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조원 손실·취업자 1만7천명 하락
노동부 제출…이르면 7월 중 결론

광주 광산구가 금호타이어 화재와 대유위니아 계열사 파산 여파로 인한 고용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고용위기지역 지정을 본격 추진한다.
23일 광산구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30분 광산구청 2층 상황실에서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을 위한 노사민정협의회 본회의가 열렸다. 회의에는 박병규 광산구청장과 조광수 공동위원장, 김은조 부위원장 등 협의회 위원 12명이 참석해 고용위기지역 신청의 적절성과 긴급성 여부를 심의했다.
협의회는 지역 경제의 위기 상황에 공감대를 모으고,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고용위기지역은 고용 사정이 현저히 악화됐거나 급격한 고용 감소가 확실시되는 지역을 대상으로 지정된다. 지정 시 고용유지지원금, 고용·산재보험료 납부 유예, 생활안정자금 융자 요건 완화 및 한도 확대, 체불 근로자 생계비 융자 등 정부 차원의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광산구는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와 대유위니아 주요 계열사의 파산으로 지역 산업 전반에 전방위적인 타격이 가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달 17일 화재 이후 금호타이어 광주공장은 전면 가동 중단 상태며, 이에 따라 생산·부가가치 1조1천억원과 취업자 3천467명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협력업체와 유관산업 전반으로의 연쇄 충격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대유위니아 계열사들은 지난 2023년부터 회생 절차에 돌입했으며, 이달 들어 광산구 내 주요 계열사 5곳이 파산 또는 매각되며 사실상 기능이 정지됐다. 이에 따른 지역 경제 손실은 생산·부가가치 4조6천억원, 취업 감소 1만3천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광주연구원은 이들 기업의 위기를 포함해 트럼프 2기 관세 파장 등에 의한 광주지역 경제 손실이 약 6조원, 취업자 감소는 1만7천여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광산구는 관내 자동차·가전 기업의 52%, 근로자의 69%가 몰린 산업 중심지인 만큼 여파가 더 클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고용위기지역 지정은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이다.
고용보험 피보험자 증감률,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 수, 고용보험 가입 사업체 수 등 정량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광산구는 지정 기준 가운데 '지역 내 공장 이전·폐업 등으로 대규모 고용조정이 발생하거나 급격한 고용감소가 확실시되는 경우'에 해당한다며, 지정 근거가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광산구는 이날 노사민정협의회 의결에 따라 고용위기지역 지정 신청서를 고용노동부에 제출했다. 신청 이후 관계부처의 현장 실사와 고용정책심의회 심의를 거쳐 지정 여부가 결정된다. 이르면 7월 중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광산구는 광주경제의 중심으로, 광산구 지역경제가 어려움에 처하면 광주경제 전체가 흔들리게 된다"며 "대유위니아 사태부터 최근 금호타이어 화재까지 복합적 위기로 인한 지역경제 피해가 더 커지기 전에 범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
'425.5㎜ 물폭탄'...또 물샌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 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2023년 개관을 앞두고 물이 새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에 또 누수가 발생했다.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 도서관 책마루와 상상마루 천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누수를 확인한 서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천장 석고 텍스(30cmX60cm) 일부를 제거했다.또 누수가 발생한 천장 아래쪽에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서가 도서를 옮겼다.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도 서빛마루 도서관에서는 개관을 앞두고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당시 서구는 옥상에 설치된 9개의 우수관이 1개의 합류관으로만 배출되다 보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역류한 것으로 보고 빗물을 건물 외부로 직접 배출하는 우수관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지난 17일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 서구 풍암동 일대에 내린 비는 총 425.5㎜에 달한다.서구는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우로 옥상 우수관 용량이 초과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접근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구 관계자는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있어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다"며 "비가 그치고 나서 시설관리공단과 시공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 · 물폭탄에 멈춘 삶···광주·전남 상인들 '망연자실'
- · [르포] "우리 집 어떡해"..400㎜ 폭우에 근심 가득 '이재민 대피소'
- · [종합] 상무역 침수로 농성~광주송정간 운행 중단
- · "도로는 도시 얼굴인데"... 세계양궁대회 맞춰 지하철 도로포장 문제 없을까?
독자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광주・전남지역에서 일어나는 사건사고, 교통정보, 미담 등 소소한 이야기들까지 다양한 사연과 영상·사진 등을 제보받습니다.
메일 mdilbo@mdilbo.com전화 062-606-7700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무등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