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디젤차·무인역 등 우려…"정해진 바 없어"

전남도민의 숙원 사업인 남해선이 착공 23년 만에 개통을 눈앞에 두고 있어 서남권 교통 편의 증진과 남해안권 관광 활성화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목포~보성 구간을 운행하는 해당 철도로 인해 기존에는 이동 시간이 2시간이 넘었지만 1시간 가량으로 단축돼 전남도민들의 교통 편의도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전남도 등에 따르면 남해선은 보성에서 장흥, 강진, 해남, 영암을 거쳐 목포 임성리까지 이어지는 총연장 82.5㎞ 단선전철이다. 지난 2002년 첫 삽을 뜬 후 무려 23년 만에 개통을 앞두게 됐다. 총사업비는 1조6천459억원에 달하며, 여객과 화물 운송이 모두 가능한 복합 철도 노선이다.
남해선은 전국 주요거점을 동서·남북 각각 4개축으로 연결하는 고속철도망의 핵심 구간이다.
남해선에 이어 부전~마산 복선전철이 개통하고, 광주송정~순천 단선전철까지 개통하면 목포(임성리)에서 보성, 순천을 지나 진주, 마산, 창원, 부전역까지 남해안축을 연결하는 준고속급 철도망이 완성된다.

이에 따라 남해선은 전남 서부권 철도 갈증을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단순히 이번 노선만 보더라도 기존에 광주를 경유해 2시간16분이 소요됐던 목포~보성 구간 이동 시간이 1시간 3분으로 73분 가량 단축돼 지역 간 접근성이 크게 향상될 전망이다.
이날 개통을 앞두고 김영록 전남도지사를 비롯해 김태균 전남도의회 의장, 철도 유관기관 관계자 등과 함께 시승 열차에 탑승해 실제 운행 상황을 사전 점검했다.
시승 열차는 상업용 준고속철도 차량인 EMU-260(최고속도 286㎞/h)이 운행됐다.
도는 고령층과 교통약자를 고려해 ▲열차 운행 횟수 증편 ▲신설역 유인화 운영 ▲역사 내 안내체계 정비 등을 공식 건의할 계획이다.
김영록 지사는 "전남 남해선은 단순한 교통 인프라를 넘어, 전남의 균형발전과 남해안 관광경제를 이끌 새로운 성장축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철도 정차 지역을 중심으로 관광자원과 산업단지를 연계할 교통망 확충에도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실제 개통에는 준고속철도 차량이 아닌 노후된 디젤기관차가 투입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무인역사도 5곳이나 된다며 졸속개통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전남도의회는 이날 열린 제392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박형대 의원(진보당·장흥1)이 대표 발의한 '목포보성선 졸속 개통 계획안 철회와 정상 운영 촉구 건의안'을 통과시켰다.

이번 건의안은 ▲운행계획의 전면 재조정 ▲디젤기관차 투입 계획 철회 및 전기기관차 운영 ▲경전선 광주송정~순천 구간 전철화 사업 조속 시행 등 3대 요구사항이 포함됐다.
박형대 의원은 제안설명에서 "국가철도사업이지만, 현재 계획된 열차 운행은 평일 기준 하루 4회에 불과하고, 신설 역사 중 5곳이 무인역으로 운영되는 등 철도 본연의 공공성과 지역주민 편의는 무시되고 있다"며 "전기철도 구간에 노후 디젤기관차를 투입하는 계획은 친환경 정책에도 역행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도는 아직 기본 운영 계획도 나오지 않은 상태이고 아무 결정도 된 것이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현재 코레일 측에서 차량 운행 계획을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며, 운행계획이 수립되면 국토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시험 운행 중인 차량은 KTX급 전기차량(EMU)으로, 개통 후에도 반드시 전기차량이 운행돼야 한다고 국토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코레일이 현장 발권 없이 열차 탑승 후 승무원이 직접 발권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고 최소한의 유인 인력을 유지해 달라고 건의하고 있다"며 "운행 횟수와 구체적 운행 계획도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빠르면 이달 말쯤 코레일에서 기본 계획이 나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남 남해선은 다음달 말까지 종합시험운전을 마친 후 보완사항을 개선해 9월께 정식 개통될 예정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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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칭찬’ 이재명 대통령이 반한 전남 지역 정책은?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 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02.25. photocdj@newsis.com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광주·전남지역의 생활밀착형 정책을 콕 집어 모범사례로 잇따라 언급하면서 전국적인 벤치마킹 열풍이 불고 있다. 특히 전남 일선 시·군의 관광·에너지 등 주민 체감도와 효능감이 높은 사업을 중심으로 각 부처에 확산 검토를 지시하면서 이른바 ‘전남발 정책’이 국가시책으로 자리 잡을지 주목된다.26일 무등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열린 확대국가관광전략회의에서 강진군의 ‘반값여행’ 정책을 다시 한 번 공식 언급했다. “여행비 부담은 줄이고 소비는 지역 상권에 머물도록 하는 정책을 확대해야 한다”고 주문하는 과정에서다. 대통령이 ‘강진군 반값여행’을 공개 석상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강진 반값여행은 2인 이상 가족·팀의 여행경비 절반을 환급해주는 게 골자다. 관광객이 강진에서 쓴 돈의 50%, 최대 20만원을 강진사랑상품권으로 돌려준다. 환급액은 지역 가맹점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단순 할인·현금성 지원이 아닌 지역 소비로 환류하는 구조를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실제로 도입 첫해인 2024년 1만5천여 팀이 참여해 47억 원을 소비했다. 22억원 환급으로 24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에는 참여 팀이 3만9천여 팀으로 늘며 소비 규모도 100억 원대를 넘어섰다.올해 역시 지난달 19일 시작 이후, 한 달 만에 7천358팀이 사전 신청했다. 실제 3천854팀이 방문, 모두 12억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환급액은 5억6천만원으로, 이는 또 다시 지역에서 소비되는 효과를 낸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2026년 예산안 국민체감 10선’에 반값여행을 포함시켰고, 올해 국가 정책으로 확대된다.정부는 올해 ‘지역사랑 휴가지원제’라는 이름으로 전국 인구감소지역 20곳에서 반값여행을 시범 추진한다. 강진 반값여행처럼 관광객에게 최대 20만원을 지역사랑상품권으로 환급해 주는 방식이다. 오는 27일 지역사랑휴가제 공모사업에 선정된 20개 시·군이 공식 발표된다.대통령이 칭찬한 전남 정책은 또 있다. 신안군의 햇빛연금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16일 세종시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에게 “신안이 군내에서 햇볕마을과 관련해 사업하려면 주민 몫으로 30%를 의무 할당하는 것을 조례로 아예 정해놨다”며 “아주 모범적 형태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당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담당 공무원을 직접 칭찬하기도 했다. 또한 재생에너지 주민참여형 이익공유 제도인 일명 햇빛 연금과 바람 연금의 전국 확산을 서둘러 달라고 주문했다.광주시의 정책도 전국화가 예정돼 있다. 지난 2023년 도입된 ‘광주다움 통합돌봄’이 대표적이다. 강기정 광주시장 1호 공약인 이 정책은 돌봄 서비스를 통합·연계해 돌봄이 필요한 시민 누구나 집에서 ‘원스톱’으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광주다움 통합돌봄 모델은 지난해 ‘지역돌봄 통합지원에 관한 법률’ 통과로 이어져 다음달부터 전국에서 시행된다. 앞서 이재명 정부는 통합돌봄을 국정과제로 명시했다. 광주시가 2022년 첫 시행한 ‘초등생 학부모 10시 출근제’도 지난 1월부터 정부의 ‘육아기 10시 출근제’로 확대·법제화되면서 전국에서 시행됐다. 2023년부터 운영 중인 광주 공공 심야 어린이병원 역시 서울과 경기, 전북, 전남 등 전국 20여곳의 지자체들이 광주시를 벤치마킹해 도입에 나서고 있다.지속가능한 재정 뒷받침을 주문한다. 전남도 관계자는 “재생에너지, 관광 등 다양한 분야의 정책 반영은 전남의 가능성과 필요성을 정부가 인정한 것”이라며 “지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중앙정부와도 적극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이어 “더 좋은 정책 발굴과 사업의 연속성을 위해서는 정부의 꾸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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