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등 전국 각지에서 대형 싱크홀이 연이어 발생하는 가운데 광주 싱크홀 사고가 전국 두 번째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이 절실하다.
특히 광주는 장기간 지하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지하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국토안전관리원 통계에 따르면 광주는 최근 5년간 107건의 지반 침하가 발생해 전국 두 번째로 많은 싱크홀 사고 지역으로 집계됐다. 지난 15일 발생한 지산동 싱크홀은 비교적 규모도 작고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도심 한복판에서 일어난 사고였다는 점에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여기에 지하철 2호선 공사가 장기화되는 상황에서 인근 공사 구간에서 이미 여러 건의 싱크홀이 반복 발생한 전력이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 최근 봉선동, 송정공원역, 운천역 등에서도 지반 침하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은 극에 달하고 있다.
지하철 공사뿐 아니라 광주에 매설된 하수관로 4천569㎞ 중 42%가 설치된 지 20년이 넘은 노후 관로라는 점도 문제다. 이중 1천920㎞는 침하 위험이 상존하는 구간이다.
광주시는 정밀조사를 통해 일부는 이미 공사를 마쳤고, 나머지도 2029년까지 교환할 계획이다. 또 지반 침하 우려 지역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하겠다는 입장이다. 싱크홀은 더 이상 자연재해가 아니다. 반복된 침하는 특정 구조물의 노후화, 시공 불량, 정보 부족 등 복합적 구조적 원인의 집약체다.
시민이 매일 오가는 거리, 아이들이 등하교하는 보행로 아래에서 지반이 무너진다면 그것은 사고가 아니라 인재다.
인공지능 기반의 예측 시스템 등 보다 선제적이고 과학적인 대응 체계로 시민 안전을 담보하길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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