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예술의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다

입력 2025.05.22. 15:03 최소원 기자
[영광교육지원청·본보 공동 영광백수중학교 일일 기자체험]
광주신세계갤러리 방문
김용안 작가 개인전 관람
현실·이상 사이 간극 탐구
13일 영광백수중학교 학생기자단이 광주신세계갤러리에 방문해 큐레이터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동준·최영준 기자

영광 백수중학교 학생기자단은 지난 12일 지역 작가를 발굴하고 지원하며 전 연령이 즐길 수 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광주신세계갤러리를 찾아 일일 기자체험을 진행했다.

이날 기자단은 광주신세계미술제를 통해 선정돼 지난달 25일부터 선보이고 있는 김용안 작가의 개인전 '간극의 공간Ⅱ'를 관람하며 예술작품에 담긴 메시지와 표현 기법을 감상했다. '간극의 공간Ⅱ'전은 2018년 제19회 광주신세계미술제에서 우수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김용안 작가는 안개로 감싸인 푸른 숲의 풍경을 통해 현실과 이상 사이의 간극을 꾸준히 탐구해왔다. 화면 속 나무는 청록을 지나 깊은 청색으로 물들고, 그 위를 흐릿하게 덮은 안개는 경계를 지운다. 사실적으로 묘사된 듯 보이는 숲은 어느새 관념적 이상향처럼 다가오며, 우리가 발 딛고 있는 현실 너머에 존재하는 세계를 환기시킨다.

작가의 풍경은 유화로 그려졌지만, 유화 특유의 질감보다는 수묵화처럼 번지는 표현 방식을 택해 안개가 더욱 몽환적으로 퍼지고, 화면 너머로 숲이 확장되는 듯한 인상을 준다. 이 같은 기법은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흐려진 세계를 더욱 강하게 부각시킨다.

눈여겨볼 점은 이 전시가 단지 이상 세계를 묘사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것이다. 평화롭게 보이는 숲과 안개는 일상을 위협하는 권력과 사회적 불안을 은유적으로 담아내며, 관람자에게 내면의 질문을 던진다.

'간극의 공간Ⅱ'는 2020년 박사학위 청구전으로 선보였던 '간극의 공간'의 주제 의식을 한층 심화·확장한 전시다. 앞서 지난 미술제 심사평에서 박남희 백남준아트센터 관장은 "보이지 않는 힘을 미려한 풍경의 역설적 공간으로 승화한 그의 작업은 초월적 혹은 초현실적 이미지로 다가온다"고 평하며 우수상 선정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아름다운 이미지 속에 감춰진 사회적 불안을 함께 사유하며, 동시대 풍경화에 새로운 감각을 제시하고 있다.

한편 광주신세계미술제는 광주·전남의 작가를 발굴·지원해 미술문화 발전에 기여하고자 1996년부터 이어져 온 공모전이다. 수상 작가에게는 개인전 기회를 제공하여 지속적인 창작 활동을 후원해왔다.

오수빈·이예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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