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후 각 부처 장·차관 인선 관심
‘호남 배제’ 윤석열 정부와 대조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에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거 중용하면서 그동안 소외됐던 호남 인재들의 약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8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김용범 전 기획재정부 1차관을 임명했다.
김 실장은 무안 출신으로 광주 대동고,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으며, 금융 분야 전문가로 손꼽힌다. 김 실장은 인선 과정에서 호남 출신 인사들의 추천이 이어졌다고 알려졌으며, 당초 정책실장으로 거론되던 이한주 민주연구원장을 국정기획위원장으로 배치할 정도로 호남을 배려한 것으로 전해진다.
경제성장수석으로 발탁된 하준경 한양대 교수도 호남 출신이다.
하 수석은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 석사를 받았다.
민정수석에 임명된 오광수 법무법인 대륙아주 대표변호사도 전북 남원 출신이다.
전주고,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한 오 수석은 제28회 사법고시에 합격했으며 이 대통령과 사법연수원 동기(18기)다.
앞서 인선된 황인권 경호처장과 위성락 안보실장도 호남 출신 인사로 분류된다.
황 처장은 광주 석산고, 육군3사관학교를 20기로 졸업해 소위로 임관해 제8군단 참모장, 제51사단장, 제8군단장, 2작전사령관 등 주요 보직을 지내 군내에서 작전 및 교육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장흥 출신으로 익산 남성고, 서울대 외교학과 후 1979년 외무고시에 합격했다.
그는 외교부에 입부한 뒤 주러 대사관에서 1등서기관, 본부에서 러시아 담당 동구과장 등을 역임했으며 외교부 출신의 대표적 북미·북핵통으로 꼽힌다.
이처럼 이 대통령이 그동안 외면 받았던 호남 출신 인사들을 대폭 임명하면서 추후 각 부처 장·차관 인선에도 호남 출신 인사들이 대거 기용될지 주목된다.
이런 흐름대로 이재명 정부에서 호남 출신들이 대거 입성할 경우 지역 현안 사업이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역 정계 관계자는 "이번 대통령실 핵심 참모진 인선으로 소외됐던 호남 인사들의 약진이 예상된다"며 "다만 이 대통령은 실력을 강조한 인사를 강조해 왔기 때문에 호남 편중보다는 타 지역 출신들도 고루 발탁하는 탕평인사에도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윤석열 정부 출범 후 각 부처 장관 중 광주·전남 출신은 한 명도 없었다.
역대 5대 권력기관(국정원·감사원·국세청·검찰청·경찰청) 기관장으로 범위를 넓혀도 호남 출신은 10%를 가까스로 턱걸이하는 수준이다.
이정민기자 ljm7da@mdilbo.com
-
송영길·김민석, 전남광주서 당심·민심 잡기 ‘본격화’
송영길 국회의원(인천 연수갑)이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최류빈기자 rubi@mdilbo.com차기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이 연달아 전남광주를 찾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송영길(인천 연수갑) 국회의원과 김민석 전 국무총리 모두 광주에서 출마선언으로 당심과 민심 잡기에 나섰으며, ‘친청(親정청래)계’를 지적하는 등 정청래 전 당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다.송영길 의원은 9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의회 광주청사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당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전날 서울 중앙당사에서 출마 선언에 이어 두 번째 행보로 광주를 택했으며, 기자회견에 앞서 5·18 민주묘역을 찾아 참배하기도 했다.기자회견에서 송 의원은 정 전 대표를 겨냥한 듯 6·3 지방선거를 ‘압승에 실패한 패배’로 규정하며 당시 당 지도부를 강한 어조로 비판했다.그는 “이재명 대통령이 G7 무대와 관세협상 등에서 눈부신 성과를 냈음에도, 당의 불투명한 경선과 공천으로 지지율 ‘데드크로스’를 초래했다”며 “무능과 분열을 버리고 실력과 책임으로 증명하는 진짜 여당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또 지난 총선 당시 옥중출마에도 15% 넘는 지지를 보내준 것에 감사를 표하며 “호남이 지켜준 송영길이 이제 이재명 정부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혔다.정부의 ‘3대 메가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여당의 실행력을 강조했다. 그는 “서남권 800조 원 투자와 반도체 팹 4기, 해남 AI 데이터센터 유치는 속도전”이라며 “당에 전담 기구를 신설해 입법, 예산, 규제 혁파, 용수와 전력 인프라까지 여당 대표가 직접 책임지고 연료를 공급하겠다”고 했다.정 전 대표의 발언으로 불거진 ‘전북 소외론’을 두고서는 전남광주와 전북이 ‘순망치한’의 관계라고 평했다. 전북을 로보틱스 클러스터 및 농업테크벤처의 메카로 육성하면 전남광주 서남권과 하나의 미래산업 벨트로 묶어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호남 당심을 사로잡기 위한 4대 약속도 꺼냈다. ▲호남 공직자 선출시 경선 관리를 외부 전문 기관에 위탁 ▲청년, 여성, 농어민 당원의 의견을 당론에 담는 타운홀 미팅의 정례화 ▲통합특별시 발전 지휘 및 국비 20조원의 적소 집행 관리 ▲정부와 대기업 투자를 결합해 호남 반도체· AI의 메카화 등이다.9일 오전 전남광주 보성군 벌교읍 벌교5일시장을 찾은 김민석 전 국무총리가 상인과 인사하며 활짝 웃고 있다.뉴시스송 의원은 “흔들리는 당을 바로 세워본 경험이 있고, 치열했던 대선 경선도 누구보다 공정하게 이끌었다”며 “송영길에게는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호남 DNA가 깊게 각인되어 있다. 정부의 성공과 총선 승리, 정권 재창출을 이끌어 내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송 의원은 10일 광주에서 권리당원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순천에서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김민석 전 총리도 같은 날 전남광주를 찾아 당심과 민심 챙기기에 나섰다. 김 전 총리는 지난 6일 광주에서 가장 먼저 당대표 출마를 선언했으며 8일에는 목포 동부시장을 찾고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날도 고흥과 보성 벌교 전통시장을 찾았으며, 순천과 여수 지역위를 방문 후 지역 청년들을 만났다.1박 2일 호남 일정에서 김 전 총리가 건넨 메시지의 주요 주제는 ‘전당대회 룰’이었다. 지난 7일 전당대회준비위가 당대표 선거에 ‘선호투표제’를 도입하기로 했으나 재논의하기로 했고, 이 과정에서 친청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김 전 총리는 지난 8일 목포에서 “룰이 정해지면 유불리를 떠나 그대로 존중하는 게 좋다”고 밝혔으며 이러한 논조는 이날 순천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어졌다.그는 친청계를 겨냥하듯 “멀쩡하던 룰이 갑자기 누구에게 불리하고 위법이 되느냐. 문제 없는 룰을 자꾸 시비니 거는 것은 전형적인 집단적 자기 정치”라고 꼬집었다.또 “순회 경선도 대전에서 시작해 대전에서 끝내는 경우가 없었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다 받아들였고 문제 제기할 생각도 없다”며 “내게 불리한 게 있더라도 그 룰을 극복하고 이기면 된다”고 말했다.한편, 민주당 최고위에서는 친청계로 분류되는 문정복·이성윤 의원 등이 ‘선호투표제’에 대해 당헌당규 위반이라고 반발했다.임창균기자 lcg0518@mdilbo.com최류빈기자 rubi@mdilbo.com
- · 896조 서남권 투자 본격화···"청년들이 돌아오는 도시 되길"
- · 국회의원 재선거 패배 직후 대권 행보···조국, 광주서 정치 활로 모색
- · 흔들리는 정청래, 파고드는 김민석·송영길···호남 당심 전쟁 치열
- · 민주, 서울 패배에 ‘정청래 책임론’ 파열음···당권 경쟁 본격 점화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