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소중한 한 표 행사"···사전투표소 방문한 101세 김인순 할머니

입력 2025.05.29. 13:37 차솔빈 기자
30년째 진월동 거주, 매번 빠지지 않고 참석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투표 참여해야" 당부
29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김인순(101) 할머니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101세인 나도 한 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투표해야죠."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는 이른 시각부터 유권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1천700명의 투표가 이뤄진 가운데, 올해 101세를 맞이한 김인순 할머니는 며느리 이명자(68)씨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로 향했다.

김 할머니는 비록 보행기를 짚긴 했으나 유쾌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신분확인 과정에서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집에 다녀오는, 하마터면 투표를 하지 못할 뻔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눈이 침침해 투표용지가 잘 안 보인다고 불평하시기도 했지만, 조심히 투표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으며 투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소감으로 "내가 선사한 한 표로 대통령이 뽑히는데, 나라를 잘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전세계 국가의 수도를 맞히는 퀴즈를 즐긴다는 김 할머니는 취재진들이 낸 수도 맞히기 문제도 막힘없이 정답을 맞히는 등 건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함께 온 며느리 이명자씨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빨리 가야 한다'고 채근하셔서 오히려 제가 끌려 나오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김 할머니는 "지금껏 해본 투표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항상 내가 뽑는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가로 만들길 바라며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다음 대선도 투표하셔야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셔야 한다"는 등 응원했고, 이에 "한번 도전해 볼까"라고 말하며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육고기보다 생선을 먹어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에게는 "몸 건강히 잘 지키고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김 할머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꼭 투표하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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