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역의 힘' 최원준, KIA가을야구 이끈다

입력 2023.09.12. 14:54 이재혁 기자
군 제대 후 6월 1루수로 1군 합류
빠른 발·컨택능력·강한 어깨 갖춰
"개인 기록보다는 팀 순위에 집중"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원준이 타격을 하고 있다. KIA구단 제공.

"남은 시즌, 개인 기록보다는 팀을 위해 헌신하겠습니다."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최원준은 지난 6월 상무(국군체육부대)에서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입대 전 KIA의 풀타임 톱타자로 활약을 펼쳤고 입대 이후에는 퓨처스리그를 폭격(타율 3할8푼2리·6홈런·73타점)하는 등 견실한 타격과 빠른 발, 강한 어깨 등을 갖춰 팀에 합류한 이후 확실한 전력이 돼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KIA도 그가 복귀한 이후 최원준-소크라테스-나성범으로 이어지는 외야진을 구상하며 청사진을 그렸다. 하지만 최원준은 1루수 미트를 낀 채 복귀하게 됐다. 백업요원으로 생각됐던 이우성이 외야에서 맹타를 휘두르며 존재감을 드러냈기 때문.

입대 전 올그라운드 플레이어로도 나서며 1루 경험을 쌓았던 최원준이기에 1루 미트도 무리없이 소화할 것으로 생각됐다. 하지만 아무래도 주 포지션이었던 외야에 비해 덜 익숙한 포지션이었기에 부담을 느꼈고 이 것이 타격에도 영향을 미쳤다.

최원준은 11일까지 올 시즌 60경기 타율 2할4푼8리 1홈런 22타점 13도루로 기대를 밑도는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합류 직후 주전으로 나섰지만 최근에는 경기 후반 대타로 나서는 상황이 잦아지고 있다.

그는 지난 10일 LG트윈스와 경기에서도 자신의 타구에 맞은 나성범과 교체되며 경기에 투입됐다. 그리고 그 경기에서 결승타를 포함해 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끄는 만점활약을 펼쳤다.

최원준은 "군 제대하고 나서 합류를 하니 스프링캠프를 치르고 합류하는 것과는 확실히 다르더라"며 "똑같이 생각하고 하려고 해도 조급한 마음이 생겼고 적응하는데 오래 걸렸던 것 같다"고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하던대로 했으면 잘 됐을 것 같은데 아무래도 내가 군대를 갈 때와 팀 상황이 많이 달랐다. 팀 순위도 높고 팀 뎁스도 많이 좋아졌다. 그러다보니 내가 1루를 보게 됐고 마음이 더 급했던 것 같다. 뭔가를 보여주려는 생각에 부담으로 이어졌고 내 플레이를 못했던 것 같다"며 반성했다. 또 "지금은 적응도 다 마친 것 같고 팀도 잘 되고 있어서 편하게 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KIA는 11일까지 올 시즌 30경기를 남겨두고 있는 가운데 2위 싸움을 치열하게 전개하고 있다. 빠른 발과 컨택을 갖춘 최원준의 활약이 더해진다면 KIA의 경쟁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최원준은 "남은 시즌이 얼마 되지 않아 개인 기록보다는 팀이 최대한 높은 순위에 올라가는 것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가 안 좋았을 때 마음이 급해지고 예민해지다보니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원준은 태극마크를 달고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예정이다. 대표팀이 금메달을 따내기 위해서는 1군에서 잔뼈가 굵은 최원준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는 "팀이 워낙 잘 되고 있어 아시안게임 합류를 신경 쓸 겨를이 없다"며 "국가대표는 모두가 꿈꾸는 자리이기에 좋기도 하지만, 반대로 팀과 함께 못하는 부분은 아쉽다. 어떤 자리든 내 역할에 충실하려 한다. 지금은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이기 때문에 팀 순위를 끌어올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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