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지도부·특정 계파 입김 작동해 여론 왜곡 초래 다반사
美 ‘오픈 프라이머리’·경선 주관 선관위나 독립기관 위임
“매번 공천룰 개혁 거세나 시간 임박 제시…정성 접근을”

매년 공천 과정에서 반복되는 비리와 논란으로 정치권 전반에 '공천 불신'이 깊어지고 있다. 내년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 지도부나 특정 계파의 입김이 작동하는 사천(私薦) 구조가 굳어지지 않도록 제도 전반의 재설계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밀실 공천에서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개방형 경선 시스템'을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정치경영컨설팅 대표·정치학 박사)는 "미국의 여러 주에서는 당원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유권자가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프라이머리(Open Primary)' 제도를 채택하고 있다"면서 "조지아·일리노이·오하이오·텍사스주 등이 대표적이며, 등록당원이 아니어도 특정 정당의 후보 경선에 참여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오픈 프라이머리는 단순히 참여 범위를 넓히는 제도가 아니라 정당 지도부가 후보를 독점적으로 결정하는 구조를 견제하는 핵심 장치"라고 강조했다.
또 "경선 주관을 독립기관이나 선거관리기구에 맡기고, 정당이 후보 지명 과정에 과도하게 개입하지 못하도록 제도화하면 내부 경선이 형식적 절차로 전락하는 관행을 줄일 수 있다"며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전국 모든 지역에서 예비경선을 같은 날 동시에 진행하면 조직 개입이나 여론조사 왜곡 여지를 크게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경선 일정이 통일되면 자금력이나 조직 동원력에 따른 지역별 편차도 완화되고, 국민이 실시간으로 경선 과정을 비교·감시할 수 있어 공정성 확보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박창환 정치평론가(장안대 특임교수)는 "당내 주류에서 배제되면 공천에서 탈락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도 개혁에 앞서 여야의 극단적 대결구도를 완화하는 것이 정당 개혁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한국 정치는 '비호감 정치'다. 여야 간 대립이 그들만의 리그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공천 개혁을 위해서는 정치 전반의 불신 구조를 거두는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후보나 계파가 과도하게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하도록 제도적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공당의 공천은 당내 계파·직능·출신·세대 간 균형이 전제돼야 한다"며 "투명성을 강조해야 할 정당이 현역 의원을 제외한 여론조사를 돌리고 그 결과를 당 대표가 공유하는 것은 전형적인 사천"이라고 했다.
평가와 검증이 선거 직전에 몰리는 구조를 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남도의회 한 중진 의원은 "공천 문제의 핵심은 제도가 아니라 사람의 욕심이다"며 "중앙당 인사가 선거 때마다 내려와 이름만 걸고 가는 식이라면 어떤 제도도 신뢰를 얻기 어렵다"고 했다.
기우식 광주시민단체협의회 사무처장은 "현재 거론되는 민주당 공천룰은 권리당원 확보에만 몰두하게 만들어 지역민을 위한 공약과 정책이 뒷전으로 밀린다"며 "민심보다 당심이 앞서는 구조를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서해선 철도, AI, 바이오 등···민주당 최고회의서 현안 건의 잇따라
10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균택(광산갑) 의원이 '서부권과 서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신산업선 구축'을 제안하는 모습.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10일 광주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광주 지역구 국회의원들은 지역 현안에 대한 당 차원의 관심을 촉구했다.정진욱 의원(동남갑)은 "광주를 경제·산업도시로 도약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1교대로 운영 중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2교대로 전환해야 한다"며 "2교대가 도입되면 양질의 일자리 1천여 개가 만들어지고, 캐스퍼 생산 수요도 안정적으로 충족될 것"이라고 강조했다.AI 관련 제안도 이어졌다. 안도걸 의원(동남을)은 "광주가 인공지능(AI) 중심 도시로 성장하는 만큼 바이오 중심지로의 확장도 필요하다"며 "도시 집적형 생명과학 시설 등을 구축해 광주가 바이오 시범도시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당 지도부의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전진숙 의원(북구을)은 AI 정책의 확장을 건의했다. 전 의원은 "AI 중심도시 정책이 성인 위주로 설계돼 있다"며 "아동·청소년이 AI를 배우고 실험할 수 있는 국가 AI청소년센터 및 놀이공원을 광주에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5극 3특을 주도하기 위해 행정통합 등 로드맵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정준호 의원(북구갑)은 "AI센터 유치 과정에서 발생한 후유증을 고려해 광주에 산업시설을 우선 배치하고, 관련 후속 조치를 체계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2028년 총선 이전에 광주·전남 광역단체장이 1명으로 통합되는 '실질적 행정통합'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박균택 의원(광산갑)은 광주 서구 산업단지의 확장성을 언급하며 "정부와 당이 서구 일대를 미래 첨단 산업단지로 육성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광주의 서부권과 서해선 철도를 연결하는 광주 신산업선 구축에 당이 힘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이에 정청래 대표는 "의원들이 제기한 의제들을 호남발전특위에서 지속적으로 논의하겠다"고 답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 호남에 '특별한 보상' 현실화···역대 최대 예산 확보
- · 광주시, 반복되는 쪼개기 예산편성 개선해야
- · 광주전남특별광역연합, 도 예산 줄이니 광주시도···?
- · '게임의 법칙' 윤곽···경선 기싸움 본격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