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군민과의 대화 '광주 군공항 이전' 신호탄 되나

입력 2023.12.03. 15:03 선정태 기자
광주·전남 등 3자 대화 마련 불구
무안군 "반대여론 감안" 불참해
기존대비 유연해진 대응에 기대
오는 13일 공론의 장 마련 주목
무등일보DB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 해결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광주시-전남도-무안군 3자 대화가 무안군의 불참 통보로 무산됐다.

특히 무안군의 꾸준한 반대 의사 표명이나 지역 국회의원과 출마 예정자의 '절대 반대' 등 부정적인 지역 여론은 앞으로 긴 시간 난제로 고착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에도 찬물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비판이 나오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군 공항 이전 문제 관련 3자 대화 또는 김영록 전남지사와 김산 무안군수와의 양자 대화에 참여해 달라고 요구하는 공문을 무안군에 발송했다.

이에 대해 무안군은 지난달 29일 '참석할 수 없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답신을 전남도에 보냈다. 무안군은 답신을 통해 '바쁜 시기인데다 군 공항 이전을 반대하는 군민 여론이 많은 상황에서 3자 대화나 양자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맞지 않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무안군은 3자·양자 대화 참여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군 공항 이전 문제 사안에 대해 즉각적인 거부 의사를 내놓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일주일 이상 답을 주지 않고 내부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안군의 3자 대화 불참 결정은 최근 '광주 군 공항 무안이전반대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전남도청 앞에서 집회를 가진 데 이어, 연일 김산 무안군수를 향해 강도 높은 압박을 이어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전남도는 광주 군·민간공항 이전 문제가 2025년까지 실마리가 풀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호남KTX의 무안국제공항 경유나 활주로 연장 공사가 2025년 즈음 마무리될 것으로 보여, 군 공항 이전 문제가 진척돼 민간 공항도 이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총선을 앞두고 현역 의원이나 총선 출마 예정자들이 '이전 절대 반대'를 외치면서 실타래는 더 얽히는 형국이다.

반면, 오는 13일 열릴 김 지사의 무안 도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무안군의 입장 변화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는 무안군의 불참 표명 공문이 단호한 거절이 아니라는 점과 맞물려 대화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았다는 해석도 나오면서 도민과의 대화에서 김 지사와 김 군수, 무안군민들이 공항 이전 문제를 공개적으로 논의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무안군이 포함된 3자 대화가 무산됨에 따라 12월 중·하순으로 예정된 강기정 광주시장-김 지사 간 양자 회동의 중요성은 더욱 커졌다. 양 시도지사가 양자·3자 대화를 적극 수용한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무안군을 설득하기 위한 공조 체제를 가동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남도 관계자는 "무안군이 즉답하지 않아 3자 대화 가능성을 기대했는데 결국 3자·양자 대화를 거부해 아쉽다"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시·도지사 회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광주시와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고 밝혔다.

선정태기자 wordflow@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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