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시평] "혹시 나도 스마트폰 중독이 아닐까?"

@김기태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사 입력 2024.07.07. 17:40
김기태(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이사, 시사문화평론가)

사실상 전국민이 스마트폰 중독에 빠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세상이다. 중독에 이르는 의학적 또는 과학적인 판정 여부를 떠나 오늘날 우리 국민 아니 전세계인은 이미 대부분 스마트폰중독 상태에 이르러있다. 이 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 중 자신있게 나는 결코 스마트폰 중독에 빠지지 않았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될까? 아예 스마트폰을 이용하지 않는 소수의 사람을 제외하고는 아마 대부분 정도의 차이는 있을 지언정 스마트폰 중독으로부터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른들이 식사하는 식탁 한켠에서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통제불능의 어린자녀들이나 지하철 승객 대부분이 스마트폰에 고개를 떨구고 있는 장면 등은 매우 일상적인 모습이다. 잠깐이라도 손 안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않은 경험도 일종의 중독으로 인한 금단 현상이다. 물론 스마트폰으로 세상과 소통하고 스마트폰으로 많은 일을 해결해야 하는 스마트폰 시대가 되었지만 스마트폰 중독이라는 새로운 질병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현명한 대처가 시급한 실정이다.

우리 몸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생명 활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려는 항상성이라는 특성을 지닌다. 이 특성이 쾌락과 고통의 균형을 맞추려는 뇌의 작용과 연결된다. 게임이나 스마트폰 사용과 같은 쾌락 추구 활동을 하다가 중단했을 때 느끼는 불쾌감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이런 쾌락적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중독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분비가 증가하고 지속적으로 더 강한 자극을 추구하게 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같은 자극으로부터 얻는 쾌락은 줄어드는 대신, 그 이후에 이어지는 고통은 점차 강해지고 그시간도 길어진다. 일종의 쾌락에 대한 내성 현상으로 결국 더 강한 자극을 찾게 되며 이는 더 큰 고통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바로 중독으로 이어지는 과정이다. 이전 점에서 스마트폰을 자주 사용하지 않으면 불안감을 느끼는 현상도 중독의 일부로 볼 수 있다. 쾌락과 고통의 악순환은 마약, 알코올, 카페인, 도박 등 다른 중독 현상과 유사하다. 뇌는 쉽게 얻은 쾌락에 대해 고통을 수반하도록 구성되었고 중독으로 이어지면 우울증, 무기력증, 자살 충동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스마트폰 중독은 뇌를 일종의 팝콘 브레인(Popcorn Brain)으로 만든다. 튀어 오르는 팝콘처럼 강렬한 자극에만 반응한다고 해서 만든 용어로 전자 기기를 통한 강렬하고 즉각적인 시각적, 감정적 자극에 반복적으로 노출될 때 발생한다. 팝콘 브레인으로 변하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느끼지 못하고 일상생활에 흥미를 잃게 된다. 결국 무기력, 우울, 불안과 같은 정서적 문제를 야기하고 충동성 증가와 집중력 저하를 낳는다. 문제는 뾰족한 대책이 어렵다는 점이다. 우선 스마트폰이나 인터넷 사용을 최소화하거나 완전히 중단함으로써 도파민 분비를 점진적으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 완전한 단절이 어렵다면 쾌락을 추구하기 전에 고통을 겪는 방법을 어렵지만 제안한다. 독서, 글쓰기, 공부, 운동, 찬물샤워 등의 고통스러운 활동을 먼저하면 반드시 그에 대한 보상으로 기쁨과 쾌락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즉, 쾌락을 먼저 선택하면 빚내서 도파민을 사용하는 것과 같고, 고통을 먼저 선택하면 저축한 도파민을 사용하는 것과 같아서 더 큰 보상을 얻을 수 있다는 원리인 셈이다. 그리고 전면적인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제도화하고 실천하는 일이 필요하다. 스마트폰 보급과 판매에만 열중하는 기업과 관계 부처의 시선을 스마트폰 중독을 예방하고 치유하는 일에도 돌려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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