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150㎜가 넘는 장맛비가 쏟아지며 광주·전남 곳곳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본격적인 장마가 예고되고 있어 지자체와 소방 등 지역사회의 총력대비가 요구된다.
이번 장마로 나무가 쓰러져 1천 세대 가까이 정전 피해를 입었고, 도로가 침수됐으며,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이번 비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앞두고 우리 사회의 재난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냉정한 사전테스트이자 자연이 보낸 엄중한 경고다.
이번 집중호우로 도시 기반시설의 취약점이 다시 한번 드러났다.
반복되는 도로 침수와 배수 불량, 빗길 교통사고 등은 언제든 대형 재난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 요소들이다. 단순한 불편을 넘어 산사태 주의보로 주민들이 긴급 대피하는 아찔한 상황까지 벌어졌다.
혹여 '이 정도로 그쳐 다행'이라는 안도감은 가장 위험한 적이다.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가 보여주듯, 한순간의 방심과 '설마' 하는 안일한 대응이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을 낳는다는 교훈을 되 새겨야 한다.
장마가 본격시작된다. 기상청이 다시 비가 이어질 것이라 예고하고 있다.
행정당국은 이번에 드러난 문제점들을 철저히 복기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서두르기 바란다.
상습 침수 구역, 노후 축대와 산사태 위험 지역, 지하 공간 등 재해 취약 지구를 다시 한번 꼼꼼히 점검하고, 비상 대응체계에 한 치의 빈틈도 없는지 확인해야 한다.
시민들 역시 내 집 주변 배수구를 살피고 재난 행동 요령을 숙지하는 성숙한 자세가 요구된다. 안전은 운에 맡길 수 없다. 철저한 준비로 만들어가는 것이다. 재난 대비에 '만전'이라는 말 외에 다른 타협은 있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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