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지인 실험자·주무과 변경 등 객관성↑
‘백지화or후속조치 후 개통’ 기준될 듯
市 “원점 재검토 차원” 해넘이 불가피
안전성 문제로 완공 후에도 운영되지 못하고 있는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IC)의 운명을 결정 할 용역이 발주된다.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과 위험도를 평가하기 위한 목적의 용역으로, 광주시가 전격 폐쇄 또는 안전 후속 조치 후 개통을 결정할 중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다만 용역 완료까지 최소 5개월여가 소요될 예정이어서 지산IC 문제는 '해넘이'가 불가피 할 전망이다.
5일 광주시에 따르면 기획조정실 내 평가데이터담당관실은 이날 '지산IC 진출로 교통사고 예측 및 위험도 평가 용역'을 발주했다. 향후 5개월 동안 지산IC 일대 빅데이터 분석과 미시적 교통 시뮬레이션 등의 과업을 수행하는 것이 골자다.
일반경쟁(협상에 의한 계약) 방식으로 진행 될 용역에는 1억원이 소요될 예정이며, 광주시는 오는 20일까지 공개 공모 방식으로 용역에 참여할 업체를 대상으로 접수를 받는다.
용역사는 교통사고 통계 데이터 분석은 물론 기존 지산IC 관련 연구용역 등의 자료를 활용해 위험성 예측이 가능한 모형을 개발해야 한다.
해당 진출로 일대 지형 또는 도로의 기하구조 등을 가상현실(VR) 3D 맵으로 구축해 시나리오별 가상주행 시뮬레이션을 통한 운전자 주행안전성을 분석하기 위한 조치다.
광주시는 용역의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실험 참가자는 광주시민이 아닌 타지인 위주로 선발할 예정이다. 용역 발주처 역시 지산IC 업무를 담당해 온 군공항교통국(전 교통건설국)이 아닌 평가데이터담당관실로 변경했다.
지산IC 위험도 용역이 시작되면서 나들목 개통·폐쇄 결정은 빨라도 내년 상반기에나 가능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광주시장직 인수위는 보고서를 통해 지산IC의 경우 우측 진출입을 원칙으로 하는 규정에 어긋난 데다 제2순환도로 내 다른 연결차로와의 연속성과 일관성에도 반해 돌발적인 차로 변경 등에 따른 교통사고 위험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강기정 시장도 사실상 폐쇄를 전제로 한 행정 절차 진행을 지시했다.
광주시는 그러나 이번 용역이 지산IC 개통 또는 폐쇄 중 어느 한 분야를 전제로 하지 않은, 원전 재검토 차원이라고 강조했다.
사고 발생 위험성에 대한 객관적 지표를 확보하기 위한 용역을 추진한 뒤 전면 시설 폐쇄를 통한 사업 백지화를 확정할 지, 또는 후속 교통안전 대책 조치 후 개통을 단행 할 지 결정하겠다는 것이다.
한편 광주시는 이번 용역사 선정에 앞서 제안서 평가위원도 공개 모집한다. 모집은 교통·도로·정보통신분야 관계자를 대상으로 오는 15일까지 진행된다.
주현정기자 doit85@mdilbo.com
- 광주 경실련 "광주시 지산IC 특정감사 개탄···재발방지책 마련해야" 하늘에서 바라본 광주 제2순환도로 지산나들목(지산IC) 모습. 무등일보DB. 광주 시민사회단체가 완공 후 개통하지 못하고 있는 지산IC에 대한 광주시의 특정감사 결과와 후속 조치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광주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1일 성명을 내고 "광주시 감사 결과를 보면 잘못된 의사 결정과 관리·감독 소홀의 책임 소재는 자세히 규명하지 않았다"며 "매몰 비용에 대한 조치 계획은 아예 언급조차 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그러면서 "6개월간 진행된 감사 결과 담당 부서에는 주의 처분, 관계 공무원에는 주의나 훈계 처분을 요구하는 수준에 그쳤다. 기대했던 중징계나 고발조치, 구상권 청구는 전혀 없는 광주시의 지산IC 특정감사 결과에 대해 강력 성토한다"고 밝혔다.이어 "광주시의 잘못된 사업 추진과 관련한 책임 규명이라기에는 너무도 안이하고, 개통 지연으로 시민 불편을 초래한 데 대한 처분이라기에는 너무도 미흡한 처사"라고 강조했다.경실련은 "강기정 광주시장은 광주시의 특정감사 결과와 별개로 지산IC와 같은 잘못된 행정 행위에 대해 시민들의 소중한 혈세가 낭비되지 않도록 재발방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광주시 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를 통해 차량 진출로를 왼쪽에 만들어 안전성 문제를 초래한 지산IC 사업과 관련해 담당자 6명에게 훈계, 2명에게 주의 처분할 것을 요구했다.한편, 지산IC 개설사업은 총 공사비 77억원을 투입, 광주제2순환도로에서 법원·지산유원지 방향으로 진출입하는 나들목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민선 7기인 2016년에 착수해 2021년 완공됐지만 사고 위험성 등 안전성 문제로 개통하지 못했다.민선 8기 강기정 시장은 올 4월께 진출·진입 지점을 변경해 안전거리를 확보, 완공된 시설을 재이용해 진출로와 진입로 각 1개소를 단기, 중기로 단계별 추진하겠다는 추가 사업 계획을 내놓았다. 이에 따른 공사비는 각각 49억원과 97억원으로 총 146억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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