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기 36승 1무 39패 승률 0.480 6위 마무리
외국인 선발 부진 신음...전면 교체 초강수
최지민·임기영 등 불펜투수 활약 빛나
후반기 국내외 선발진 활약 ‘키포인트’

[KIA타이거즈 전반기 결산 上 마운드]?
10개 구단 중 6위. 36승 1무 39패 승률 0.480.
프로야구 KIA타이거즈의 2023시즌 전반기가 마감됐다.
올 시즌을 앞두고 KIA는 지난 시즌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책임졌던 토마스 파노니와 션 놀린을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제구와 공의 무브먼트를 주무기로 삼는 외인 대신 강력한 구위를 갖춘 1선발급 투수를 영입해 12번째 우승 사냥에 나서겠다는 각오였다.

FA시장에서는 주전 포수로 화끈한 타격을 선보였던 박동원을 놓치며 전력에 공백을 빚었지만 기존 포수인 한승택과 트레이드 자원인 주효상의 성장에 기대를 걸며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전반기가 끝난 시점에서 두 선택은 모두 실패였다. KIA는 션 앤더슨과 아도니스 메디나를 모두 방출했다. 마리오 산체스와 파노니로 외인 교체를 단행했다. 안방에서도 삼성라이온즈와 트레이드로 김태군을 영입하며 전력 강화에 나섰다. 다사다난했던 KIA의 전반기를 투수와 타자로 나눠 2차례 되돌아본다.
◆투수
KIA의 마운드는 시즌 전 호재로 가득했다. 새로이 영입한 앤더슨과 메디나가 오키나와 연습경기에서 연이어 호투를 반복했고 최지민, 김기훈 등 젊은 피들이 불펜 피칭에서도 강력한 구위를 과시했기 때문이다.
시즌에 돌입하자 기대가 현실이 되는 듯 했다. 양현종-앤더슨-메디나-이의리-윤영철로 이어지는 선발진은 쾌투 릴레이를 펼쳤다. 불펜에서도 신예 최지민이 등장했고 전상현-임기영 등 필승조가 막강한 모습을 보였다. 잠시 제 구위를 잃은 마무리 정해영이 본궤도를 되찾는다면 철벽 마운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4월 한 달간 KIA는 팀 평균자책점 3.73으로 준수했다. 하지만 이 같은 호조는 오래가지 못했다.
4월 한 달간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던 앤더슨이 직구-슬라이더 투피치의 한계를 실감하며 급격히 무너졌고 메디나는 시종일관 외국인투수답지 못했다. 이의리 역시 고질적인 제구난에 시달리며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 대투수 양현종은 KBO리그 통산 다승 단독2위에 오르는 등 활약이 빛났으나 이후 급격하게 무너지기 시작했다. 윤영철도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였음에도 신인의 한계가 명확했다.
금이 가기 시작한 마운드를 떠받친 것은 불펜이었다. 올 시즌 선발에서 불펜으로 보직전환을 시도한 임기영이 2~3이닝을 소화하는 롱릴리프로 나서 커리어하이급의 모습을 보였고 지난해 1라운드에서 뽑은 최지민이 기적적인 구속향상에 성공해 믿을맨으로 자리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장현식도 5월부터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KIA는 선발진이 6월 평균자책점 6.19(10위)로 '선발야구'를 펼치지 못해 9위까지 순위가 쳐졌다. 그럼에도 상위 팀들과 간격을 유지하며 버틸 수 있었던 것은 같은 기간 평균자책점 4.05(3위)로 활약한 불펜투수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KIA는 칼을 빼들었다. 외국인 투수 둘을 모두 교체했다. 대만에서 활약한 마리오 산체스와 지난해 KIA에서 뛰었던 파노니를 수혈하며 무너진 선발진을 보강했다. 파노니와 산체스는 합류 이후 2경기에서 10.1이닝 3실점을 합작해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더욱 고무적인 부분은 선발진이 7월 9경기에서 2.66의 평균자책점으로 회복세를 보인 점이다. KIA는 선발의 호투에 힘입어 전반기 막판 6연승을 질주하며 9위까지 쳐졌던 순위를 5위 롯데자이언츠에 1경기차 뒤진 6위까지 끌어올렸다. KIA는 남은 올스타 브레이크 기간 동안 휴식을 취하며 후반기 선발 로테이션을 조정, 5위 탈환을 노린다.

김종국 KIA감독은 전반기를 마치며 "힘들었던 전반기였다"며 "부상선수들이 복귀하지 못했을 때 고생했지만 이후 선수들이 너무 잘해줘서 전반기 막판 어느 정도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서 "투수 쪽에서는 임기영이 큰 힘이 됐다"며 "이른 타이밍에도 마운드에 오르고 불펜에서 이닝도 많이 소화하며 궂은일을 많이 했다. 전반기에 가장 팀에 헌신했던 선수다"고 칭찬했다. 또 "가장 기량이 발전한 선수는 최지민"이라며 "(윤)영철이는 원래 기대감이 있었던 선수지만 지민이는 필승조, 셋업맨까지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지금 모두 해주고 있다"고 콕 짚었다.
김 감독이 선정한 두 선수가 모두 불펜진에서 나왔을 만큼 KIA마운드를 전반기 지탱한 것은 불펜의 힘이 컸다. 하지만 후반기에도 선발진이 제 몫을 하지 못한다면 불펜에도 과부하가 걸리며 연쇄 부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반대로 선발진이 힘을 내준다면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는 불펜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가능성이 크다. KIA의 후반기 대반등의 키는 선발진이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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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국시리즈로 질주···외식·금융·숙박업계 '야호' "KIA 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V12 응원을 위해 서울에서 내려왔죠. 광주 경기 보러올 때마다 충장로와 동명동 일대에서 저녁 먹으며 놀았는데…, 서울처럼 재밌더라고요."KIA의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린 21일 정오쯤, 광주시 북구 임동 한 중식당. 비 소식이 예고된 이날 이른 새벽부터 KS를 보기 위해 광주를 찾은 김민성(21)씨의 말이다. 올해만 30번째 직관한다던 그는 걸어서 5∼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이 식당을 찾았다. KIA 선수들이 찾는 챔피언스필드 인근 맛집으로 입소문이 나면서다. 경기 시작 7시간여 전이지만, 10여 개의 테이블이 몰려든 손님들로 가득 들어찼다. KIA의 홈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자주 볼 수 있는 풍경이다.내부 분위기도 들썩였다. 벽면에는 야구 배트와 선수들 사진이 걸려있었으며, 사인도 가득했다. 일부 야구 팬들은 음식점에 들어오자마자 사인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배트 옆에서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가족들과 함께 줄을 서던 30대 초반 김태환씨도 아침 일찍 출발해 광주로 왔다고 했다. 김도영 선수 팬이라던 그는 앞서 KIA 홈경기를 직관왔다가 들른 '기아타이거즈 야구 박물관'이 KIA의 역사를 잘 정리해둬 기억에 남는다고 설명했다.프로야구 KBO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여정이 21일 시작되면서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KS 1차전 경기를 앞둔 점심시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한 커피숍에 야구를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유니폼을 입은 야구팬들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박찬호 선수 이름이 적힌 유니폼을 입고 식사 중이던 정원재(25)씨는 "전날 야구 경기가 끝나자마자 광주로 달려왔다"며 "광주에서 숙박한 후 야구팬들이 많이 온다는 이 식당에 와봤다"고 했다. 광명에 거주하고 있는 송인아(27)씨도 응원용품이 한가득 담긴 가방을 메고 식사를 위해 줄을 서고 있었다. 그는 "정규시즌 동안 홈경기를 보러 광주에 여러번 왔다"며 "야구경기를 보러 왔지만, 올 때마다 전일빌딩에 방문하기도 하고 문화생활을 했다. 최근에는 비엔날레 전시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양현종 선수의 경기를 보고 KIA에 입덕했다"며 "이번 V12, 꼭 달성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경기 전, 챔피언스필드 내 카페와 기념품가게 등에도 야구 팬들이 길게 줄을 서는 등 장사진을 이뤘다. 또한 경기장 바깥에 크게 걸린 KIA의 승리를 염원하는 현수막을 배경으로 인증 사진을 찍기도 했다.광주가 야구 열기로 들끓고 있다. KIA타이거즈가 7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오르면서 V12를 응원하는 야구팬들이 모여들면서다. 모처럼 지역 경제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전국에서 광주를 찾는 팬들이 숙박과 음식, 간식거리를 구입하는 등 소비를 늘리면서다. 실제 정규시즌에서도 KIA 타이거즈가 역대급 흥행가도를 달리면서 외식·금융·숙박업계에 매출 증가가 이뤄졌던 것으로 나타났다.프로야구 KBO 구단 가운데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KIA타이거즈의 한국시리즈 여정이 21일 시작되면서 광주가 들썩이고 있다. KS 1차전 경기를 앞둔 점심시간,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식당에 야구를 보려는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지역 상권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양광삼기자 ygs02@mdilbo.com◆최다관중 경신…1인당 평균 17만원 이상 소비올 시즌 73차례 열린 광주 홈경기에 모두 125만9천249명이 찾아 홈 최다관중을 경신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11번째 우승을 차지한 2017년 102만4천830명 이후 첫 100만 관중 돌파로, 그 때보다 23% 늘어난 수치다.KIA 홈구장인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외식업장의 매출도 늘었다. 역대 기록을 깬 구름관중 덕분이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시즌 전반기 동안 기아챔피언스필드 1.5km 반경 이내 외식업장에서 발생한 전체 카드사의 일 평균 매출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대비 11%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동일 사업장을 기준으로 원정 대비 홈 경기 기간 매출이 38.1% 늘었다. 이는 홈경기가 인근 외식업장 매출 증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을 방증한다. 홈팀의 좋은 성적과 화제의 인물 등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란 게 신용데이터 측의 분석이다.선수들이 언급한 식당은 야구팬들의 방문으로 문전성시를 이루기도 했다. KIA팬 정가연(27)씨는 "선수들 맛집으로 유명한 C식당은 오픈 시간인 오전 10시부터 손님들로 북적인다"며 "가보니 정말 맛집이었다. N 고깃집도 선수 맛집으로 알려져 긴 대기줄이 생긴다고 들었는데 다음에 한 번 가볼 생각"이라고 말했다.챔피언스필드 방문객의 1일 평균 지출액이 17만원을 넘겼을 것이란 분석도 있다.조선대학교 스포츠과학연구소가 지난 8월 1∼29일 챔피언스필드 방문객 1천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소비지출을 분석한 결과, 방문객 1명이 하루 동안 평균 17만3천1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지출 항목에 대한 평균 지출비용은 ▲교통비 2만6천100원 ▲식사비 4만9천900원 ▲음료비 2만4천400원 ▲응원용품 구입비 3만7천300원 ▲숙박비 1만7천500원 ▲입장권 구입비 1만7천900원 등이다.이를 토대로 관람객의 경제효과를 산출한 결과, 8월 말 기준(73경기·1경기 평균 관중 수 1만6천886명) 경기장 내 소비금액은 1천152억2천334만원이며, 총 경제효과는 2천133억7천656만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됐다.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71경기·1경기 평균 관중 수 1만125명) 총 경제효과(1천244억3천726만원)와 비교했을 때 시장 규모가 71% 커진 것이다. 올해 관중이 급격히 증가하면서 지역에 미치는 직·간접적 경제효과도 크게 증가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경기보고 놀다 올건데…" 숙박업계도 '방긋'숙박업계도 야구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원정 경기를 뛰러 온 선수들과 이를 보러온 야구팬들의 수요가 늘면서다. 경기기간 만실은 기본이고 많게는 매출이 2배가량 뛰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필드 1.5km 거리에 위치한 H호텔은 정규시즌이 진행되는 동안 KT위즈, SSG랜더스, NC다이노스 등 원정경기를 온 구단들이 숙박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팬들의 발길도 덩달아 이어졌다고 했다. 구단과 야구팬들의 수요로 홈경기 기간 만실은 물론, 며칠을 연달아 묵는 손님들도 종종 볼 수 있었다고 호텔측 관계자는 귀띔했다.챔피언스필드에서 5km가량 떨어진 U호텔도 정규시즌 동안 객실 점유율이 평일 평균 대비 많게는 2배 가량 증가했다. 특히 4인 기준 가족 단위 고객들이 많이 찾는 스위트룸은 일반 객실에 비해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만실을 기록했다. 호텔측 관계자는 인기 요인에 대해 호텔 22층에 위치한 '해태 타이거즈 역사박물관'을 언급하기도 했다.U호텔 관계자는 "호텔 22층에 해태 타이거즈 레전드 선수들의 소장품인 유니폼, 배트, 싸인볼, 사진 등을 모아 전시한 '해태 타이거즈 역사박물관'이 있다"며 "KIA의 팬들은 물론 타 구단팬들도 가족끼리 방문해 전시를 본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국시리즈가 시작된 오늘 숙박률은 90%를 넘겨 만실을 기록했고 내일 예약률도 80%를 넘긴 상황"이라며 "호텔 로비에 야구 유니폼을 입은 고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고 말했다.◆날개 돋친 듯 팔린 KIA타이거즈 예·적금, 굿즈KIA의 인기에 힘입어 우승기원 금융상품, 굿즈 등도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광주은행이 2018년부터 매년 프로야구 개막에 맞춰 판매해온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 상품은 역대 최다 판매기록을 세웠다. 'KIA타이거즈 우승기원 예·적금'은 KIA의 시즌 성적에 따라 최대 연 0.25%p의 우대금리를 더해 최고 연 3.85%(기본 연 3.60%)의 금리혜택을 제공하는 금융상품이다.올해 예·적금 판매액은 각각 3천1억7천160만원, 679억4천406만원이다. 지난해 대비 예금은 16% 증가했고, 적금은 무려 251%가량 대폭 늘었다.KIA 구단의 굿즈는 심지어 품귀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다. 지난달 말 기준 KIA구단의 굿즈 판매율은 지난해보다 210%, 전년보다 320% 급증했다.굿즈 판매의 60%가량은 유니폼 관련 품목으로, 유니폼에 선수의 이름을 새기는 '마킹 키트' 판매량에서 김도영이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마킹 키트는 상반기에만 2만장 넘게 팔렸다.특히 지난 8월26~30일 사전예약이 진행된 김도영의 '10홈런-10도루''내추럴 사이클링' 기념 유니폼은 주문량만 7만장을 돌파했다. 유니폼 가격이 13만9천원었으므로 100억여원의 수입을 기록한 것이다.선수들이 실제로 입는 유니폼인 어센틱은 연일 품절 대란이 일어나자, 개인간에 웃돈을 주고 거래가 이뤄지기도 했다.실제 한정판 상품 거래 플랫폼에서 KIA의 어센틱 얼트 유니폼 레드(논 마킹 버전)는 발매가(12만3천원) 대비 468% 비싼 50만원선에 거래되기도 했다.강승희기자 wlog@mdilbo.com영상=안태균기자 gyun@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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