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체 생기려면 최소 일주일…다음주 잠잠해질 것 기대”

무안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화순에서는 사상 처음으로 야생 포유류에서 'H5형 조류인플루엔자(AI)' 항원이 검출돼 방역 당국과 농가들이 초긴장하고 있다.
19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6일 화순군 화순읍 한 저수지 인근에서 발견된 삵 폐사체에서 H5형 AI 항원이 검출됐다. 국내 야생 포유류에서 AI 항원이 검출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병원성 여부는 분석 중이며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5일 정도 소요된다고 도 관계자는 설명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해당 삵은 AI에 걸린 조류를 잡아먹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현재 항원 검출지의 반경 500m에 통제선을 설치했으며 철새도래지 등 방역과 소독을 하고 있다. 확산은 안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또 영암에서는 구제역이 추가로 1건 발생했다.
해당 농장은 3차 발생 농장에서 2.7km 떨어진 곳으로, 농장주가 의심 증상을 신고해 정밀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양성축만 선별적으로 살처분한다.
이로써 구제역은 현재까지 영암 9건, 무안 1건 등 총 10건이 발생했다.
도는 구제역이 차량으로 인해 확산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장 CCTV와 출입차량 GPS(위치정보시스템)를 토대로 역학조사를 벌인 결과 확진 농가를 방문한 차량 중 일부에서 구제역 양성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양성 차량은 포대사료 운반트럭을 비롯해 가축 운반차, 축주나 종사자 차량 등이다. 차량에 의한 가축 감염인지, 양성축에서 트럭으로 바이러스가 옮겨붙은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다만 1차 감염 농장으로부터 10m 가량 떨어진 농장 2곳은 비말(침방울)에 의한 공기 전파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최초 감염원을 밝히는 데는 최소 3개월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남도는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최초 발생농장을 기준으로 반경 3㎞내 방역대를 포함해 영암, 무안, 나주 등 10㎞ 내 위험지역 농가에 대한 백신접종은 100% 완료했다. 22개 전체 시·군은 92% 접종률을 기록해 목표한 22일까지는 모두 완료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항체가 형성되는데 일주일 가량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주말이 고비가 될 것으로 보고 감염로 차단에 집중하고 있다.
박현식 전남도 농축산식품국장은 "무안은 초동 조치가 잘 이뤄졌고 영암은 방역대내에서 추가 발생하고 있어 전반적으로는 진정세로 보이지만 항체형성 시점까지는 3∼4일 더 필요하고 의심신고는 계속 들어오고 있어 긴장의 고삐를 늦추진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확산 차단을 위해 백신접종을 신속히 완료하고, 매일 농장 소독을 해줄 것"을 강조하며 "침흘림, 콧물, 식욕부진 등 의심증상이 발견되는 즉시 방역기관에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전남에서는 지난 13일 영암군 도포면 한우 농장에서 첫 구제역이 발생한 이후 지금까지 10곳에서 구제역이 나타나 한우 379마리가 살처분됐다. 발생농장 중 9곳은 영암, 나머지 한 곳은 무안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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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청년이민국' 신설 후 출산율 반등···전남도, 현안팀 뜬다 전남도청 전경 전남도가 지역 현안에 보다 신속하고 전략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현안 전담팀'을 잇따라 신설하면서 주목받고 있다. 기존 부서가 담아내기 어려운 정책에 대한 특화된 조직을 꾸려 도정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19일 도에 따르면 지난해 7월 1일 전국 최초로 출범한 인구청년이민국은 저출생, 청년인구 유출, 외국인·이민정책을 통합 관리하는 인구정책 전담 조직이다.기존 '인구청년정책관실'을 4급에서 3급으로 격상하고, 인구정책과·청년희망과·이민정책과 등 3개 과와 9개 팀으로 확대 재편해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인구국에서는 단순한 인구 감소 대응을 넘어 '인구대전환 전남'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가족, 기회, 유입, 안착, 공존 등 5대 분야에 걸친 100대 과제를 실행 중이다. 전남형 만원주택, 청년희망기금, 세컨하우스 시범 운영 등 차별화된 시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지방소멸대응기금(2022~2025·총 6천312억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으며, 제13회 인구의 날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는 등 전국적인 모델로 자리잡았다.특히 전남의 합계출산율은 지난 2023년 0.97명, 2024년 1.03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저출생 반등의 신호탄을 쐈다. 이는 도와 시군이 공동으로 지난 1월부터 추진하고 있는 '출생기본수당'과 더불어 전국 최다 공공산후조리원 운영 등 임신·출산 환경 개선 노력의 결과라는 분석이다.청년정책 분야에서도 전남도는 전국 최초로 청년문화복지카드를 도입했으며 결혼축하금, 청년주거비 지원 등 체감도 높은 정책을 확대하고 있다.외국인·이민 정책도 대폭 확장됐다. 전남도는 영암과 여수에 '이민외국인 종합지원센터'를 설치하고, '광역형 비자'와 '전남형 가족이민비자' 등 지역 맞춤형 제도 도입을 선도하고 있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지원 역시 정착·자립·교육·소통으로 영역을 세분화해 지원하고 있다.지난 2022년 8월에는 주민 기부를 통해 지역을 응원하는 고향사랑기부제 도입에 맞춰 고향사랑과가 신설됐다. 시행 초기 제도 안착을 위해 출범한 이 부서는 전남 22개 시·군과의 긴밀한 소통을 통해 기부금 모집과 답례품 관리, 홍보 전략 수립 등 전방위 업무를 맡고 있다. 전남은 시행 첫해인 지난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 연속 모금액 전국 1위를 기록해 해당 부서의 활약을 방증했다.에너지산업국은 지난 2021년 2월 신설돼 '기후변화 대응'이라는 세계적 흐름에 발맞춰 전남을 '글로벌 에너지신산업 수도'로 만들기 위한 전진기지 역할을 해왔다. 한국에너지공대 설립을 견인했고,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기반 '전남형 그린뉴딜' 정책을 총괄하며 에너지 산업 전환을 선도하고 있다.에너지산업국 내에는 해상풍력산업과도 함께 만들어졌다. 해상풍력산업과는 전남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8.2GW 해상풍력단지 조성'을 위한 전담 부서다. 단순한 시설 조성을 넘어 지역 주민과 기업이 함께하는 '상생일자리 모델'을 목표로 정부와 민간기업의 협업 창구로서 핵심적인 기능을 수행 중이다.가장 최근인 지난해 7월 1일자로 실설된 인재육성교육국 역시 최근 전남이 직면한 핵심 현안을 반영한 전략 조직이다. 'RISE'와 '글로컬30' 등 지역대학 지원정책에 대응하며, 지역의 미래 인재 육성을 위한 교육 특구 조성, 장학정책 등을 중점 추진하고 있다.이처럼 문제를 직접 풀 수 있는 전담 조직을 사전에 세우고 있는 전남도의 조직 운영이 향후 타 지자체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남형 행정 혁신 모델'로 확산될지 주목된다.고미경 전남도 자치행정국장은 "민선 7기부터 전남도는 도정 현안이 생길 때마다 선제적으로 조직을 재설계해 대응해 왔다"며 "미래성장을 위한 전략적 조직으로 에너지국, 고향사랑과, 인구청년이민국처럼 현안을 이름으로 내건 부서를 신설해 실질적인 정책 성과를 이끌어낸 것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다"고 말했다.고 국장은 이어 "이러한 노력은 출생률 전국최고, 햇빛바람연금 지급, 고향사랑기부금 전국 최고 등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고, 앞으로도 새정부 정책과도 잘 연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 유연하게 조직을 개편해 나가겠다"며 "전남도는 늘 앞을 내다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도정 체계를 이어갈 것이다"고 강조했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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