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AI 데이터센터는 단순히 서버만 갖다 놓는 게 아닙니다. 수천 대의 고성능 컴퓨터가 24시간 돌아가기 위해선 막대한 전기, 냉각을 위한 용수, 그리고 지속가능한 전력 시스템이 필요합니다."
전남도가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를 국가정책사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는 명확하다. 'RE100(재생에너지 100% 사용)'을 실현할 수 있는 대한민국 유일의 입지이기 때문이다.
산업의 중심축이 인공지능(AI)으로 빠르게 전환되고 있는 상황에서 지속 가능한 전력공급과 친환경 인프라가 결정적인 경쟁력이 된 시대다. 특히 전 세계 빅테크 기업들이 잇달아 'RE100'을 선언하면서 에너지 조달 방식이 투자의 전제조건으로 떠올랐다.
이런 흐름 속 전남 해남의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는 대한민국에서 사실상 유일하게 RE100을 실현할 수 있는 입지로 평가받는다. 해남은 전국 최고 수준의 신재생에너지 보급률을 자랑하며, 여유전력만 해도 8GW 이상이다. 풍력과 태양광 자원이 인근 지역에 밀집돼 있고, 송전 계통 인프라 또한 안정적으로 갖춰져 있어 전기요금 절감과 탄소배출 저감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따라 정부가 이같이 완벽한 환경에 AI 데이터센터가 조성될 수 있도록 국가정책사업으로 지정해 전폭적인 지원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20만평 부지와 4만 톤 용수…인프라 '완비'
AI데이터센터는 전력 외에도 냉각용수와 넓은 부지를 필수적으로 요구한다. 솔라시도가 매력적인 또 다른 이유는 '용지와 물'이다. 전남 해남 구성지구 내에는 즉시 착공이 가능한 120만 평(약 397만㎡) 규모의 부지가 확보되어 있으며, 이는 국내 최대 수준이다. 별도의 수용이나 정비 절차 없이도 당장 건설이 가능하다는 점은 사업속도 측면에서도 큰 강점이다.
냉각용수를 비롯한 공업용수도 하루 4만4천㎥ 이상 공급 가능하다. 이는 AI 데이터센터의 물 수요를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며, 향후 확장 시에도 안정적이다. 특히 인근에 이미 일부 산업용수 계통이 존재하고 있어, 관로·가압장·배수지 등 추가 시설 구축도 무리 없이 가능하다는 것이 전남도의 설명이다.
◆글로벌 빅테크와 접촉…사업성 검증 본격화
프로젝트 추진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전남도는 지난 2월 '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솔라시도 AI슈퍼클러스터 허브에 대한 실시협약(MOA)을 체결했다. 이후 FIR HILL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사업참여 협의를 본격화하고 있으며, 투자수익률(ROI) 분석 및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 마련도 병행 중이다.
전남도는 이 사업을 '차기 정부 대선공약 과제'로 반영시키는 데 성공했고,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관계 부처, 국회 여야 정치권에 국가차원 지원을 공식 요청했다. 현재 도청 내 6개 실국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에서 전력, 공업용수, 통신, 인센티브, 부지 공급 등 각 분야별 로드맵을 수립하고 있으며, 매주 정례회의를 열어 추진 상황을 점검 중이다.
◆정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처럼 전폭 지원해야
전남도는 "정부가 솔라시도를 국가사업으로 지정하고, 관련 인프라 구축을 지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이미 유사한 방식의 사례가 존재한다. 대표적으로 지난 2022년 정부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대해 2.2조원 규모의 공업용수 예산을 포함한 인프라를 직접 지원한 바 있다.
전남도는 이에 준하는 수준의 지원을 정부에 요청했다.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를 '국가사업'으로 공식 지정하고, '범부처 추진협의체'를 구성할 것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154kV 및 345kV 변전소 2기 구축 지원 ▲공업용수 공급시설(관로·가압장·배수지 등) 설치 사업비 지원 ▲외국인 투자유치 시 필요한 현금지원, 세제감면 등 인센티브 지원 등이다.
이 같은 요구는 단순한 지역이기주의가 아니다. 용인, 평택, 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디지털 인프라에 대한 구조적 균형을 잡고, 대한민국의 지속가능한 AI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는 것이다.
◆수도권 편중 벗어날 기회…"정부 결단 필요"
현재 수도권에는 이미 과밀화된 데이터센터가 다수 포진해 있으며, 전력 계통이나 용지 문제로 추가 건립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구글, AWS 등 다국적 클라우드 기업들도 "RE100 기반을 만족할 국내 입지가 필요하다"며 신규 거점을 모색하고 있다.
전남 솔라시도는 이런 수요를 만족할 거의 유일한 해답으로 평가받는다. 그럼에도 여전히 수도권 중심의 정책기조와 예산 우선순위가 걸림돌이다. 이재명 정부가 진정으로 '미래산업의 지방 분산'과 '국가균형발전'을 실현할 의지가 있다면, 솔라시도 프로젝트에 대한 신속한 국가사업 확정이 선행돼야 한다.
◆솔라시도, 'K-디지털 인프라'의 첫 모델
AI는 전 산업의 기반이 되고 있다. 공공행정, 의료, 제조, 물류, 금융까지 AI 인프라 없이는 경쟁이 불가능한 시대다. 그러나 그 밑바탕에는 엄청난 전력과 냉각, 서버 유지 인프라가 필요하며, 이는 친환경·지속가능한 구조 속에서만 유지될 수 있다.
전남 솔라시도는 한국이 독자적인 'K-디지털 인프라 모델'을 수립할 수 있는 첫 시험대다.
전남은 풍부한 재생에너지, 안정된 전력망, 용수, 대규모 부지, 글로벌 연계성을 갖췄다. 이젠 정부의 정책 선택과 예산지원만이 남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해남에 재생에너지 기반의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또 재생에너지 생산지와 산업지역을 연계한 RE100 산단 조성, AI 기반 지능형 전력망 확충 등이 포함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도 공약했다. 이 같은 공약이 충실히 실천돼야 미래 먹거리인 AI 산업의 중심축을 전남으로 가져올 수 있다.
조석훈 전남도 정책기획관은 "AI 슈퍼클러스터는 단순한 인프라가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 AI, 디지털 경제의 심장을 짓는 일"이라며 "지금 정부가 국가 차원에서 과감히 투자하고 방향을 잡아줘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이 꼭 국가정책사업으로 확정될 수 있도록 도 차원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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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조 초대형 프로젝트 '솔라시도', 국가가 나설 때 전남도는 인구감소지역에 있는 기업도시에 주택 세제 특례를 주는 개정 '조세특례제한법'의 후속 법령 개정이 지난 20일 마무리돼 '솔라시도'의 투자 촉진 및 주택개발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사진은 솔라시도 전경.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당시 '해남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구축 지원'을 전남지역 핵심 공약으로 제시했다. 해남 솔라시도에 데이터센터를 짓고, 필요한 전력을 서남해안의 풍력발전으로 공급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솔라시도 재생에너지를 연계한 에너지고속도로 구축을 지원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에 전국이 차기 정부의 신성장동력 산업 육성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가운데, 해남이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발돋움할 것이라는 기대가 증폭되고 있다.'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 사업은 전남도에서 역점 추진 중인 사업이다. 총사업비 15조원 규모, 부지 120만평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도는 이를 정부가 국가정책사업으로 반영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하고 있다.솔라시도 프로젝트는 해남군 산이면 구성지구 일대에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추진되며, 1단계(2025년~2028년)에는 7조원을 투입해 기반 인프라와 데이터센터, 154kV 변전소가 구축된다. 이어 2단계(2029년~2030년)에는 8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를 통해 데이터센터 추가 건립, 345kV급 대형 변전소 및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도는 지난 2월 FIR HILLS, 서남해안기업도시개발, 해남군과 함께 민관 실시협약(MOA)을 체결하고, 산업부 및 정치권을 대상으로 국가차원의 지원을 요청하고 있다.솔라시도가 주목받는 이유는 분명하다.우선 전남은 전국 최고의 재생에너지 생산지이자 여유전력 8GW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 글로벌 트렌드인 'RE100'에 부합하는 입지를 제공한다.또 하루 4만4천 톤 이상의 공업용수 확보가 가능하며, 100만평 이상의 즉시 착공 가능한 부지가 확보돼 있어 시공성도 뛰어나다.도는 이 같은 장점을 기반으로 "국가가 주도해야 할 미래 AI 인프라 사업에 있어, 수도권 중심의 일극 체제를 탈피하고 지역 균형 발전의 상징적 모델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특히 AI 데이터센터는 전력과 냉각용수가 막대한 만큼, 친환경 에너지 기반의 전남이야말로 전 세계 빅테크 기업의 요구에 부합하는 유일한 입지라는 것이다.현재 'FIR HILLS'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과의 협의를 진행 중이며, 투자 수익률(ROI) 분석과 PF(프로젝트 파이낸싱) 구조 마련에 착수했다. 도는 이 사업을 대선공약 과제로 반영시키는 데 성공했으며, 산업부·환경부·과기부 등 관계 부처와의 협의를 통해 '국가사업 확정' 및 '범부처 추진협의체 구성'을 촉구하고 있다.다만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이에 도는 ▲국가사업 지정 ▲전력공급을 위한 변전소 2기 설치 지원 ▲공업용수 공급시설 사업비 지원 ▲외국인 투자에 대한 현금지원 인센티브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과거 용인의 반도체 클러스터에 지원된 사례(2.2조원 규모)와 같은 선례를 따르자는 것이다.AI는 단순한 산업의 한 갈래가 아닌 대한민국 미래를 좌우할 전략산업이다. 이에 따라 시작점이 해남 솔라시도가 돼야 한다는 것이 지역사회의 간절한 바람이다.박지원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해남완도진도)은 17일 무등일보와 통화에서 "AI는 앞으로 100조원 이상 투자되는 미래 산업으로, 국가의 운명을 좌우할 전략산업이다"며 "이재명 대통령의 공약인 해남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는 반드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박 의원은 이어 "해남은 전국에서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이 가장 풍부한 지역으로, 풍력·태양광 등 RE100 실현이 가능한 최적지다"며 "현재 전남에서 생산되는 안정된 전기 공급을 통해 AI 데이터센터 즉, 솔라시도 AI 슈퍼클러스터 허브 조성은 꼭 이뤄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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