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당대표 선출, 광주·전남 지방선거 판도 가른다

입력 2025.06.17. 17:47 이관우 기자
혁신당 담양군수 당선에 ‘민주당=당선’ 공식 흔들
명심·경선 룰에 따라 친명 독주냐, 민심 반영이냐
新당대표 방침에 따라 지역 권력구도 재편 주목
[광주=뉴시스] 변재훈 기자 =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일인 1일 오전 광주 광산구 첨단다목적체육센터 내 첨단2동 제10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기표용지를 투표함에 넣고 있다. 2022.06.01. wisdom21@newsis.com

더불어민주당이 8월 전당대회에서 새 대표를 선출하면 내년 6월 광주·전남 지방선거 판도에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대표의 리더십과 공천 기준, 조직 운영 방향이 지역 정치 흐름과 후보 경쟁 구도를 크게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지난 4월 담양군수 보궐선거에서 정철원 조국혁신당 후보가 이재종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당선되며, ‘민주당 공천이 곧 당선’이라는 지역 정치의 공식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처럼 기존의 민주당 독점 구도에 변화 조짐이 나타나면서 ‘친명대전’으로 압축된 이번 당대표 경선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 공천 절차와 판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친명계가 당권을 계속 쥔다면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친명 인사들이 대거 진출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해 총선에서 비명 인사들이 이른바 ‘비명횡사’라는 표현이 나올 만큼 대거 배제된 전례가 있어, 이 같은 흐름이 지방선거에서도 반복될 수 있다는 지역 정치권의 우려가 나온다.

최근 당내에서는 “결국 당대표 선거의 향배도 명심(明心·이재명 대통령의 심중)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가 적지 않다. 실제로 명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 공천 방향도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광주·전남은 전국적으로 권리당원이 많은 지역으로, 오는 8월 31일까지 권리당원 확보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실제로 지역 내 출마 예상자들과 선거캠프는 조직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처럼 권리당원의 영향력이 선거 결과에 크게 작용하면서 지역 민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권리당원 투표 비율 축소, 여론조사 반영 확대 등 경선 룰 개정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변화 요구의 향방은 결국 신임 당대표의 선택에 달려 있다. 전략공천 적용 범위, 사회적 약자 가산점, 탈당이나 징계 이력 감점 등 공천 기준과 절차가 새 지도부 방침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어서다. 

이로 인해 현직 단체장과 지방의원, 새로운 입지자들 모두 공천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와 기회, 도전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조국혁신당 등 제3지대의 약진과 조직선거 피로감, 무소속 출마 등의 변수도 지역 정치지형을 흔들 요인으로 꼽힌다.

향후 신임 당대표가 경선 방식과 공천 시스템을 민심에 방점을 둘지, 아니면 명심에 무게를 둘지에 따라 광주·전남 정치 지형도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당대표 선거는 단기 임기임에도 광주·전남의 공천 구조와 조직 구도를 좌우할 중대한 분기점”이라며 “누가 대표가 되느냐보다 어떤 공천 철학과 경선 원칙을 내세우느냐가 지역 권력구도의 향방을 가를 것”이라고 말했다. 

이관우기자 redkcow@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0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