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 작물의 생장·생리에 직접적인 영향 미치는 핵심 요인"

입력 2025.04.04. 10:08 김종찬 기자
전남, 전국 양파 재배면적 37% 담당
잦은 비·일조시간 부족 등 작황 부진
기후 대응 위한 다양한 품종 개발 박차
김성준 연구사.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양파는 기온과 수분에 민감한 작물이에요. 한파와 폭설·폭우 등 재해에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상기후가 단순한 기상 변화에 그치지 않고, 생산량 증감에 따라 식재료 등 외식비를 포함한 우리 생활 경제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있는 이유죠."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양파 품종 개발과 재배기술 연구를 담당하는 김성준 농업연구사의 설명이다. 양파는 짜장면에 빠질 수 없다. 단맛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짜장면 생산 원가의 20% 이상을 차지할 정도다. 문제는 기후 변화로 인한 피해가 극심한 대표적인 작물이란 거다. 전남도는 대한민국의 주요 양파 생산지 중 하나다. 전국 재배면적의 37%가 전남에 있다. 전남 지역의 양파 생산량도 전국 총 생산량의 25~30%를 차지한다.

김성준 연구사가 양파 품종 개량을 위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전남농업기술원 제공

실제 지난해 전남지역의 양파 재배면적은 6천862ha로, 전년 대비 12.9% 증가했다. 반면 생산량은 37만3천914t으로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생육 초기인 2월부터 3월 사이 잦은 강우와 일조시간 부족, 낮은 기온 등 기상 여건이 악화되면서 작황이 부진했다는 게 김 연구사의 설명이다.

무안군의 경우, 지난해 5월 양파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한 1만567t을 기록했다. 이는 전국 출하량의 46%에 해당하는 수치로, 전남 지역의 양파 생산 감소가 전국적인 공급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이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5월 기준 양파 1kg당 도매가격이 전년 대비 5% 상승한 1천65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전남 지역의 양파 생산은 이상기후로 인해 큰 타격을 받고 있으며, 이는 지역 농가의 소득 감소와 소비자 물가 상승 등 다양한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 수급에 따라 부침을 겪었던 짜장면이 대표적이다. 전남농기원이 전략적인 품종 계량에 나선 배경이다.

지금까지 전남은 해안 지역에서 햇양파를, 내륙 지역에서 저장 양파를 생산할 수 있는 적당한 기후 조건을 갖추고 있었지만 기후가 급격히 변화함에 따라 기온이 상승하고 강수량도 증가하고 있다. 전남도 더 이상 양파의 적정 생산지가 아니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김 연구사는 "1차 적으로 내추대성(추대 발생 억제), 내분구성(분구 발생 억제), 다수확성 등의 특성을 갖춘 고품질 국산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며 "품종 육성 과정에서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디지털 육종 시스템을 구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 조성에도 힘쓰고 있다. 그는 "기후 변화는 막을 수 없으며 코 앞으로 다가온 현실"이라며 "이상 기후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한 농업 생태계를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노력 중이다"며 "현장의 농가와 긴밀한 소통을 통해 실제 필요로 하는 품종을 안정적으로 생산하고, 양파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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