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TV 실시간 공유·1인 승무제는 한계
"2028년까지 관련 시스템 도입 예정"

서울 지하철 5호선 방화 사건을 계기로 도시철도 안전 체계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광주도시철도가 최근 전동차와 역사 내 CCTV, 비상장비 등에 대한 점검에 나섰다. 화재 대응 매뉴얼과 훈련 체계를 갖추고 있다고는 하지만, CCTV 실시간 전송이 구축되지 않았고 1인 승무 체제 역시 유지되고 있어 구조적 한계가 여전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여의나루~마포역 터널 구간을 달리던 열차에서 60대 남성이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지르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고로 23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됐고, 열차 1량이 전소되고 2량이 그을리는 등 약 3억3천만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다행히 시민과 기관사의 신속한 초기 대응으로 대형 인명 피해는 막았지만, 열차 내 화재 대응 체계의 구조적 허점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영상이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전송되지 않는 CCTV 시스템, 그리고 기관사 1명이 운전부터 방송, 대피 유도까지 전담해야 하는 1인 승무 체제가 한계로 지목됐다.
광주 도시철도의 상황도 일부 안전 시스템에서 서울과 비슷한 구조적 취약점을 안고 있다.
현재 1호선 전동차 23개 편성(총 92칸)에는 칸당 2대씩 총 184대의 CCTV가 설치돼 있지만, 영상은 기관사 운전실 모니터로만 확인할 수 있으며 관제센터로의 실시간 전송 기능은 갖춰지지 않았다.
또 기관사 1인이 운전, 안내 방송, 승객 응대, 비상 대응까지 모두 맡는 1인 승무 체제를 유지하고 있으며, 차량 내에는 별도의 안전 인력이 탑승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화재나 사고 발생 시 기관사가 단독으로 상황 전파와 대피 유도를 수행해야 하는 구조적 부담이 존재한다.
반면 비상 장비는 비교적 체계적으로 구비돼 있다. 광주 도시철도 1호선에는 소화기 230개, 비상 인터폰 132개, 수동 개폐장치 736개, 비상 사다리 46개가 설치돼 있으며, 대부분 주 1회 또는 월 1회 주기로 정기 점검이 이뤄진다. 특히 비상 인터폰은 관제실과 자동 연결돼 기관사가 통화 시도를 인지하지 못해도 대응이 가능하도록 설계돼 있다.
광주교통공사는 서울 방화 사건을 계기로 지난 3일부터 10일까지를 '시설물 특별 점검 기간'으로 정하고, 전 역사와 전동차 23편성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했다. CCTV, 비상 인터폰, 화재감지기 등을 포함한 주요 설비에 대해 점검을 완료했으며, 유사 상황을 가정한 모의훈련과 대응 교육도 병행했다고 밝혔다.
이 외에도 분기별로 화재·자연재해 대응 훈련과 소방안전교육, 유관기관 사례를 활용한 전파교육 등을 실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열차 내 퍼스널 모빌리티(PM) 화재 발생을 가정한 인파 밀집 대피 훈련도 진행한바 있다.
광주교통공사는 향후 CCTV 실시간 영상 전송 체계를 도입하겠다는 계획이다.
광주교통공사 관계자는 "관련 예산 122억 원을 확보해 철도통합무선망(LTE-R) 기술을 기반으로 2028년까지 관제센터 실시간 영상 전송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며 "향후 개통될 도시철도 2호선 차량에도 실시간 영상 전송 기능이 포함된 CCTV 6대가 설치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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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5㎜ 물폭탄'...또 물샌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 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2023년 개관을 앞두고 물이 새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에 또 누수가 발생했다.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 도서관 책마루와 상상마루 천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누수를 확인한 서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천장 석고 텍스(30cmX60cm) 일부를 제거했다.또 누수가 발생한 천장 아래쪽에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서가 도서를 옮겼다.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도 서빛마루 도서관에서는 개관을 앞두고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당시 서구는 옥상에 설치된 9개의 우수관이 1개의 합류관으로만 배출되다 보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역류한 것으로 보고 빗물을 건물 외부로 직접 배출하는 우수관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지난 17일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 서구 풍암동 일대에 내린 비는 총 425.5㎜에 달한다.서구는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우로 옥상 우수관 용량이 초과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접근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구 관계자는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있어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다"며 "비가 그치고 나서 시설관리공단과 시공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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