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구, 북구는 노인우선·가족배려 주차장 無
조례 자체 없거나, 과거 지적에도 신설 'NO'

광주 자치구들이 고령 친화 도시를 표방하고 있지만, 그에 맞춘 노인 우선주차구역과 가족배려주차장 수는 태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 관련 조례가 제정된 지 적게는 2년에서 8년까지 흘렀지만 조례 제정 후에도 전혀 노인 우선주차구역 등이 만들어지지 않았음은 물론, 계획조차 전무한 곳도 있어 개선이 시급하다.
13일 광주시와 5개 자치구 등에 따르면 광주 관내 주차장 총 2만4천529면 중 노인 우선주차구역은 총 23면으로 전체의 0.093%에 불과하다.
2025년 1월 기준 2025년 1월 기준 광주의 65세 이상 인구가 24만8천124명으로 전체의 17.6%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노인들을 위한 공간이 비율상 턱없이 부족한 셈이다.
각 구별 통계를 살피면, 광산구가 노인우선주차구역 12면, 서구는 노인우선주차구역 11면을 관내 행정복지센터와 공공기관 등에 구성하고 있었으며, 동구와 남구, 북구는 관내 노인우선주차구역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북구의 경우, 지난 2017년 어르신 우선주차구역에 대한 조례를 제정했고, 2024년까지도 노인 우선주차구역 설치 실적이 전무해 북구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지적받은 바가 있지만, 2025년인 현재까지 설치계획 등이 없고, 오히려 어르신 우선주차구역에 대한 조례를 수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구는 광주 자치구 중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1.6%로, 남구(17.6%), 북구(15.1%), 서구(14.3%), 광산구(9.5%) 등 타 자치구와 비교했을 때 고령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음에도 노인 우선주차구역이 없는 것은 물론, 관련된 조례 자체도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여성과 노인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가족배려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한 것은 마찬가지다.
조사 결과 광주 관내 가족배려주차장은 현재까지 남구가 주월 공영주차장에 1면을 지정, 설치 중인 것을 제외하고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가족배려 주차장과 관련된 조례도 남구를 제외하고 제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이에 시민들은 고령 친화도시를 표방하지만 실상은 전혀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반응이다.
윤모(60)씨는 "효도 정책을 펼친다, 노인 친화 도시로 거듭난다 말하지만, 이런 실생활의 작은 정책들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각 구나 시에서 법을 만들었으면 빠르게 실행해야지, 실행도 안 할 거면 왜 만든 건지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각 자치구는 실효성과 예산 배치 등의 문제로 노인 우선주차장, 가족배려주차장 등 설치가 늦어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한 자치구 관계자는 "과거 제정된 노인 우선 주차장 조례안, 조항 등이 현재 실정과 맞지 않거나 예산 배정 순서 등의 문제로 후순위로 밀려 노인 우선 주차장 신설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조례 폐지가 아닌 개정이기 때문에, 개선책을 마련하는 과정이기 때문에 이해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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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5.5㎜ 물폭탄'...또 물샌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 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지난 2023년 개관을 앞두고 물이 새 부실시공 논란이 일었던 광주 '서빛마루 도서관'에 또 누수가 발생했다.18일 광주 서구에 따르면 이날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 도서관 책마루와 상상마루 천장 등 건물 곳곳에서 누수가 발생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천장 석고 텍스 곳곳이 물에 젖어 있다.누수를 확인한 서구는 도서관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천장 석고 텍스(30cmX60cm) 일부를 제거했다.또 누수가 발생한 천장 아래쪽에 빗물받이를 설치하고 서가 도서를 옮겼다.앞서 지난 2023년 6월에도 서빛마루 도서관에서는 개관을 앞두고 누수가 발생한 바 있다.당시 서구는 옥상에 설치된 9개의 우수관이 1개의 합류관으로만 배출되다 보니 많은 양의 비가 내렸을 때 역류한 것으로 보고 빗물을 건물 외부로 직접 배출하는 우수관을 새로 만들었다.그러나 광주 도심에 역대 최대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또 누수가 발생한 것이다.지난 17일 오전 12시부터 이날 오전 8시까지 광주 서구 풍암동 일대에 내린 비는 총 425.5㎜에 달한다.서구는 또 한 번의 기록적인 폭우로 옥상 우수관 용량이 초과해 누수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18일 오전 광주 서구 풍암동 서빛마루도서관. 누수로 인해 접근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서구 관계자는 "주말까지 비가 예보돼있어 임시조치를 해둔 상태다"며 "비가 그치고 나서 시설관리공단과 시공업체를 통해 보수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시민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빠른 시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말했다.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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