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풍력발전 안전사고···전남, ‘182기 운영’ 안전 관리는

입력 2026.03.25. 17:57 이정민 기자
지난해 화순서 사고…“대부분 가동 10년 이내”
도, 최근 풍력 발전단지 안전점검 “시설 양호”
[화순=뉴시스] 김혜인 기자 = 23일 오후 전남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 정상부에 지어진 127m길이의 4.7MW급 풍력발전기가 꺾여있다. 지난 21일 금성산 풍력발전 단지에 세워진 풍력발전기 11기 중 11번째 발전기가 쓰러진 것과 관련해 사고기의 시공·제조사 관계자들이 사고 원인을 밝히기 위해 현장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2025.04.23. hyein0342@newsis.com

최근 경북 영덕 등지에서 풍력발전기 안전사고가 잇따르면서 전남지역 풍력발전 시설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 점검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전남에선 설치된 지 얼마되지 않은 신설 발전기에서 사고가 발생, 설비 연한과 관계없는 선제적 관리 시스템 구축이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25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현재 도내에서 가동 중인 풍력발전단지는 총 22개소, 182기에 달한다. 이 가운데 육상풍력은 20개소 171기, 해상풍력은 2개소 11기로 각각 나타났다. 여기에 영광 낙월, 신안 우이 등 대형 해상풍력 사업이 잇따라 추진될 예정이어서 발전 설비는 앞으로 빠르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처럼 대규모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는 상황에서 최근 강원·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풍력발전기 사고가 연이어 발생, 안전 대책을 주문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 앞서 지난 23일 오후 1시 11분께 경북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에서 화재가 발생, 고공에서 작업 중이던 근로자 3명이 숨졌다. 지난달에도 타워 꺾임 사고로 특별안전점검을 받았던 곳이다. 화재가 난 발전기 역시 블레이드(날개) 균열로 정비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9일에도 강원 태백 귀네미골 송전선로에서 화재가 발생하는 등 관련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사고 설비 대부분은 가동 20년 이상 된 노후 발전기로 알려졌다.

반면 전남지역 풍력발전기는 비교적 신설 설비가 많다. 노후도 측면에선 양호한 수준으로 분석된다. 도내 설비는 대부분 2016년 이후 설치됐으며, 일부 2015년 설비를 제외하면 대부분 10년 이내다. 통상 설계 수명이 20년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노후 설비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문제는 신설 설비가 안전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해 화순에서 발생한 풍력발전기 타워 붕괴가 대표적이다. 지난해 4월 21일 오전 2시 50분께 화순군 도암면 우치리 화학산 능선에 설치된 높이 127m, 4.7MW 규모 풍력발전기에서 발생했던 사고다. 2023년부터 가동된 설비로, 신설 장비의 안전성 문제가 도마위에 올랐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번 정부의 특별안전점검은 20년 이상 노후 설비를 중심으로 강원·경북 지역에 집중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신설 설비가 많은 전남은 점검 우선순위에서 제외된 상태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설비 연한과 관계없이 정기 점검과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특히 해상풍력 확대에 따라 설비 규모와 위험 요인이 동시에 커지는 만큼 초기 단계부터 체계적인 안전 기준 마련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전남도는 최근 잇따른 사고에 대비, 지난달부터 도내 풍력발전기를 대상으로 전반적인 안전점검을 했다. 상업운전 중인 육상풍력 설비를 중심으로 진행됐으며, 현재까지는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운전 중인 설비는 모두 점검을 완료했고 특별한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현재 운영 중인 설비는 정상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노후 설비 중심으로 특별점검을 진행하고 있어 전남은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정기 점검을 통해 안전성을 관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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