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왕 의식 안해, 운명이라고 생각”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슈퍼스타’ 김도영이 10일간의 긴 폭염 휴식기를 마치고 다시 한번 매서운 타격 가동을 예고했다.
폭염 브레이크 직전까지 김도영의 방망이는 뜨겁게 타올랐다. 그는 휴식기 직전 7경기 동안 무려 6개의 홈런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냈다. 특히 지난달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29일 삼성 라이온즈전부터 다시 한번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며 절정의 타격감을 과시해 왔다.
특히 올 시즌 7회 이후 승부처에서는 OPS 1.475라는 괴물같은 스탯을 달성하는 등 위기 상황에 특히 강한 면모를 보여 왔다.
그는 이번 시즌 홈런왕 경쟁에는 욕심을 두기 보다 자신과의 싸움에 집중하고 있다.
김도영은 “올 시즌 홈런을 40개는 치고 싶다. 항상 모든 선수들이 지난 시즌 보다 나은 올해를 보내기 위해서 연습을 열심히 하고 있다”며 “나 역시 지난 2024년에 38개를 쳤던 경험이 있으니까 38개 이상으로 40개를 치고 싶은 욕심이 있다”고 포부를 밝혔다.
자신만의 여름 루틴도 눈길을 끈다. 경기 전 글러브를 냉장고에 보관하는 것이다.
그는 “일단 3루수라는 포지션에서 경기를 뛰고 있기 때문에 빠른 타구가 많이 오는데 글러브가 헐렁하면 빠른 타구에 밀리면서 공이 빠지는 경우가 있다”며 “글러브를 냉장고에 넣어놓으면 조금 더 단단한 상태로 경기에 들어갈 수 있어 안정감이 있어 애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부터 이어온 습관이다. 이전에 어떤 선수가 그렇게 한다고 들어 한 번 시도했는데, 좋은 것 같아서 계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 여름 기록적이었던 무더위에 대한 질문에 김도영은 “더위와 추위를 잘 타는 편이라 사복을 입고 돌아다닐 때에는 덥다는 생각도 들고 걱정도 많이 한다”면서도 “하지만 유니폼을 입고 있으면 땀 흘리는 게 당연하기 때문에 덥다고 느끼지 않는다. 땀 흘리면서 야구하는 내 모습이 멋있어 보인다. 모든 선수들이 땀 흘리며 운동하는 것이 멋있다고 생각한다”고 웃어 보였다.
폭염 휴식기였지만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 위해 야외 훈련도 거르지 않았다.

그는 “실내에서 배팅 치는 것을 별로 안 좋아해서 칠 거면 아예 밖에서 훈련한다”며 “실내에서는 티볼 정도만 치고, 밖에서 배팅 훈련과 함께 수비 펑고도 해 왔다”고 전했다.
다만 몰아치기를 이어가야 할 시점에 마주한 변수는 아쉽기만 하다. 김도영은 오는 9월 중순부터 아시안게임 소집으로 인해 잠시 국내 리그를 떠나야만 한다. 한창 페이스를 끌어올리고, 잔여 경기 공백을 비워야 하는 타이밍에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홈런왕 경쟁 레이스에서 다소 불리한 국면을 맞이하게 됐다.
김도영은 “애초에 아시안게임이라는 요소가 있었기 때문에 홈런왕 경쟁에 크게 비중을 두지 않았던 것 같다”며 “물론 아쉬울 수도 있지만 이것도 하나의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받아들이고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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