기온(27도)과 6.5도 차이가 났다.특히 18일에는 낮 최고기온이 34.5도까지 치솟아 9월 중순 최고기온을 갱신했다. 이전까지 9월 중순의 최고기온 기록이던 33.7도(1998년 9월 19일·2008년 9월 18일·2008년 9월 19일)을 큰 격차로 따돌렸다.광주지역에서 9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것은 이번이 관측 이래 네 번째다. 지난 1998년에 처음으로 '한가을 폭염'이 나타난 데 이어 2008년과 2011년에도 9월 중순까지 늦더위가 기승을 부렸다.기상청은 한반도 주위의 고기압에 의해 따뜻한 기류가 유입되며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일본 아래쪽에는 여름 기단인 북태평양 고기압이 아직까지 물러나지 않고 태평양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를 우리나라로 불어놓고 있다. 동해상에는 또 다른 고기압이 자리를 잡고 한반도 서쪽 지방에 더운 공기를 유입시킨다.여기에 18일에는 햇살을 막아주던 구름까지 걷히면서 폭염지수를 더욱 높였다.기상청 관계자는 "고기압이 따뜻한 공기를 불어넣는 동시에 남해상에서 태풍 '난마돌'이 북상하면서 뜨거운 수증기를 몰고왔다"며 "태풍이 지난 후에는 기온이 뚝 떨어지며 본격적인 가을 날씨가 이어질 예정이다"고 말했다.한편 폭염주의보는 폭염특보의 한 종류로 이틀 이상 하루 최고 체감온도가 33도를 웃도는 등 더위로 인한 큰 피해가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전까지는 기온을 기준으로 폭염특보를 발령했으나 지난 2020년부터는 기온과 습도를 함께 고려하는 체감온도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안혜림기자 wforest@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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