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음식? 이제는 아무나 못먹는 '짜장면'

입력 2025.04.04. 10:06 김종찬 기자
1부. 음식 불평등 3. 짜장면
2023년 6천391원…1975년 대비 46배
면 플레이션 효과…인건비 등도 주요 원인
광주의 한 중식당에서 주문한 간짜장.

짜장면은 간편하게 한 끼 때울 수 있는 대표적 외식메뉴다. 상대적으로 값싼 가격은 오랜기간 서민들이 즐겨 찾았던 이유가 됐다. 최근 광주에서 짜장면 평균 가격이 평균 7천원 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2020년 5천400원에서 6천900원(2025년 1월 기준)으로 27.8% 올랐다. 광주 평균인 만큼, 일부 유명 식당은 1만원을 받는 곳도 있다.

졸업·생일 등 특별한 날에만 먹을 수 있었던 1970∼90년대와 비교해 보면 가격 상승세는 두드러진다. 통계 수치 확인이 가능한 50년 전, 1975년엔 한 그릇에 138원 했다. 2000년 2천533원에서 2005년 3천원대를 넘어섰다. 2010년에는 3천945원, 2015년 4천522원, 2020년 5천276원으로 5천원 벽을 넘어섰다. 또한 2022년 6천25원, 2023년 6천361원 등 마의 6천원 대의 벽을 깼다. (사)한국물가정보가 제공한 짜장면 가격 정보 집계 결과다.

짜장면 연도별 평균가격.

기후위기의 그림자다. 원재료 수급 불안정 탓에 가격이 급등했다. 이른바 '누들플레이션(면과 인플레이션)'이다. 폭염과 가뭄·홍수 등으로 인한 이상 기후와 지정학적 불안 영향에서 기인했다. 여기에 짜장면에 들어가는 양파와 양배추·감자·당근 등 부재료 가격 상승도 한몫 했다. 광주시내 한 중식당 업주는 "밀가루·식용유 등 원재료 가격이 계속 오르는 게 가장 큰 부담"이라면서 "경기 불황에 인건비·가스요금 등이 치솟는 상황에서 양파·양배추·파 값 마저 널뛰기를 하니 짜장면 가격도 현실에 맞게 올릴 수밖에 없다"고 털어놨다.

가뜩이나 얇아진 주머니 사정에 소비자들도 힘겨워하고 있다. 이제는 부담스러운 가격대의 음식으로 점차 변해가고 있는 것이다. 가격 상승 탓이다. 한 중 식당에서 만난 김모(42)씨는 "아파트 대출금이 매달 100만원 이상 꼬박꼬박 나가는 상황에서 생활비·외식비 등을 줄이려 노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비교적 부담이 덜했던 짜장면마저 1만원대에 육박하면서 이젠 외식이 무서워진다"고 말했다.

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 연관뉴스
슬퍼요
2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