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비 20득점...팀 공격 이끌어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정관장 공포증을 극복하고 창단 2번째 연승에 시동을 걸었다.
AI페퍼스는 2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과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25-16, 17-25, 25-23, 25-20)로 승리했다. 지난 한국도로공사와 경기에서 승리하며 지긋지긋했던 7연패의 늪에서 탈출한 AI페퍼스는 곧바로 연승을 내달리며 반등을 예고했고 순위를 5위(3승 7패 승점 9점)까지 끌어올렸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한비였다. 이한비는 홀로 20득점(공격성공률 55.9%)을 책임지며 AI페퍼스의 공격을 주도했다. 테일러가 19득점(공격성공률 31.2%), 박정아가 13득점(공격 성공률 27.7%)로 이한비를 지원했다.
경기에서 기분 좋은 첫 세트를 따낸 AI페퍼스는 2세트를 내주며 분위기를 빼앗길뻔 했으나 3.4세트를 내리 잡아 승리를 완성했다.
무엇보다 이날 결과가 의미가 깊었던 것은 AI페퍼스가 그동안 고전했던 정관장을 상대로 한 승리라는 점이다. 2021-2022시즌 V리그에 첫 발을 내딘 AI페퍼스는 2023-2024시즌 막판까지 정관장에게 17전 17패로 힘을 쓰지 못했다. 23-24시즌 6라운드에 가서야 정관장을 상대로 3-1 승리하며 연패를 탈출했지만 주전들이 빠진 상황에서 거둔 승리는 의미가 없었다.
그러나 AI페퍼스는 이날 메가, 부키리치, 표승주 등 주전들이 모두 출전한 상황에서 정관장을 꺾으며 '정관장 포비아' 탈출을 선언했다.
AI페퍼스는 내달 1일 홈 광주로 돌아와 광주 페퍼스타디움(염주체육관)에서 여자부 1위 흥국생명과 경기를 치른다.
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 AI페퍼스 고비넘어야 승리한다 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가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경기에서 득점을 올린 후 환호하고 있다. KOVO 제공. 예년과 다른 선전을 펼치지만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지도 모른다. 경기중 찾아오는 승부처를 극복한다면 말이다.여자프로배구 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는 올 시즌 4승 9패 승점 12점으로 리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021년 창단 이래 한 시즌 최다 승수가 5승(2023-2024시즌)임을 감안하면 3라운드가 이제 막 시작한 상황에서 4승은 엄청난 선전이다.경기 내용 역시 달라졌다. 초반부터 승기를 내주고 힘없이 끌려가던 예년과는 달리 올해는 경기를 패하더라도 팽팽한 시소게임을 펼치고 있다. 그러다보니 승리가 따라오며 현재 창단 이후 최고 순위인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적장도 AI페퍼스의 성장에 경계심을 내비치고 있다. 흥국생명의 아본단자 감독은 "AI페퍼스 같은 경우는 사실 두 시즌 내내 팀 자체로 보면 썩 좋지는 않았다. 계속 드래프트나 트라이아웃 부분에서 좋은 선수들을 많이 뽑았지만 그랬었다. 이번엔 국내에서 최고 아웃사이드 히터 자원 중 하나인 박정아와 국가대표 이한비도 있다. 이번 시즌에는 특히 GS칼텍스에서 한다혜를 뽑으며 리시브가 안정되면서 팀 자체가 업그레이드 된 것 같다"고 경계했다.다만 아쉬움도 있다.지난 10일 인천삼산월드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도드람 V리그 여자부 3라운드' 흥국생명과 원정경기에서도 이 모습이 여실히 드러났다.AI페퍼스는 1세트에서 흥국에 선제점을 빼앗겼으나 곧바로 점수를 되찾아왔고 이후로도 리그 12연승의 무패행진을 펼치는 상대와 듀스까지 가는 대등한 승부를 보였다. 비록 24-24에서 연달아 2실점하며 세트를 내줬으나 지난해와는 판이하게 달라진 모습이다.문제는 여기서 발생한다. 1세트를 따냈다면 AI페퍼스는 기세를 몰아 경기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였겠지만 패한 이후 집중력을 급격하게 상실했다. 2세트와 3세트에서 18-25로 연달아 패하며 경기를 넘겨줬다.직전 흥국과 경기였던 1일 2라운드 홈 경기에서도 마찬가지다. AI페퍼스는 1세트에서 22-25, 2세트에서 23-25로 대등한 승부를 펼치며 패했다. 이후 기세가 꺾인 AI페퍼스는 3세트는 18-25로 비교적 쉽게 내주며 0-3 셧아웃 패전을 당했다.사령탑 장소연 감독 역시 아쉬움을 내비쳤다. 장 감독은 10일 경기 후 "1세트는 너무 잘 싸워줬는데 그 하나를 넘지 못했다. 1세트 결과가 2, 3세트에도 영향을 미쳤다. 그 부분이 아쉽다"며 속내를 내비쳤다.현재까지 4승을 거두고 있는 AI페퍼스가 창단 최다 승(5승)을 경신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비시즌 FA시장에서 한다혜 등을 영입하며 과감한 투자를 한 AI페퍼스의 목표가 5승은 아닐 것이다. 더 많은 승수를 거두기 위해 AI페퍼스에 지금 필요한 것은 고비에서 한번에 무너지지 않는 집념과 끈기다.이재혁기자 leeporter5125@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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