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으로 느낀 투표 중요성"...광주 곳곳 사전투표 열기 후끈

입력 2025.05.29. 17:24 박승환 기자
양복차림 직장인부터 어르신까지 다양
출근길부터 점심시간까지 발길 이어져
유권자들 차기 정부에 더 나은 삶 바라
광주선관위 “한 분도 빠짐없이 투표해주길”
29일 오후 광주 서구 치평동 5·18 자유관에 마련된 치평동 사전투표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건물 밖까지 대기 줄이 길게 이어져있다.

"12·3 비상계엄으로 투표권 행사의 중요성을 느꼈습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광주지역 곳곳은 사전투표 열기로 뜨거웠다.

유권자들은 차기 정부가 경제, 정치, 안보, 외교, 복지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을 바랐다.

이날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진월동 사전투표소.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출근길 잠깐 시간을 내서 들른 것으로 보이는 양복과 넥타이 차림의 직장인부터 지팡이를 짚은 고령의 어르신, 휠체어를 탄 장애인까지 다양했다.

투표소 사무원들은 유권자들이 헷갈리지 않도록 관내인지 관외인지 물은 뒤 친절하게 투표소 안으로 안내했다.

29일 오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긴 줄이 늘어서있다.

이곳에서 만난 이강근(55)씨는 "역대 두 번째 대통령 파면이라는 큰 사건을 겪은 뒤 이뤄지는 투표인 만큼 빠르게 투표해야겠다는 마음에 사전투표를 하게 됐다"며 "차기 정부는 정말 국민들의 삶을 위해서만 일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광주 북구 용봉동 전남대학교 용지관 컨벤션홀에 마련된 용봉동 사전투표소도 유권자들로 붐볐다.

특히 이곳 투표소는 평일에 진행된 사전투표다 보니 수업 때문에 학교에 나온 대학생들의 참여가 많았다. 건물 앞 광장까지 줄이 길게 늘어설 정도였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내리쬐는 땡볕에 힘들어하기도 했다.

재학생 임승미(23·여)씨는 "월요일이 공강이었는데 마침 화요일이 대선으로 공휴일이 돼 주말부터 쭉 쉬려고 사전투표를 했다"며 "차기 정부는 사회 초년생들이 일자리에 대한 걱정 없이 살 수 없는 나라를 만들도록 힘써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투표소는 점심시간이 되자 훨씬 북적거렸다.

같은날 정오께 찾은 광주 서구 치평동 5·18 자유관에 마련된 치평동 사전투표소. 점심시간을 이용해 투표하려는 유권자들이 몰리면서 건물 밖까지 대기 줄이 길게 이어졌다.

29일 오전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진월동 사전투표소에 유권자들의 긴 줄이 늘어서있다.

투표를 마친 유권자들은 손등에 찍은 투표 도장을 촬영하는 등 인증사진을 남기기도 했다.

직장인 김준호(34)씨는 "월요일에 연차를 사용해 황금연휴를 보내려고 사전투표를 하게됐다"며 "사실 지난번 대선 때는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고 불렸던 만큼 투표에 참여하지 않았는데, 이번에 비상계엄이라는 사태를 경험하고 나서 큰 깨달음을 얻었다. 차기 정부는 물가 안정을 비롯한 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여줬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한편 광주지역 사전투표소는 총 96곳이다. 사전투표는 금요일인 30일까지 진행되며, 투표시간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사전투표에 참여하려면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광주시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30일까지 사전투표가 이어지고 6월3일에는 본투표도 있다"며 "한 분도 빠짐없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글·사진=박승환기자 psh0904@mdilbo.com·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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