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투표 참여해야" 당부

"101세인 나도 한 표를 던졌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투표해야죠."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10시께 광주 남구 진월동 행정복지센터 투표소는 이른 시각부터 유권자들의 발길로 붐볐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약 1천700명의 투표가 이뤄진 가운데, 올해 101세를 맞이한 김인순 할머니는 며느리 이명자(68)씨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소로 향했다.
김 할머니는 비록 보행기를 짚긴 했으나 유쾌하게 웃으며 이야기하는 등 정정한 모습을 보였다.
신분확인 과정에서 신분증을 집에 두고 온 것을 깨닫고 다시 집에 다녀오는, 하마터면 투표를 하지 못할 뻔한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눈이 침침해 투표용지가 잘 안 보인다고 불평하시기도 했지만, 조심히 투표용지를 접어 투표함에 넣으며 투표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김 할머니는 투표 후 소감으로 "내가 선사한 한 표로 대통령이 뽑히는데, 나라를 잘 운영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전세계 국가의 수도를 맞히는 퀴즈를 즐긴다는 김 할머니는 취재진들이 낸 수도 맞히기 문제도 막힘없이 정답을 맞히는 등 건강한 모습을 과시했다.
함께 온 며느리 이명자씨는 "이른 아침부터 '투표하러 빨리 가야 한다'고 채근하셔서 오히려 제가 끌려 나오게 됐다"며 웃어보였다.
김 할머니는 "지금껏 해본 투표 중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당선된 것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항상 내가 뽑는 이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최고의 국가로 만들길 바라며 뽑는다"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 있던 주민들이 "다음 대선도 투표하셔야죠",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하셔야 한다"는 등 응원했고, 이에 "한번 도전해 볼까"라고 말하며 모두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김 할머니는 건강 상태를 유지하는 비결에 대해서는 "육고기보다 생선을 먹어야 몸에 좋다"고 말했다. 또, 젊은이들에게는 "몸 건강히 잘 지키고 살아야 한다"는 조언을 남겼다.
김 할머니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반드시 투표해야 한다. 꼭 투표하세요"라고 당부의 말을 남겼다.
차솔빈기자 ehdltjstod@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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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추락사'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 폐쇄 요구 높아져 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의 모습. 이 다리에서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9건의 추락사고가 발생, 8명이 숨졌다. 강주비 기자 올해에만 3명이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잇따른 광주 제석산 구름다리를 두고, 해당 시설을 임시 폐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행정당국이 추락 방지망 등 안전 시설을 설치 중이지만, 공사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진입을 막아야 한다는 주장이다.9일 광주 남구 등에 따르면,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2017년부터 최근까지 총 9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 이 중 8명이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특히 올해 들어서만 4건의 추락 사고가 발생해 3명이 사망하고 1명이 크게 다친 것으로 확인됐다.가장 최근 사고는 지난 8일 오후 2시25분께 발생했다. 40대 남성 A씨가 구름다리 아래로 떨어져 숨졌다.불과 18일 전인 지난 6월 20일에도 40대 남성 B씨가 추락해 중상을 입었고, 지난 4월과 2월에도 각각 30대 남성과 40대 남성이 숨진 채 발견됐다.잇따른 사고에 남구는 대책 마련에 나섰다. 올해 첫 사망 사고가 발생한 직후인 지난 2월말 남구는 2억원 규모의 특별조정교부금을 투입해 구름다리 안전 시설 설치를 위한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했다. 현재 방범용 CCTV, 경관 조명, 추락방지망 설치 등을 포함한 공사를 추진 중이다. 최근 착공에 들어간 추락방지망은 오는 8월13일까지 설치될 예정이다. 상단에는 길이 47m·폭 20m의 대형 그물망이, 하단에는 길이 28m·폭 10m 규모의 그물망 2개가 각각 설치된다.하지만 이러한 공사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지역 사회에서는 사고 가능성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공사 완료 전까지 구름다리 진입을 임시 차단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추락방지망 준공까지 최소 한 달가량이 남은 만큼, 사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구름다리 진입 자체를 일시적으로 통제해야 한다는 것이다.남구에 거주하는 박모(43)씨는 "올해에만 벌써 세 번째 사고라고 들었는데, 그럼에도 여전히 개방돼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안전망 설치가 늦어지는 상황이라면 그때까지만이라도 출입을 막아야 하지 않겠느냐"고 우려했다.주월동 주민 차규환(36)씨는 "사람 목숨이 오가는 문제인데 시설 공사만 기다리는 건 너무 안일한 대응"이라며 "사고 가능성이 뻔히 보이는데 방치하는 건 행정의 직무유기"라고 지적했다.하지만 남구는 다리의 '임시 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9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제석산 구름다리로 이어지는 진입로 계단 옆에 24시간 위기상담 등 전화번호가 적힌 안내판이 설치돼 있다. 제석산 구름다리에서는 지난 2017년부터 최근까지 9건의 추락사고가 발생, 8명이 숨졌다. 강주비 기자남구 관계자는 "공사는 자재 확보와 장비 수배 등 시공업체 측 준비로 아직 본격 착공 전"이라며 "일주일 뒤쯤 본공사가 시작될 예정"이라며 "구름다리는 회전형 원통 난간 구조에 높이가 2m여서 통상적인 방법으로는 넘어가기 어렵다. 이번 사고 역시 다리 시작 부분 경사면 펜스를 넘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중 군부대용 철조망을 펜스에 추가 설치해 경사면 진입을 막을 계획"이라고 전했다.그러나 철조망 또한 모포를 덮거나 훼손하면 무력화될 수 있어 근본적인 대책이 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정창수 남구의원은 "지금까지 사고 양상을 보면 단순히 안전시설을 늘린다고 사고를 완전히 막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그물망 설치까지는 시간적 공백이 존재하는 만큼, 이 기간만이라도 구름다리나 제석산 진입을 임시로 제한하는 것이 가장 실효성 있는 대책"이라고 강조했다.이어 "다만 폐쇄 범위와 기간 등은 담당 부서와 의회가 긴급히 협의해 조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한편, 남구는 추락방지망 설치와 함께 올해 하반기까지 CCTV 및 자살예방 전화 설치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또 구름다리 밑 생태터널 복원사업 추진을 위해 관련 예산 약 50억원을 환경부와 국토교통부에 지속 건의한다는 방침이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 또는 SNS상담 마들랜(마음을 들어주는 랜선친구)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강주비기자 rkd98@md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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