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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표- 다락빌레*의 소(沼)로 간 소
섬 노을이 바다를 펼치면 다락빌레 벼랑 속으로
거친 숨결 하나, 하늘로 간 沼에 소가 있었지
도시의 아파트 한 채처럼 송아지를 분양받은 큰어머니
차양 넓은 햇살이 작은 어깨에 내려앉아
들판의 하루가 감투로 숨 차오를 때
다락빌레 한가운데 沼의 잘근잘근 대는 소리에 잠시 쉬어가고는 했지
하양 떠밀려 오는 벼랑 파도 소리가
무성한 파동을 이끌고 수초의 혼을 빼놓을 때
개구리 숨죽이며 알 낳은 소리, 공기 방울로 터져 나오고
진흙 물뱀 꼬리는 바람의 온기를 감추며 저물어 갔지
어디선가 장수풍뎅이 물가에 지문 찍듯 沼 지천을 쿵쿵 울리며
소의 발굽 소리 다가올 적, 겁 없이 손에 쥐어진 버들 막대 하나
물가에 비친 늙은 호박 같은 엉덩짝을 찰싹 내리치고는 했어
목을 축이는 소의 울음 곁, 하얀 목덜미를 씻는 큰어머니의 환한 하루가
이렇듯 흘러가는 어진 눈매에
느려도 천 리를 가는 황소의 콧김으로
점점 沼와 뜨겁게 맞닿던 어느 여름날이었어
꿈결 沼에 비친 낮달을 사각사각 베어 물다
생이가래 속으로 툭 떨어진 이빨을 찾으려 손을 집어넣던 딸애
간질대는 물뱀에 울면서 깨어난 다락빌레엔
종일 비가 내렸고
웃자란 풀을 쫓다 벼랑 아래로 큰어머니의 황소는 별안간 떨어졌지
바다는 굵어지는 빗소리에 큰어머니 상혼(喪魂)의 궁핍을 남기고
그 해, 무른 콜타르 감정이 다락빌레 沼를 자르니
쭈욱 뻗어나간 신작로에 소금 핀 마른 눈물만 번져갔어
서쪽 돌 염전 따라 빌레의 명치끝을 밟으면 다락쉼터 표지석을 만날 수 있어
바람 부는 날 이곳에 서면 수평선 너머로 간 큰어머니의 황소가
아직도 沼의 잘근잘근 대는 소리를 씹으며
바다로 터져나간 신음을 삼키는 것 같아 먹먹해지고는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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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K콘텐츠의 방향을 묻다 'K콘텐츠는 인공지능 시대에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인공지능은 우리의 일상과 경제활동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새롭게 필요한 정책과 제도는 어떤 것이 있을까'. 인공지능 시대의 도래로 우리는 다양한 궁금증을 안고 산다. 책 '인공지능시대 K콘텐츠 전략연구'(이정현 지음 / 진인진 펴냄 / 276쪽)는 이같은 우리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저자인 이정현 전 전주대 게임콘텐츠학과 교수는 1990년대 민간기업에서 멀티미디어와 특수영상분야를 기획하고 개발하는 것으로 시작해 정부기관, 대학에서 실무와 정책, 교육을 넘나들며 경력을 쌓은 K콘텐츠 전문가다. 저자는 지식기반사회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는 인공지능혁명이 우리 사회와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심층적으로 들여다봄으로써 많은 이들이 이 시대를 이해할 수 있도록 이 책을 완성했다.현장과 정책을 넘나드는 콘텐츠 전문가의 시각으로 촘촘하고 명확하게 정리한 '인공지능시대 K콘텐츠 전략연구'는 AI시대를 맞이했으나 갈피를 잡지 못하는 우리에게 영감과 통찰력을 선사하는 길라잡이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책은 말미에 경제와 문화 그리고 복지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한 장단기 국정과제와 개혁의 청사진을 제시한다. 선진국 초입에 진입한 대한민국이 향후 10년, 20년 후 도달해야할 목표를 제시하는 등 미래 변화와 전망 속에서 개인과 국가는 어떠한 준비로 또 다시 진화할 것인지를 망라하는 것.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추천의 글을 통해 "K콘텐츠는 민주 정부의 성과에 토대를 두고 있다. 당시 K콘텐츠는 국가 브랜드를 견인하며 한류 붐을 일으켰고, 새로운 벤처산업을 육성하여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했다"며 "K콘텐츠가 인공지능 시대를 선도해 대도약의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하며 이 책의 일독을 권합니다"고 전했다.김혜진기자 hj@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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