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강 물오염도 증가 "'금타 화재 잔재물 탓' 단정은 어려워"

입력 2025.06.17. 17:26 강주비 기자
14일 펌프 고장…하천에 잔재물 방류
중금속 성분 ↑, 용존산소 절반으로 뚝
"환경연구원에 추가 수질 조사 계획"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광주 광산구 선암동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서측 구거를 통해 화재 잔재물이 황룡강으로 유출됐다. 광주 광산구 제공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로 발생한 잔재물이 인근 황룡강으로 유입되며 수질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수질 오염 지표인 총유기탄소량(TOC)과 중금속 성분이 평소보다 증가했고, 수중 생물 생존에 필수적인 용존산소(DO)는 절반 가까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7시20분께 금호타이어 광주공장 서측 구거를 통해 잔재물이 황룡강으로 흘러든 사실이 확인됐다. 당시 광주에는 82㎜가량의 많은 비가 내렸고, 집수정 이송펌프가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적절한 관리가 이뤄지지 않아 우수저류시설 내 화재 잔재물이 배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출 직후 광산구는 현장에 오일붐을 추가 설치하고, 수거 인력 40여명과 차량 2대를 투입해 하천 주변 잔재물 수거 작업을 벌였다. 또한 사고 지점 인근과 황룡강 하류인 장록교 등에서 수질 시료를 채취해 19개 항목에 대해 광주시 보건환경연구원에 분석을 의뢰했다.

검사 결과, 장록교 지점의 TOC은 ℓ당 5.5㎎으로, 배수문 하부는 5.7㎎로 나타나 평소 평균치인 4.1㎎보다 상승했다.

총인(T-P) 농도는 장록교에서 0.303㎎/ℓ로, 평균(0.106㎎/ℓ)의 약 세 배에 달했다. 총질소(T-N)도 2.05㎎/ℓ로 기준선을 웃돌았다. 금속 성분 가운데 구리(0.008㎎/ℓ), 철(0.826㎎/ℓ), 아연(0.122㎎/ℓ)도 모두 평상시 대비 뚜렷한 증가세를 보였다. 다만 납과 카드뮴 등은 검출되지 않았다.

특히 생물 생존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용존산소(DO)는 장록교 기준 3.5㎎/ℓ로, 평상시 평균치(6.2㎎/ℓ)보다 크게 낮아졌다.

광산구는 다만 유출 당시 다량의 비가 내리면서 기타 오염원이 하천에 유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금타 화재 잔재물 유출과 수질 악화 간 인과관계를 단정하긴 어렵다는 입장이다. 보다 정확한 원인 분석을 위해 광주보건환경연구원에 추가 수질 조사를 의뢰할 계획이다.

광산구 관계자는 "수질 분석 결과에 따라 물환경보전법 위반 사항이 드러날 경우, 관련 법에 따라 고발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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