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도가 내년 개교를 목표로 추진한던 국립의과대학 신설이 의정 갈등으로 인한 의대 정원 동결로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14일 도청 브리핑룸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부의 의대 정원 동결 방침은 굉장히 서운하다"며 "현재 상황에선 2026학년도 신설과 첫 정원 배정은 어려울 거 같다"고 밝혔다.
김 지사가 의대 신설과 관련해 "어렵다"고 공식적으로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지사는 "2027학년도는 의료인력수급 추계위원회를 구성, 지역별로 필요 의료인력이 어느 정도인지 따져서 인력 수급을 결정하고 관련법도 통과됐기 때문에, 당연히 전국에서 유일하게 의대가 없는 전남에는 '정원 동결과 별개로 의대를 신설해야 된다'는 논리적 결론으로 귀결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도 이같은 분위기에 상당히 공감하는 분위기다"라며 "새 정부에서도 추계위를 통해 2027학년도에 신설과 신입생 배정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남도는 지난 8일 제21대 대선 전남지역 공약 건의 과제 '0 순위'로 국립 의과대학 설립을 꼽았다.
도는 의대 신설을 위해 진통 끝에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순천대학교의 통합을 합의하는 성과를 이뤘지만 의정 갈등으로 인해 의대 정원이 원점으로 돌아오면서 내년 설립은 무산됐다. 이에 따라 차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관심이 필요한 상황이다.
또 김 지사는 도지사 3선 도전과 관련해선 "도민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며 "전남의 현안을 잘 추진하고 새 정부에 반영될 수 있도록 하는 게 급선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3선 도전에 대해 정확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사실상 3선 도전을 향한 발언으로 분석된다.
김 지사는 대선 불출마 선언에 대해선 "민주적 정권 교체와 내란 세력 종식에 부응하라는 시대 정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에 과감하게 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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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청년이민국' 신설 후 출산율 반등···전남도, 현안팀 뜬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가 지역 현안에 보다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안 전담팀'을 잇따라 신설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부서가 담아내기 어려운 정책에 대한 특화된 조직을 꾸려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1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전국 최초로 출범한 인구청년이민국은 저출생, 청년인구 유출, 외국인·이민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인구정책 전담 조직이다.기존 '인구청년정책관실'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하고, 인구정책과·청년희망과·이민정책과 등 3개 과와 9개 팀으로 확대 재편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인구국에서는 단순한 인구 감소 대응을 넘어 '인구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가족, 기회, 유입, 안착, 공존 등 5대 분야에 걸친 100대 과제를 실행 중이다. 전남형 만원주택, 청년희망기금, 세컨하우스 시범 운영 등 차별화된 시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소멸대응기금(2022~2025·총 6천312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제13회 인구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특히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3년 0.97명, 2024년 1.03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저출생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출생기본수당'과 더불어 전국 최다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등 임신·출산 환경 개선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청년정책 분야에서도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청년문화복지카드를 도입했으며 결혼축하금, 청년주거비 지원 등 체감도 높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외국인·이민 정책도 대폭 확장됐다. 전남도는 영암과 여수에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광역형 비자'와 '전남형 가족이민비자' 등 지역 맞춤형 제도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역시 정착·자립·교육·소통으로 영역을 세분화해 지원하고 있다.지난 2022년 8월에는 주민 기부를 통해 지역을 응원하는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에 맞춰 고향사랑과가 신설됐다. 시행 초기 제도 안착을 위해 출범한 이 부서는 전남 22개 시·군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부금 모집과 답례품 관리, 홍보 전략 수립 등 전방위 업무를 맡고 있다. 전남은 시행 첫해인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모금액 전국 1위를 기록해 해당 부서의 활약을 방증했다.에너지산업국은 지난 2021년 2월 신설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수도'로 만들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견인했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남형 그린뉴딜' 정책을 총괄하며 에너지 산업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에너지산업국 내에는 해상풍력산업과도 함께 만들어졌다. 해상풍력산업과는 전남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전담 부서다.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지역 주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일자리 모델'을 목표로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 창구로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 중이다.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 1일자로 실설된 인재육성교육국 역시 최근 전남이 직면한 핵심 현안을 반영한 전략 조직이다. 'RISE'와 '글로컬30' 등 지역대학 지원정책에 대응하며, 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특구 조성, 장학정책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이처럼 문제를 직접 풀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사전에 세우고 있는 전남도의 조직 운영이 향후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남형 행정 혁신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민선 7기부터 전남도는 도정 현안이 생길 때마다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설계해 대응해 왔다"며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적 조직으로 에너지국, 고향사랑과, 인구청년이민국처럼 현안을 이름으로 내건 부서를 신설해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이끌어낸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고 국장은 이어 "이러한 노력은 출생률 전국최고, 햇빛바람연금 지급,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최고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새정부 정책과도 잘 연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유연하게 조직을 개편해 나가겠다"며 "전남도는 늘 앞을 내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정 체계를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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