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7%p' 초박빙···친명 vs 친청 지도부 싸움, 호남서 갈린다

입력 2026.08.11. 16:50 박찬 기자
김용·이성윤 후보, 민주 최고위원 5위 놓고 백중세
권리당원 25% 몰린 전남광주서 계파 결집 여부 주목
이재명 국정운영 긍정평가 75.4%…'당정관계' 변수
친명계 후보 5명 표 분산·친청계 전략적 결집 등 촉각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들이 지난 3일 경기 부천시 OBS경인TV에서 열린 최고위원 후보자 방송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한민수, 임미애, 김용, 서미화, 박선원, 최민희, 이성윤, 김영호 후보.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8·17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이 호남권 순회경선을 앞두고 점입가경이다. 당선권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두고 친명(친 이재명)계 김용 후보와 친청(친 정청래)계 이성윤 후보가 초접전을 벌이면서다. 민주당 계열 정당의 전통적 지지기반인 전남광주는 전체 권리당원의 25%가량을 차지하는 데다, 수도권 표심의 풍향계 역할도 한다. 전남광주에서 어느 계파의 표심이 결집하느냐에 따라 차기 지도부의 무게추가 달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11일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9일까지 집계된 누적 권리당원 투표에서 김 후보는 5만2천704표(12.65%)를 얻어 5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후보는 4만9천497표(11.88%)로 6위다. 양 후보 간 격차는 3천207표, 0.77%p에 불과하다. 현재 1~4위는 친청계 최민희·한민수 후보와 친명계 박선원·서미화 후보가 나눠 갖고 있다. 5위 한 자리를 어느 쪽이 차지하느냐에 따라 최고위원회의 계파 구도가 사실상 결정될 수 있다는 게 정계의 관측이다.

박선원(왼쪽)·서미화(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후보. 뉴시스

전남광주에서는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높은 국정 지지도가 변수로 꼽힌다. 무등일보 등이 지난달 30~3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성인 1천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75.4%로 나타났다. 민주당 당대표 선호도에서도 국정운영을 긍정 평가한 응답자의 50.2%가 김민석 후보를 지지, 정청래 후보(23.9%)와 송영길 후보(15.3%)를 2∼3배가량 앞섰다. 전남광주 민주당원들의 표심이 단순한 계파 경쟁보다는,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지도부’를 향할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여기에 친명계 내부의 표 분산, 전략적 투표 등도 변수다. 현재 최고위원 후보 가운데 친명·친송계로 분류되는 후보는 박선원·김용·서미화·임미애·김영호 등 5명이다. 반면 친청계는 최민희·이성윤·한민수 후보가 포진해 있다. 친명계 후보가 상대적으로 많아 표가 나뉠 경우 이성윤 후보가 5위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있는 반면, 호남권에서 ‘친명 지도부’에 대한 전략적 선택이 이뤄질 경우 김용 후보가 격차를 벌릴 수 있다는 전망이 동시에 나온다.

전남광주 연고를 가진 후보들의 동반 입성 여부도 관심사다. 현재 나주 출신 박선원 후보와 무안 출신 서미화 후보가 각각 2위와 4위로 당선권에 근접해 있다. 이들 모두 친명계 후보로 분류된다. 친청계 이성윤 후보 역시 호남에서의 지역 기반을 무기로 반전을 노리고 있다. 이 후보는 전북 전주을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호남권 경선에서 이른바 ‘호남 프리미엄’이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지병근 조선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성윤 후보가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높은 후보임에도 6위에 머물고 있는 것은 정치적 능력이나 경쟁력에 대한 당원들의 판단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며 “다만, 이 후보가 친청계 후보로서 김민석 후보 등과 각을 세우며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의 경선 결과만으로 판세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기사에 참조한 조사는 무등일보가 뉴시스 전남광주 취재본부, 광주MBC와 공동으로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7월 30~31일 이틀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 거주하는 18세 이상 남녀 1천7명을 대상으로 무선전화 가상번호 ARS(100%) 조사를 했다. 1만6천71명 가운데 1천7명이 답해 응답률은 6.3%다. 2026년 6월 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에 따라 지역별·성별연령별 가중치를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하면 된다.

박찬기자 juve5836@mdilbo.com

슬퍼요
1
후속기사 원해요
0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전남광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댓글0
0/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