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구·고용 유지 대책 공개를"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금타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를 향해 책임 있는 대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17일 광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매일 아침 광주송정역 등지에서 '금타 대주주 더블스타는 노동자 고용보장과 공장이전 약속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금타는 단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 가족과 협력업체, 지역경제가 엮인 삶의 기반"이라며 "대주주인 더블스타는 이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은 지난 10일 금타 화재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금타 노조 측에 "독립경영을 보장한 금타 경영진이 계획안을 수립해 제출하면 검토하고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독립경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인사와 경영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은 더블스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은 아무 권한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 구청장은 더블스타 측에 복구 계획 공개, 노동자 고용 유지 대책, 지역 상생 방안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화재 이후 지금까지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측의 입장은 여전히 느리고 단편적이다. 생산 재개 시점, 설비 복구의 범위 등 지역민이 궁금해하는 핵심 사안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와 설명이 부족하다"며 "더블스타가 해야 할 일은 책임 있는 소통과 투명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블스타는 광주공장을 인수할 당시 고용 유지와 지역경제 기여를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광주공장을 이전하고 2027년 10월 착공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입주계약 승인 시 제출했다. 입주 계획서에 따르면 2027년 10월 착공해 2028년 10월 완공, 1조2500억원 투자, 근무인원 3천800명"이라며 "전면적 고용 유지와 복구 기간 중 소득 안정 방안, 하청·협력업체 보호 대책을 포함한 사람 중심의 회복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구청장은 또 "금타 광주공장은 계속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생산기지로 남아야 한다. 떠나는 전략, 축소를 전제로 한 복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블스타는 지역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의 대화에 직접 나서고, 복구와 고용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해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상생의 원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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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족, "엉터리 결과 발표" 눈물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희생자 유가족이 추모객들과 함께 합동 추모제를 마치고 사고현장을 찾아 애도하고 있다. 무등일보DB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가 무안국제공항에서 진행할 예정이었던 '여객기 엔진조사 결과' 브리핑이 유족들의 반대로 무산됐다.19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사조위는 이날 오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의 엔진 합동 정밀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유족들의 반발이 일자 브리핑을 취소했다.유족들은 사조위의 조사 결과가 '엉터리'라며 반발했다.김유진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 대표는 "지난 7개월 동안 사조위에 많은 정보 공개를 요청드렸지만 그 때마다 국제적 규정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며 "오늘 갑자기 투명한 사조위가 돼서 공개하려는 것은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이어 "조사 결과에는 '엔진 정밀검사 결과 문제가 없다'고 나왔다고 하지만 유족들이 질문을 하니 '현재까지의 결과다. 앞으로 바뀔 수도 있다'고 답변해 조사 결과를 신뢰할 수 없게 됐다"면서 "결론만 설명하고 과정에 대한 근거는 없었다. 추론에 의한 결과만 공개한 꼴"이라고 반발했다.김 대표는 "프랑스에서 실시한 엔진 정밀조사에 각국 위원과 세계적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며 "해당 조사보고서의 공개를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또 관제 기록도 4분7초 분량의 편집본만 공개됐을 뿐 사고 전 상황은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유족 측 변호사인 대한변호사회 관계자는 "사조위의 오늘 결과 발표는 엄밀하지도, 조심스런 표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유족들은 공청회 개최도 요청했다.김 대표는 "유가족들은 사조위에서 꼭 유가족들이 참여할 수 있는 공청회가 개최되길 바란다"며 "투명하게 공개되고 다른 자문위원과 전문가들의 의견이 존중되길 바란다"고 바랐다.김종찬기자 jck41511@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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