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타 화재 한 달···박병규 구청장 "더블스타 책임 회피 말라"

입력 2025.06.17. 17:26 강주비 기자
지난 9일부터 매일 1인 시위
"복구·고용 유지 대책 공개를"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광주 광산구 광주송정역 앞에서 더블스타 측에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1인 피켓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가 발생한 지 한 달여가 지난 가운데, 박병규 광주 광산구청장이 금타 대주주인 중국 더블스타를 향해 책임 있는 대처를 거듭 요구하고 있다.

17일 광산구에 따르면 박 구청장은 지난 9일부터 매일 아침 광주송정역 등지에서 '금타 대주주 더블스타는 노동자 고용보장과 공장이전 약속을 이행하라'는 피켓을 든 채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해 온 금타는 단지 하나의 기업이 아니라 수많은 노동자 가족과 협력업체, 지역경제가 엮인 삶의 기반"이라며 "대주주인 더블스타는 이 공동체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책임 있는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밝혔다.

더블스타 측은 지난 10일 금타 화재 관련 입장을 듣기 위해 중국을 방문한 금타 노조 측에 "독립경영을 보장한 금타 경영진이 계획안을 수립해 제출하면 검토하고 판단하겠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박병규 광산구청장은 "독립경영이라고는 하지만, 사실상 인사와 경영에 대한 실질적 결정권은 더블스타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자신들은 아무 권한이 없다는 식의 발언은 무책임하다"고 비판했다.

박 구청장은 더블스타 측에 복구 계획 공개, 노동자 고용 유지 대책, 지역 상생 방안 마련 등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박 구청장은 "화재 이후 지금까지 더블스타와 금호타이어 측의 입장은 여전히 느리고 단편적이다. 생산 재개 시점, 설비 복구의 범위 등 지역민이 궁금해하는 핵심 사안에 대한 충분한 정보 공개와 설명이 부족하다"며 "더블스타가 해야 할 일은 책임 있는 소통과 투명한 약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블스타는 광주공장을 인수할 당시 고용 유지와 지역경제 기여를 약속했다. 지난해에는 함평 빛그린산단으로 광주공장을 이전하고 2027년 10월 착공하겠다는 사업계획서를 입주계약 승인 시 제출했다. 입주 계획서에 따르면 2027년 10월 착공해 2028년 10월 완공, 1조2500억원 투자, 근무인원 3천800명"이라며 "전면적 고용 유지와 복구 기간 중 소득 안정 방안, 하청·협력업체 보호 대책을 포함한 사람 중심의 회복 계획을 마련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구청장은 또 "금타 광주공장은 계속해서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생산기지로 남아야 한다. 떠나는 전략, 축소를 전제로 한 복구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더블스타는 지역의 신뢰를 회복하고 싶다면,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지역사회와의 대화에 직접 나서고, 복구와 고용 계획을 투명하게 공유해 책임 있는 대주주로서 상생의 원칙을 보여달라"고 촉구했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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