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수터) 극한호우(極限豪雨)

입력 2025.08.06. 17:40 도철원 기자

언제부턴가 집중호우라는 말 대신 극한호우라는 단어를 더 자주 듣는 것 같다.

기상청에서 1시간 누적 강수량이 50㎜ 이상이면서 3시간 누적 강수량이 90㎜ 이상인 비 또는 1시간 누적 강수량이 72㎜ 이상인 비를 극한호우로 분류하면서 더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요즘에는 '극한호우'보다 '괴물 폭우'라는 말이 더 자주 쓰일 정도로 한번 비가 내릴 때마다 무섭게 내리고 있다.

단순히 소나기 같은 개념이 아닌 짧은 시간에 강한 비가 내리다가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해가 쨍하고 내리쬐는 걸 보면 그냥 날씨가 정상이 아니구나라는 생각 밖에 안들 정도다.

자랑스럽고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최근 함평에 내린 극한호우가 역대 가장 거센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기상관측장비에 1시간 동안 무려 147.5㎜가 내리면서 시간당 역대 최대 강수량인 군산의 146.0㎜를 1년 만에 뛰어넘었다. 각종 관측지점과 기상관측망을 활용한 전통적인 강수량 최대치는 1998년 순천 주암면의 145.00㎜다.

하지만 1년 만에 계속 그리 달갑지 않은 기록 경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 이 같은 괴물폭우를 더 자주, 더 많이 볼 것만 같아 걱정스럽기만 하다.

날씨야 우리가 어찌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지만 그래도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은 우리의 몫이기에 더더욱 그렇다.

올해 광주와 전남 곳곳을 휩쓴 괴물폭우로 수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겪고, 때로는 사랑하는 이들을 잃는 아픔을 겪어야만 했다.

항상 그럴 때마다 '이만하긴 천만다행'이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지만, 이는 피해를 겪지 않은 이들이나 할 소리에 지나지 않는다.

실제 피해를 겪은 이들에겐 '세상이 무너지는 그런 일이지 않을까' 조심스럽게나마 추측해 본다.

분명 괴물폭우로 불리는 자연자해는 인재(人災)는 아니다. 하지만 그 피해를 줄일 수 있었음에도 줄이지 못하고 방치를 했다면 그때부턴 인재라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번 괴물폭우로 큰 피해를 입은 우리네 이웃들이 하루빨리 웃음을 되찾을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길 바라본다. 그리고 정부도 조속한 특별재난지역 지정으로 이들, 우리 이웃들의 고통을 덜어줬으면 한다.

도철원 취재1본부 부장repo333@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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